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미국 진출을 위한 첫걸음 – 참가 목적, 준비 과정, 레쓴런
2025년 6월 말,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러니팀은 ISTE Live 2025에 참가하기 위해 20시간이 넘는 여정을 거쳐 미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품고 있었다.
“우리가 만든 이 도구, 다른 나라의 교실에서도 통할까?”
러니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 미국, 싱가포르, 영국 등 여러 국가의 교육 박람회에 직접 참가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박람회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교사, 즉 타겟 유저의 실제 반응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히 언어만 번역한다고 성공할 수 없다. 각국의 수업 구조, 교육문화, 성취기준, 디지털 환경에 따라 현지화(localization)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실제 교사의 피드백을 통해 제품의 방향성을 검증하는 일이다.
미국이 초기 진출 시장에 포함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러니의 교육 콘텐츠는 한국, 일본, 미국(CCSS), 영국의 학업 성취 기준과 정합성을 갖춘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특히 미국의 **CCSS(Common Core State Standards)**는 전 세계적으로도 교육 콘텐츠 구성에 참고되는 스탠다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러니가 설계한 두 가지 학습 방식(대화형, 독해력) 모두 CCSS와 정합성이 높다.
미국은 디지털 교육도구 도입이 활발하고, 학교 현장에서 AI 기반 수업 지원 솔루션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와 피드백을 얻기 용이한 환경이다.
즉, 미국은 단순한 대형 시장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제품 구조가 가장 직접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기준과 수요를 갖춘 국가였다.
러니는 단순한 문제풀이 앱이 아니다. 우리는 선생님이 수업 주제나 차시명을 바탕으로 학습 자료를 찾고, 학생에게 배포하며, AI와 함께 수업을 운영하고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사용 수업 운영 도구다.
이 시스템은 두 가지 학습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야: 사회, 과학, 기술, 예술, 인문
목적: 다양한 주제의 글을 깊이 이해하는 독해력 향상
흐름:
단어 학습: 지문에 등장하는 중요하거나 어려운 단어를 선행 학습
끊어 읽고 요약하기: 문장을 효과적으로 끊어 읽으며, 문단별 핵심 주제를 파악
구조화하기: 전체 지문을 읽고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구조화하여 글의 흐름 파악
문제 풀이: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독해 이해도를 점검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독해 훈련을 받고, 어떤 글이든 끝까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출 수 있다.
분야: 쓰기, 읽기, 듣기/말하기, 문학
목적: AI와의 대화를 통해 사고력, 표현력, 소통 능력을 키우는 학습
러니의 AI 튜터는 학생의 학습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한다:
초급 수준의 학생: 격려 + 구조화된 질문으로 사고 방향 제시 (“좋은 시작이에요. 이런 방식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고급 수준의 학생: 더 깊은 사고를 유도하고 확장된 관점 제시
학생은 답을 ‘맞추는 것’보다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학습하게 되며, 이를 통해 자기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러니팀은 다음의 현실적 목표를 가지고 ISTE에 참가했다:
시장 적합성 검증: 미국 교사의 수업 방식과 러니 컨셉 간의 핏 확인
리드 확보: 400명 이상 교사 대상 마케팅 기반 확보
교사 피드백 수집: 학습 구조, 기능, 사용성 등 전반에 대한 현장 의견
현지 출판사 탐색: CCSS 기반 문제 제작을 위한 지문 콘텐츠 파트너 물색
초기 판매 가능성 확인: 최소 1곳 이상의 기관과 파일럿 논의 성사
무엇보다도 이번 박람회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었다.
“러니라는 제품이 ‘수업 전체를 도와주는 도구’로 교사에게 받아들여지는가?”
ISTE 참가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자료를 준비했다:
리플렛
→ 수업 전–중–후 흐름에 맞춰 러니의 사용 시나리오 구성
→ 핵심 메시지: 선생님의 모든 수업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다
피치덱
→ 수업 전–중–후 흐름에 맞춰 러니의 사용 시나리오 구성
→ 러니의 두 가지 학습 유형 구조
→ CCSS 기반 콘텐츠 설계 방식 설명
→ 실제 교사용 대시보드와 학생 화면 기반 시연 포함
특히 전달 메시지는 철저히 교사 입장에서 재구성했다. AI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이 제품을 사용할 이유는 없다. 교사의 수업을 명확히 더 편리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이 니즈는 사실 한국에서도 초등 교사 인터뷰를 통해 충분히 확인된 내용이었다. 초등 교사는 한 분이 여러 과목을 담당하기 때문에, 수업 준비–진행–피드백 전 과정을 도와주는 도구에 대한 수요가 명확하다. 이번엔 그것이 미국에서도 통할지 확인하고 싶었다.
부스는 아래와 같이 구성했다:
안쪽: 큰 TV로 피치덱과 데모 시연 (1명 전담 설명)
바깥쪽: 리플렛 배포 + 간략 소개 + 유입 유도 (2명 운영)
전체 동선은 사전 부스 배치를 참고해 짜두었지만, 준비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더 험난했다.
차량 렌트를 하지 않아, 샌안토니오의 뜨거운 햇빛 아래 몰과 몰 사이를 우버 + 도보로 이동하며 장비 구매
TV, 테이블, 멀티탭, 드라이버, 가위, 케이블 타이 등… 현장에서 모두 구입
배너 수하물 이슈
→ 폭 120cm 배너를 수하물로 보내기 위해 아침에 을지로에서 박스를 사서 왕복 2km 도보
→ 환승지에서 수하물 분실된 줄 알고 공항에서 출발 5분 전까지 전력 질주
→ 샌안토니오 도착 후 보니 제일 먼저 배너가 나옴…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여름 날씨는 생각보다 훨씬 더웠다. 우버를 타고 몰에서 몰로 이동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TV, 책상, 멀티탭, 케이블 등 필수 장비를 구매하려다 하루가 소진됐고, 덥고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동하면서 체력도 크게 소모됐다. 렌트를 하지 않으면 단순한 장비 수급이 전체 부스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가장 강하게 느낀 건, 타겟이 명확하고, 컨셉이 정리된 제품은 현장에서 설명이 쉽고,
반응을 수집하고 검증하는 데도 훨씬 효율적이다는 점이다.
우리는 출국 전, 내부적으로 러니의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명확히 정의했다:
� 타겟
ELA를 가르치는 교사 (특히 한 명이 여러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
학습 성취 기준에 기반한 수업 운영이 필요한 교사
학급 내 수준 차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교사
� 핵심 컨셉
러니는 단순한 문제 풀이 앱이 아니다.
선생님의 ‘수업 전·중·후’ 전 과정을 AI와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는 수업 도구다.
수업 전: 학업 성취 기준에 맞춰 구성된 학습 자료를 보고, 선생님은 클릭 몇 번으로 학생에게 자료를 배포할 수 있음
수업 중: 전체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라이브 대시보드 제공 → 반 전체의 흐름과 개별 학생의 문제 해결 과정을 함께 파악 가능
수업 중 + 개별화: AI 튜터가 학생 수준에 맞춰 질문과 피드백을 조정 → 초급자는 격려와 방향 제시, 고급자는 사고 확장을 위한 질문 유도
수업 후: 학습 결과 자동 분석 → 선생님은 ‘주목해야 할 학생’을 바로 확인하고, 후속 지도를 이어갈 수 있음
� 이 컨셉이 중요한 이유
대부분의 AI 기반 학습 도구는 한 가지 기능이나 학습 순간만을 지원한다. 하지만 러니는 수업 전체의 흐름을 AI와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도구로서 교사의 업무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솔루션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 컨셉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었기에, 미국 현장에서도 교사들에게 설명이 쉬웠고, “이 제품이 나의 수업 전체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었다.
러니는 단순히 AI 문제풀이 툴이 아니다. 모국어 수업 전체의 흐름을 교사와 함께 설계하고, AI와 함께 운영하며, 학습 결과를 구조화하는 수업 도구다.
이번 ISTE 참가를 통해, 이 컨셉이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회고에서는 현장에서 만난 미국 교사들의 실제 반응, 그리고 러니가 직면한 진입 장벽과 배운 점들을 기록해보려 한다.
2편. 미국 교사들은 러니를 어떻게 봤을까 – 현장 피드백과 진입 장벽, 그리고 레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