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김석용
별빛 아래서 속삭이다
밤이 깊어지면 세상은 한층 더 조용해집니다. 불을 끈 방 안, 창밖으로 스며드는 바람 사이로 작은 별빛이 마음을 두드립니다.
나는 가만히 창가에 기대어 오늘 하루를 떠올려봅니다. 바쁘게 흘러간 시간, 잠시 숨을 고를 틈도 없던 마음이 별빛을 만나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어린 시절, 별은 언제나 소망이었습니다.
나만의 비밀을 조심스럽게 속삭이며, 혹시나 누군가 들을까 두근거리던 밤.
이제는 그때의 소망이 무엇이었는지 흐릿해졌지만, 별빛 아래서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만은 여전히 소중합니다.
삶이란 끝없이 흔들리는 물결 위를 걷는 일 같습니다.
어둠이 길게 늘어진 밤에도 별 하나, 두 개가 하늘에 걸려 있듯
우리 마음에도 작고 따뜻한 소망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속삭이고 싶은가요?”
별빛은 대답 대신, 조용히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세상에 말하지 못한 슬픔도, 작고 소박한 기쁨도
모두 다 별빛 아래 흩어놓고
나는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별빛은 때때로 잊고 있던 내 마음의 목소리를 불러줍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밤,
별빛 아래서 속삭이는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에도 잔잔히 닿기를 바라봅니다.
글 / 김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