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요즘 명절엔, 음식이 수북하게 올라간 차례상 대신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공항부터 떠올려진다. 그 엄청난 인파에 질세라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비행기 티켓의 가격까지 덩달아서.
‘명절에 여행을 떠난다고?’라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으로 여행객들을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가족여행만 해도 그렇다. 개개인이 참 먹고살기 바쁜 세상, 가족들과 이렇다 할 추억도 만들지 못하는 현실이니까. 그러니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연휴를 이용해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건 당연시돼 버렸다.
조상님들께서도 아마 너그러이 용서해주실 듯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앞서 말했듯, 이런 황금연휴엔 거의 평상시의 2~3배를 호가하는 비행기 값으로 인해 여행을 떠나려던 마음이 한 번 더 움츠려 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추석이나 설날이 전 세계 공통 명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약 그랬다간 호텔 가격 역시 몇 배로 뛸 테니까.
평소와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그 최대 금액이 과하지 않은 티켓값이 여행지 선택의 우선순위가 되는 건 별 수 없는 일. 그렇다고 그저 싸기만 한 곳을 찾아 떠날 수는 없는 노릇 일거다. 그래서 추천해봤다. 가격대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온 가족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명절 연휴 추천 여행지 Best 3!
: 가족여행의 끝판왕으로 떠올리는 여행지가 바로 하와이다. 그만큼 비싸다. 4인 가족 기준 성수기의 비행기+호텔 경비를 계산하다 보면, 백 단위에서 천 단위로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확인할 수 있을 거다. 그럴 때 등장하는 여행지가 바로 일본의 오키나와! 우린 하와이와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1/10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올해 같이 무더웠던 여름, 한 여름의 피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사람에게도 강력 추천이다.
오키나와 하면 역시 바다다. 만약 부모님께서 해양 액티비티를 경험하는 것에 호기심을 보인다면 오키나와 최고의 해양스포츠 여행사인 ‘마린 클럽 베리’가 함께하는 액티비티를 구매해보는 걸 추천한다. 비스킷 드리프트나 바나나보트는 물론, 워터 튜브를 타고서 오키나와의 바다를 가로지를 수도 있다. 활동적인 액티비티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츄라우미 수족관을 구경하면 된다. 세계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쥐가오리는 물론, 츄라우미 수족관의 마스코트인 고래상어도 구경할 수 있다. 얀바루 고속버스를 예약하면 나하 시내에서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
'마린 클럽 베리'와 함께하는 오키나와 액티비티 구경하기
: 가족여행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음식이다. 향신료가 강한 동남아 요리는 젊은 층에겐 몰라도 부모님 세대에선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무리 맛있는 현지 맛집이라고 한들 위생상태가 별로인 곳에 부모님을 모시고 갈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깔끔한 곳만 찾아다니자니 여행경비가 모자라고... 그럴 때 추천하는 곳이 홍콩이다. 미식의 도시답게 중국과 일본, 그리고 양식까지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식 맛 집도 꽤 있다.
홍콩 하면 음식과 쇼핑, 그리고 클럽 등의 유흥문화밖에 없어서 가족여행으론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하지만 홍콩 역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무궁무진하다. 대표적인 것이 옹핑 360 케이블카다. 란타우 섬과 옹핑 빌리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정상에 도착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불상인 청동좌불상 까지 볼 수 있다. 바닥이 유리로 제작된 크리스탈 캐빈 케이블카를 타면, 마치 안전하게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을 거다.
만약 산보다 바다의 풍경을 더 보고 싶다면 아쿠아루나를 추천한다. 빨간 돛의 중국 전통 범선을 타고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에서 바라본 스카이라인은, 당신의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싶다.
: 대만엔 볼거리가 많다. 특히 유명한 게 ‘예-스-진-지’로 일컬어지는 투어인데, 이건 여행사의 이름이 아니다.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의 4개 도시를 여행하는 일종의 패키지 코스를 일컫는다. 예류에서 모래 구조물도 보고, 스펀 폭포도 보고, 진과스에선 광부 도시락을 먹은 뒤, 지우펀에선 홍등을 날리며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이트 중엔 국립 고궁박물관도 있다. 대만의 국립 고궁박물관은 세계의 4대 박물관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다. 미리 패스를 구매하면 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이 QR코드로 바로 입장 가능 하니, 부모님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이라면 무조건 패스를 미리 구매하길 추천한다.
대만 국립 고궁박물관 QR코드 티켓으로 빠르게 입장하기
입장권 패스를 미리 구매하면 좋을 곳은 하나 더 있다. 바로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 빌딩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와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통유리 전망대가 유명한 이곳의 일반 입장권은 물론,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패스트트랙 입장권까지 미리 구매할 수 있으니 애플리케이션을 잘 활용해 보자. 지금 입장권을 구매할 시 한정판 코카콜라 기념품 세트까지 얻을 수 있다. 왜 생뚱맞게 코카콜라냐고? 2018년은 코카콜라가 대만으로 진출한 지 50주년이 된 해 이기 때문이다. 덕질 좀 한다 싶은 사람에게 완전 추천이다.
타이베이 101 전망대 입장권 구매하고 코카콜라 기념품 세트 받기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해외 가족 여행 준비할 때도 글로벌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