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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Oct 29. 2023

빅데이터의 위대함

보이는 것들은 많은 것들을 유추하게 한다.

필자는 문과다.


수학처럼 답이 정해져 있다고 믿기보다는,

스스로가 답을 찾아가고 그려가는 삶을 성취하길 바라고,

사람을 만날 땐 내가 만나보고 믿어보는 쪽을 택하는.


어쩌면 경험에 의존하고 판단하려는 어리석음의 결정체일지도 모른다.


짧다면 짧겠지만 나름 여러 사람들을 만나봤고,

몇 번의 만남으로 대략적인 사람들의 성격과 성향을 파악하고는 했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고 했던가.


최근에 모임을 하며 여러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기회가 생겼다.


어떤 사람은 지극히도 평범하고, 또 어떤 이는 수줍음이 많고..

대체적으로 조용하지만 다들 모임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

조금 용기를 내어 만남을 지속했다.


몇 번의 만남과 몇 번의 또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사람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흔히 말하는 나의 기준으로 사람들을 정의하기 시작했다.


많은 만남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이상한 사람들을 피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자만했었다.


정말 착하고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의 충격적인 모습을 듣게 되었고,

겉모습으로 인해 썩 좋게 보지 않았던 사람은 되려 고슴도치처럼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에둘러싼 보호막이라고 그렇게 믿게 되었다.


하지만 뭐든 '되돌아가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이 내게 보여줬던 모습들은 철저하게 연기된 모습이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본모습을 보이게 되었고, 나 역시 꾸며진 모습에 속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최근에 너무 평온한 일상을 살다 보니 이 같은 거짓말은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간관계에 늘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흐르는 데로

너무 집착하지도, 또 너무 서운하지도 않으려고 했지만

그렇게 믿음을 준 상대에게서 받는 배신감은 여전히 씁쓸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에서야 이렇게 글로 남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고통이었다.


인간관계는 늘 어렵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 또한 오만한 생각인 것 같다.

이번 일을 통해 여전히 내가 얼마나 내 시선에서 남을 판단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이 사람을 믿는데 있어 방해요소로 작용하겠지만, 아직 인생의

절반도 안왔기에 이 경험은 내게 소중하고 재미있는 일화로 남기기로 했다.


삶은 예측불가능하고,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을 겪는 게 아닌가 싶다.

삶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에, 지루하지 않고 스펙터클한 날이 또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appiness depends upon ourselves. — Aristoteles

행복한가, 그렇지 못한가는 결국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있다.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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