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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김 Apr 25. 2021

COVID가 끝나면(1)

개인적 경험을 통한 COVID전과 후의 변화된 삶

100년이 지난 것처럼 길게 느껴지고, 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2020년이 지났다. 하루가 1년 같고 1년이 하루 같았다고나 할까…..?  다시 옛날로 복귀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2021년도 4개월이 후딱 지나가고 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실내( indoor)에서만 살았고, 자신의 선거에만 관심 있던 대통령에게 우리의 고통은 외면당한 채 집안에서 늘 혼자였다. 집이라는 개념은 휴식과 재충전이라는 장소에서 직장이 되었고, 학교가 되었고, 극장, 스포츠 센터, 빵을 굽는 베이커리 등 다목적 공간이 되었다. 사람들은 비싼 도심에서 살 이유가 없어져 다운타운에서 변두리로 이사를 시작했고, 그로 인해 변두리 집값과 중고차 값이 자고 나면 값이 올라갔다. 


우리는 직장을 잃었고, 두려움에 떨었고 절대 옆사람을 믿지 않게끔 잘 훈련되었다. 잘 산다고 떵떵거리던 나라가 마스크가 없어서 안 쓰던 재봉틀을 꺼내 마스크를 열심히 만들고, 한국에서 친지들이 보내주는 제한된 숫자의 마스크를 쓰고 나가면 길에서 누가 한국사람인지 서로 금방 알아차리기도 했다. 앞날이 불안해서 휴지를 사들이고 온갖 생필품을 사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불쌍한 이웃들을 위해 음식을 나누고 서로 돕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도되고 목격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했다. 이것도 곧 지나갈 것이고 마침내 곧 끝나리라고…(This too shall pass!!)


우리는 zoom에서 사람을 만나고, zoom에서 일하고, zoom에서 공부하고, zoom에서 가족을 방문하고, zoom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zoom에서 결혼식을 하고, zoom에서 돌잔치를 하고, zoom에서 의사를 만나고, zoom에서 졸면서 꿈을 꾸기도 했다.  

작년에 코비드를 뚫고 이사를 했고, 집 주변 호수에 곧잘 가서 산책을 했다. 시애틀은 구름이 참 예술일 때가 많다.. 


이제 우리는 질문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백신을 맞아야 하지?  언제쯤이면 새로 만난 사람과 hug 하며 인사를 나눌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우리가 다시 축제를 열고, 음악회, 오페라에 멋진 옷을 입고 가고, 길거리 밴드에 맞춰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출 수 있을까? 언제 다시 우리가 자유롭게 세계여행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상한 일은 내가 이런 인도어( indoor) 생활을 매우, 굉장히, 아주 많이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미 많이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매우 즐긴다는 사실이다.  마치  스톡홀름 신드롬( Stockholm Syndrom)처럼 말이다.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이란 인질이나 피해자였던 사람들이 자신의 인질범이나 가해자들에게 (마땅히 느껴야 될 공포, 증오의 감정이 아닌) 오히려 애착이나 온정과 같은 감정들을 느끼는 것으로 1973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실제 발생했던 은행강도 사건에서 따온 명칭입니다. 은행강도들이 6일이 넘는 151시간 동안 인질들을 잡아 두고 경찰과 대치를 벌였는데, 구조된 후, 면담 과정을 통해 인질들은 인질범들에 대해서는 애착의 감정들을 가질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구조한 경찰들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거죠. 폭력을 일삼는 남편을 이상화하는 아내, 자신을 학대하는 아버지를 닮고 싶어 하는 소년, 가학적이던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심리적 기제가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비가 오는 시애틀 겨울에 트래픽 심한 하이웨이를 조바심 내며 운전하지 않으면서 집에서 수업 10분 전에 컴퓨터 켜고 들어가 학생들과 인사하고 수업 시작하면 되고그로 인해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요가 학생은 그동안 바빠서  번도 관심 주지 않았고들은 기억이 없던자기   뜰에서 새들이 살고 있고 새들이 열심히 소리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가족들이 처음으로  먹이를 사고 마리인지 숫자도 알게 되었다는  작년에 얻은 수확  하나라고 말한다  학생은 작년에 운동기구  개를 사들였고아내가 열심히 운동한 덕에  쳐졌던 뱃살이 많이 빠지고 근육도 생겼다고 좋아한다.

어떤 가족들은  기간 중에 치열하게 싸웠고 어떤 가족들은 크레이지 본드( super glue)처럼 가까워졌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지…  기간 중에 애를 가졌거나 이혼했거나..?  


그럼 다시 한번 자신에게 물어보자.

정말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직장맘이 매일 아침 겪는 전쟁 같은 아침을  올리며잦은 출장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바쁜 직장인들의 지친 얼굴을 회상하며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편함불안망설임은 없는 것일까?


우리가 아무 일이 없었던  2020년을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2019년의 삶으로 복귀하기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2020년에 일어났다. Black Lives Matter라는 인종 갈등과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공화당과 민주당의 극한적 대립  정치적인종적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미국이 폭동과 소용돌이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억눌리고 깊은 곳에 감춰뒀던 진실들이 밝혀지며 우리는 “New Normal”에 익숙해져 갔다


그렇다!!

지금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나갈 수도그렇다고 뒤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을 맞고 있는지도 모른.

 

나는 지난주에 모더나( Moderna) 백신 2 접종을 마치고 며칠을 심하게 끙끙 앓았다도저히 통증의 정도가 참을 수준이 아니어서  인생 처음으로 기억으로는타이레놀을  6시간마다 이틀을 먹고 나서야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매일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데도 내가 사는 시애틀은 다시 covid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한 단계 제한을  강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어쨌든 우리는 움직여 가야 하는데( We have to move on) 우리가 작년 인도어( indoor) 삶에서 배웠던 좋은 것들을 과거의 삶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  것인가가  과제인  같다.  

 2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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