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들이지 않고 생색내는 직업

현장의 공공복지공무원이 말하는 진짜 복지!

by MANA

A : 뭐 하시는 분이에요?

B : 공무원이에요.

A : 아... 공무원 힘드시죠?

B : 무슨 공무원이세요?

사회복지공무원이에요.

A : 너무 고생하시네요. 사회복지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


뉴스에서 보도되는 ‘사회복지공무원’에 대한 내용 덕분에 신분을 밝힘과 동시에 연민을 산다.


『사회복지공무원의 자살 또는 타살,

업무 과중으로 인한 사망 또는 업무 태만으로 인한 누군가의 사망.』


‘사회복지공무원’이 공공복지라는 안전한 사회망을 제공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식이 되는 이유는 ‘죽음’이라는 강력한 단어의 반복적인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난 부모님의 추천으로 점수에 맞춰 취업이 잘 될 것 같은 과를 골라서 간 케이스이다.

지방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후에 평범하게 사회복지공무원을 하고 있다.

뜻이 있어 가게 된 사회복지는 아니지만, 4년 동안 보고 듣고 배우고 실행한 결과물이 지금의 마음가짐을 갖게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글을 쓰는 취지는 이렇다.

대부분의 사회복지 공무원분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며, 보람을 느낀다.

그러니 누군가의 직업이 사회복지 공무원이라고 한다면, 들숨보다는 날숨의 감탄과 손뼉을 쳐주길 바란다.



사람들이 '사회복지 공무원 어때?’라고 물으면,

난 항상 똑같이 대답한다.

내 돈 들이지 않고 도와주면서 생색낼 수 있는

너무 좋은 직업이다.

공공복지에 대한 지식과 지침으로 타 서비스를 연계하기도 하며,

내 이름으로 누군가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직업은 제한적이다.

사회복지 공무원의 능력은 ‘A to Z’라고 생각한다.

의식주의 기본인 쌀부터 시작해 주거지까지 조건에 맞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며,

때에 따라 현금지원과 직장까지 연계하고, 후원의 대상으로 추천하며 인생의 기로를 바꿔 줄 수도 있다.

나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동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일을 하고 있다.

언제 방문할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한 홍보 물품을 빠뜨리지 않고 준비한다.

홍보 물품과 함께 쪽지 한 장과 미소를 건네거나, 아이들의 정수리에 손을 포근히 올려 마음을 전하곤 한다.


출산과 양육을 경험하면서 아이는 온 동네가 키운다는 말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동네는 또 하나의 작은 사회고 그 사회 안의 복지는 당연히 떼어낼 수 없는 짝꿍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내가 느끼기엔,

대한민국의 복지는 이미 익숙하게 우리의 일상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소득과 재산의 기준에 따라서 조금 더 복지에 기여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받는 수혜자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또한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부당하기보다는 더 베푼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만 복지 혜택을 못 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부끄러워서 복지 상담을 하지 않겠다는 분들에게,

낙인이 될까 걱정하는 분들에게,

더 이상 대한민국의 복지는 대단하지 않기에 낮은 문턱을 가볍게 넘듯,

민원창구의 작은 담소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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