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 내 일자리는 지켜질 것인가?
무섭게 다가온 고용절벽에서 살아남기
한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2020.1.20)한 지 3개월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을 직접 받은 3월 고용동향이 2020년 4월 17일 발표되었다.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5만 명 감소하여 세계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이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6.3% 포인트 낮춘 -3.0%로 수정했다. 미국 -5.9%, 유럽권 -7.5%, 일본 -5.2%, 중국 1.2%, 한국 -1.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세계경제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대폭 낮춘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는 상황이다. 경제상황 악화로 고용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이와 같이 비관적인 상황에서 한국 경제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특히 고용절벽이 직접적인 아픔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것은 슈퍼 전파자인 31번 감염자가 확진된 2월 18일 이후라고 할 수 있다. 그 전에는 약 한 달간 30명이 확진되었으나, 2월 18일 이후부터는 신천지 교인들이 본격적으로 감염 판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50명 이상씩 증가하다가 2월 29일에는 최대치인 909명까지 증가하였다. 3월 고용동향이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까지 조사한 결과이므로 사회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경제활동 제약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상황을 주시하는 단계로 해고가 본격화되지 않는 경향이 있던 시기라고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고용동향 결과는 고용절벽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월 고용동향에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세계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5월 이후 130개월 만에 최대치인 19.5만 명이 감소하였다. 주로 도소매업(-16.8만 명), 숙박. 음식업(-10.9만 명), 교육서비스업(-10.0만 명) 등 대면 서비스가 많은 분야에서 크게 감소하였다. 추세적으로 봐도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기 전인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는 매월 50만 명 내외의 취업자 증가가 계속되었으나,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시작한 3월에는 전월인 2월 대비 68.7만 명이 감소하였다.
또한, 근로 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은 한국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8월 수준(-59.2만 명)과 비슷한 59.3만 명이 감소하였다. 반면 상용직은 전달에 비해서는 약 15만 명이 줄어든 45.9만 명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악화가 되고 있으나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용직은 일단 유지하고 임시일용직을 먼저 해고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악화 등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고용유지 조치(휴업, 휴직, 무급휴업·휴직 등)를 실시하는 경우 휴직수당의 1/2~2/3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등의 영향으로 상용직은 단기적으로 크게 감소되지 않고 임시일용직이 대폭 감소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휴가 또는 연가 등으로 근무하고 있지 않은 일시휴직자가 1982년 7월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인 126만 명이나 되고, 비경제활동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51.6만 명이 증가하였다. 일시휴직자들은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량해고로 이어질 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중견 헤드헌팅 사장 말에 의하면 영업규모는 30% 정도 줄어서 일부 직원들에게 유급휴직 등을 주어 쉬게 하고 있으나, 조만간 회복되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도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채용시험을 보지 못하게 된 취업 지망생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고용절벽 전망
고용상황은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번 달에 발표한 IMF의 2020년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상황은 1930년대 대공항(Great Depression)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봉쇄(Great Lockdown) 정책으로 세계경제가 급속히(dramatically) 위축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서 감염 확산 속도가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초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전파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방역정책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미국, 유럽 등 감염상태가 심각한 국가들은 모든 통행과 외출을 금지하는 대봉쇄 정책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생산과 소비 등 모든 경제활동이 정지되고 방역을 위한 대응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된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이라 중국과 같이 한 국가가 코로나19 감염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하더라도 다른 국가(미국, 유럽 등)에서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국제적 공급망 체계(supply chain)가 무너져 경제회복이 어렵게 된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의료용 방호복 원자재를 전부 제공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가공하여 한국이 재수입하는 구조인데, 코로나19로 인도네시아가 방호복 수출을 중지시킴에 따라 한국으로 수입이 불가능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취한 핵심정책은 국내봉쇄, 해외입국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중국, 미국, 이태리, 프랑스 등은 최근 이동제한을 명하는 봉쇄정책을 실시하여 일정한 성과를 보고 있으나, 경제적 타격으로 봉쇄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도 상당한 정도이다. 해외입국제한 조치는 4월 13일 기준으로 122개국이 외국인 입국금지를 하고 있고, 부분적 입국제한조치를 포함할 경우 150개국이나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봉쇄는 아니나 감염차단을 위해 다중행사 참여제한, 타인 접촉 최소화 등 감염확산 차단 조치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감염확산을 차단하도록 하는 생활방역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안이다.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을 개방성과 투명성을 기본으로 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해외입국제한 조치도 입국금지 조치가 아니라 발열체크, 자가진단앱 설치, 국내 주소지 확인 등을 통한 특별입국절차와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실시로 입국자 통제를 하고 있다. 특별입국절차는 중국(2월 4일~)을 시작으로 3월 19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해외입국자 중 감염자가 늘어나자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는 조치를 유럽(3월 22일~)을 시작으로 4월 1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그리하여 전년도 대비 해외입국자는 7.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19년 3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입국자는 541만 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40만 명으로 7.4%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해외관광객도 2020년 1월 127만 명이었으나, 3월에는 8만 명인 6.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영화관 관람객도 1월에 1,684만 명이었으나, 3월에는 183만 명으로 10.9%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이와 같이 직접적인 이동 감소로 경제활동은 더욱 위축될 것이며 그에 따라 일자리도 대폭 줄어들 것이다. 3월 취업자가 19.5만 명 감소하였으나, 4월에는 더 큰 고용절벽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염차단을 위한 희생으로 감내해야 되겠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통해 희망의 불빛(glimps of light)을 가져가야 할 것이다.
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 직업을 갖고 있다면, 현재 일자리를 지키는 게 최선이다. 다른 일자리를 찾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살아남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문제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경영사정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경영진과 같이 고민해야 한다. 회사가 살아남아야 내 일자리도 보장되므로 회사와 공동으로 최선을 다해 방안을 강구하고, 회사에도 해고하지 않고 같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차원의 고용유지 정책들도 시행되고 있으므로 회사와 같이 고민하고 살아남을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면 현재 일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해고되었거나 해고 위험에 처해있다면,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고 싶다. 첫째, 채용정보를 주시하라. 자기 분야에 가장 잘 맞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채용정보를 단기간 공고하는 경우가 많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지원하려면 채용정보를 주시해야 한다. 고용부의 워크넷(work.go.kr), 거주지역 지자체 홈페이지, 링크드인(linkedin) 등에 가입하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둘째, 공공부문 일자리를 주시하라. 정부는 재정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을 할 것이므로 공공부문에서 채용공고가 가장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일자리 공고는 지원조건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서 봐야 한다. 셋째, 자기 이력서를 준비하라. 언제든지 채용 신청이 뜨면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력서를 써본 사람은 쉽게 잘 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본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이력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넷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잘 나가는 분야는 따로 있으므로 그런 분야를 공략하라. 진단키트, 마스크, 치료제 개발, 방호복 등과 같이 코로나와 직접 관련된 기업들은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 또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노트북과 반도체 등 ICT 분야, 배달 및 홈쇼핑 등은 호황이라고 한다. 반도체 부품 사장의 말에 의하면 공장 중지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도체 회사에서 재고 확보를 위해 부품 주문을 과거보다 훨씬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분야를 잘 봐야 한다. 정부에서 3개월 내에 소진해야 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들에게 지급하게 되면 어느 분야가 가장 큰 혜택을 볼 지 분석해야 한다. 그런 분야에 취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농업 분야는 현재 농번기이나 외국인 출입제한 조치로 일손이 매우 부족하다고 한다. 인건비도 대폭 올랐고, 구인난이 심하다고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긴급상황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역량 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해 바뀔 삶의 행태변화 등 세상 변화에 잘 따라가야 하며, 모든 활동의 근간인 자신의 건강을 잘 챙겨야 할 것이다. 잘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희망의 끈을 안고 나아가야 할 시기이다.
<참고: 경제활동인구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