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를 다 보고 온 소감은 뭐랄까 너무 많은 것들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영화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나오는 SF(사이버펑크?)라 많은 기대를 했기에
나도 모르게 어느새 영화를 분석하며 보고 있더라고요.
요즘 할리우드 시장을 타깃으로 해서 그런지 흑인주인공과 다른 유색인종을 주인공으로 두었고,
마치 매트릭스를 연상하듯 '인간파 vs 로봇파'로 대립되는 구조인데, 양측 대립과 갈등을
극명하게 다루면서도 영화 내에서 팽팽한 끈이 끊어질듯한 극적 긴장감이나 느낌은 초반을 제외하고
느끼지 못하였네요.
연출적 부분에서는 웅장함을 잠깐잠깐 느꼈는데 디스토피아적 느낌이 아닌지라
뭘 보여주고자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질 않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래도 즐겁게 감상한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의 길이가 30분 정도만 줄었더라도 조금 더 긴박하고 빠른 플롯으로
진행되어 루즈한 감이 덜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 느낀 점은 과연 해피엔딩을 이룬 것인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몇 개?)인지 조금 아리송했네요.
만약 영화가 성공한다면 2편을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제작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른 즐기는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주제는
정해져 있지만 각각 좋아하는 부분에 대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이 또한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필자는 극 F 성향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자체를 감상하기보단 분석하고
비판하려 했는지 지금생각해 보면 조금 이해가 되질 않네요.
기대가 컸기에 실망감도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와 정보 없이 관람을 하러 가신다면
나쁘지 않은 경험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정적인 느낌을 가지기에 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 한해서)
SF 사이버펑크를 좋아하시고, 기대감을 내려놓고 감상하신다면 의외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감상평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계는 인간의 적인가, 인간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