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관련된 고민상담은 끝이 없다.
가끔 연애와 관련된 고민상담들이 들어온다. 그중 하나는...
연인과 함께 가면 좋을 첫 여행지 좀 추천해주세요.
바로 이 질문! 소개팅 장소를 묻는 것만큼이나 필자를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질문자의 연인을 만나본적도 없는 필자가, 어떻게 그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줄 수 있단 말인가. 당신의 연인이 유럽을 좋아하는지 아시아를 좋아하는지, 하루 중 반 이상을 걷길 바라는지 혹은 썬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길 좋아하는지, 둘이서 세 개의 메뉴는 기본인지 아닌지... 뭐 이런 것들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여행지를 추천했다간 불만 어린 피드백이 돌아올게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여행’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 본다면 몇 개의 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 이 여행은 당신이 좋은 파트너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당신이 좋은 가이드란 걸 증명하는 여행이 아니다. ‘누구든 만족할 수 있는 코스’에 꽂혀 완벽한 여행 계획을 짜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에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당신의 연인과 제대로 된 소통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심지어 이건 여행이다. 모르는 사람과 처음 만나는 소개팅이 아니다. 당신 혼자서 어떤 계획을 짜려고 무리하기보단, 많은 대화를 통해 ‘함께’ 계획을 짜는 게 중요하다. 연인과 함께 떠나는 첫 여행의 즐거움이란, 계획을 함께 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단 걸 명심하자.
: 혹자는 서툴러 보이지 않기 위해 아주 능숙한 여행지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추천하지 않는다. 사람의 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아마 잘 아는 곳을 걸어갈 때 당신의 얼굴엔, 설렘보단 익숙함이 묻어날 게 분명하다. '여기 누구랑 같이 온 적 있어?'라는 곤란한 질문을 굳이 받기 싫다면, 함께 새로운 여행지를 탐험해 보는 것도 좋다. 어쩔 수 없이 몇 번 갔던 여행지를 선택해야 한다면(상대방이 꼭 가고 싶다는 이유 등으로), 여태껏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액티비티를 해보는 것도 좋다.
맛집이나 랜드마크 등에 대한 정보는 어차피 질릴 만큼 잘 알고 있을 테니,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는 걸 추천한다. 블로그뿐만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등의 다양한 루트를 통해 현지 액티비티를 찾아보길 권한다. 액티비티를 함께 즐기다 보면, 당연히 더 다양하고 깊은 추억이 쌓인다. 물론 이 액티비티를 찾는 과정부터 대화를 통해 함께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 알아보기
: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그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기준이 숙소인 사람이 많다. 특히나 첫 여행이라면 더욱 그렇다. 왜냐. 쾌적한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편안한 침대에서 잠을 자야 그 날 쌓인 피로를 확실하게 풀어줄 수 있고, 그래야 다음날의 스케줄에 지장을 안 받기 때문이다. 좋은 숙소는 누구나 예약하고 싶지만, 분명 가격이 문제 일 것이다. 심지어 당신의 연인이 적극적으로 돈 얘길 꺼내지 않을 경우엔, 감당할 수 없는 여행경비에 가슴이 답답할 수도 있다. 만약 그 답답함이 심하다면 그걸 참으면 안 된다. 말했듯, 이건 첫 여행이다. 괜히 첫 여행부터 무리하다간 두 번째 여행에선 큰일 날 수 있다. 그러니 상대의 페이 참여를 유도하는 것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덕목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지 않은가. 돈이든 감정이든 마찬가지다. 힘에 부치는데도 무리해서 쓰는 것만큼 연애에 독이 되는 건 없다.
: 여행에서 피로도 관리는 중요하다. 평소 당신의 연인이 어떤 신발을 즐겨 신는지를 잘 관찰해야 한다.
“괜찮아~ 나 걷는 거 좋아해~”의 정도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는 센스가 없다면 말이다. 사실 제일 좋은 건, 연인이 적극적으로 가보자고 하는 곳 외엔 무리해서 안 가는 게 좋다. 액티브한 성향이라면 분명 계획 단계에서 본인이 먼저 이런저런 얘길 할 터. 아무리 대단한 랜드마크라 해도 그곳에 이르는 동선이 꽤 길다면, 혼자서 스케줄을 짜는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미리 입장권 등을 예약하는 것도 중요하다. 힘들게 걸어서 도착했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기까지 한다면 당신의 센스는 0점이 될 테니까.
여행 떠나기 전 미리 입장권 및 패스 준비하기
: 열심히 노력한 당신을 위해 억지웃음을 보일 수도 있단 얘기다. 그러니 연인의 기분 상태를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떻게 그걸 잘 파악하느냐고? 한가지 팁을 주자면, 함께 사진을 찍을 때 티가 많이 나는 법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라면 먼저 사진을 찍으려 할 것이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라면 사진 찍을 기운도 없을 테니까. 특히 당신과 함께 사진을 찍길 바라는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면, 당신에게 뭔가 서운한 게 있단 신호이므로 하루 일정을 잘 복기해 보도록 하자.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을 준비할 때도 글로벌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