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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리는 강선생 Dec 17. 2023

고3 담임과 전문가의 만남 출판 발표

플랫폼 학회 X 지리는 강선생

1. 장거리 운전의 장점


2주 전 경주에서 강의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수많은 아이디어가 샘솟습니다. 그래서 왕복 7~8시간의 운전이 피곤하긴 하지만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될 일이 생겼을 때 저는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렙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갑자기 2주 후 예정된 플랫폼 학회 2주년 모임이 떠올랐습니다. 플랫폼 학회는 SNS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각자의 전문성을 공유하고 토론하고 친목을 다지는 모입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신선한 조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플랫폼 학회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장점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이런 모임 또 없습니다


플랫폼 학회에서는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에 대한 강의와 인공지능, 메타버스에 대한 강의가 함께 이루어지고, 스타트업 창업과 법률, 세금에 대한 이야기가 클래식 음악, 신약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서로 조화를 이룹니다. 변호사, 세무사, 대학 교수, 신약 개발, 프로그래머, 창업가, 공기업, 교사, 그리고 클래식 음악가 등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2년 넘게 친목을 유지하는 집단이 대한민국에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 지리학 박사의 데이비드 하비 강의, (우) 클래식 작곡가의 봄의 제전 강의


어떤 집단이든 처음 모임이 만들어지고 유지되다 보면 사람처럼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의 생기는 점차 사라지고 익숙함과 편안함이 늘어나죠. 마치 엔트로피의 법칙처럼. 그래서 그 처음의 설렘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게 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3 담임이자 작가, 유튜버로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전문가 분들과 함께 책을 쓰고 싶다.' 그리고 책의 주제는 고3 담임이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들과 만나서 인터뷰하는 것. 그래서 책의 가제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고3 담임과 전문가의 만남'



3. 고등학교 생기부의 특징


고등학교는 다양한 기능과 역할이 있지만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입시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특히 고3은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입시 체제에서는 수시의 비중이 높고, 그중 많은 비중을 학생부 종합 전형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학종에서는 진로 적합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등급으로 표시되는 흔히 말하는 내신 성적보다 학생이 해당 학과에 진학했을 때의 가능성을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활기록부의 진로 특기, 과목별 세부 특기 칸에는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된 활동, 보고서, 독서와 같은 것들이 빼곡히 적힙니다. 학교에서 외부 전문가를 모셔서 특강을 하는 것도 다 이 생활기록부의 칸을 채우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것은 어떨까요? 우리 플랫폼 학회의 전문가 분들이 책을 통해 전국에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특강을 해주는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합격생의 생활기록부 진로특기활동



4. 콘텐츠에서 중요한 세 가지


아직 책 출판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유튜브라는 동영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1년 넘게 만들어보면서 느낀 점은 팔리기 위한 콘텐츠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세 가지는 바로 희소성, 관련성, 흥미성입니다. 그리고 '고3 담임과 전문가의 만남'은 그 세 가지를 충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희소성은 플랫폼 학회와 같은 모임이 몇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모임이 꾸준하게 지속된다는 것은 굉장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암묵지를 교환하면서 친목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이 지속적으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둘째, 관련성은 이런 전문가들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고등학교 학생에게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진로 특기 사항에 적히는 직로 적합성이기도 하면서 또한 학생들이 향후 자신의 직업에 대해 고민할 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흥미성 면에서 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모두 이 책에 대해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쓴 책은 많지만, 고3 담임이 전문가들과 인터뷰하면서 고등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진로와 진학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은 아직 없습니다.

팔리기 위한 콘텐츠를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5. 유튜브 촬영과 집필을 한 번에


향후 계획은 이렇습니다. 우선 오늘 발표를 한 이후에 여기 계신 전문가분들의 의견, 궁금한 점에 대해 듣겠습니다. 출판을 다수 경험하신 분의 의견도 수렴해서 계약과 관련된 사항도 조율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현재 계약을 맺고 있는 출판사와 그 외 다양한 메이저 출판사에 기획안을 보내겠습니다.


집필은 인터뷰 형식으로 유튜브 촬영을 기반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대본은 고등학생들이 궁금해할 만한 키워드를 우선 학생들에게 수요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작성해서 해당 전문가분들에게 제공하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출판이 결정되면 몇 주간 스케줄을 정해서 영상 촬영을 하고 이를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하겠습니다. 유튜브를 제작하는 이유는 촬영을 염두에 두고 하면 인터뷰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또한 영상 자체가 책의 홍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는 2월 이전까지 출판사와 계약, 5월까지 인터뷰 및 1차 초고 완성, 그리고 8월 출판입니다. '고3 담임과 전문가의 만남'이 대체 불가능한 우리 플랫폼 학회 전문가분들의 역량이 발현될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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