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욱 Apr 10. 2021

선생님, 행복이란 뭘까요

선생님, 행복이란 뭘까요?


장사가 안 되니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니요.

하지만 선생님,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뜬금없고 갑작스러운 이 질문을

가끔 머릿속에 떠올리신다는 것을요.


제게 행복을 정의할 깜냥은 없지만,

네이버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일 정도의 근면함은 있습니다.


미국의 한 교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하셨습니다.


나태주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 이 활자들만으로는 행복이 무엇인지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한 친구의 얼굴은 떠올랐습니다


그는 제가 아는 한 가장 행복에 근접한 행복꾼입니다

오죽하면 그는 스스로 행복을 '앓는다'라고 표현합니다.


인스타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물으시기 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목격한 그는 인스타에 보이지않는 뒷면까지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그는 '어차피 인생에 일시정지 기능 따위는 없다'고 했습니다

'되감기도 없고 빨리 감기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삶의 기쁜 순간 '해당 시퀀스를 파고들며 늘린다'고요.


선생님, 행복이란 뭘까요?

사실 행복이란 건 이렇게 긴 글을 써가며 찾아야하는 거창한 게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이 그가 말한 것처럼 '기쁜 순간을 파고들며 늘리는 상태'라면

저는 오늘도 읽고 쓰며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선생님께서도 충분히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