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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leis Aug 06. 2024

어느 날의 고양이

한 때 매일같이 빵을 굽고

수프도 만들고 잼도 졸였네 가끔 일기도 썼네


순수함. 목적 없는 행위를 해본 게 언제던가


날짜와 시간이 제멋대로란 느낌을 받는다

바야흐로 가을이 오고 있다

노래는 아름다웠다


“sometimes I think about The 90s” - Finneas


“Life starts all over again when it gets crisp in the fall” - F. Scott Fitzgerald


위대한 것은

하늘과 나무와 풀


순수함을 잃었다고 했다. 목적 없는 행위를 잊었다고 했다.


“all important ideas must include the tree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 Mary Oliver


오늘 낮, 마음의 평온보다 더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문득 심어졌다


말은 우리를 분리시킨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모른다


남편은 ‘다음 음에 대한 기대’와 달라서 대부분의 명상음악들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불협화음이 쌓여서 듣기 힘들면 쇼팽이나 피아노가 아니라 자신을 탓하라” - <쇼팽 연주해석> Seymour Bernstein


가끔 뭘 그리워하는 건지도 모르게 그립다


“Like I'm a southern bird

That stayed north too long” - Smog


빌린 책에서 도그지어를 만나는 걸 좋아한다


음악에 맞춰서 티백이 두둥실 떠오른다

조가비 모양의 마들렌


좋아하는 Harney and Sons의 paris 홍차는 햇살 가득한 카페에서 마시는 게 좋은 거겠지

그래서 구입은 안 했다


살아있음을 느끼던 시간들


어느 날의 고양이


“I don’t know how to be silent when my heart is speaking. “ - Fyodor Dostoevsky


Fake it till you make it


푸른 눈이 가득한 날개를 털어 펼치던 공작은

 휘익 날아올라 사라졌고,

아이들은 떨어진 깃털을 서로 주우려고 달려들었다

아무도 공작이 날아간 방향을 올려다보지 않았다


Fake it till you make it

장미는 아무리 많아도 많지 않다


커피를 다른 세 가지 맛으로 주문했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같은 맛으로 세 개였고


나는 화상통화할 때 엄마 어깨에 앉아 떠나지 않는 앵무새 찌비를 질투한다


The Doors - Light My Fire  오늘의 노동요


딸의 방에 캔버스

아들의 침대 위 드럼 스틱


미래의 집에 적어도 정원과 탁자 텃밭 화분

고양이 두 마리 이상, 정원사 필요


“I’m made up of the same stars that I wish upon” - Little Simz.


.. 내가 나의 소원을 들어준다


“point and kill” - Little Simz


남편이 잠꼬대로 ‘잘 안돼’ ’마음이 편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심각하지 않게 말하곤 다시 잔다.


하루 두 번의 명상


그녀는 벌떡 일어나 오이를 절였다


행복의 요건 -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과 먹고 싶은 게 있는 것


seize the moment


나는 자유롭다


나에게 행복이란 햇볕아래서 벗은 발을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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