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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마우스 Dec 13. 2018

끝, 그리고 감사함.

간호학과 4년의 마무리


오늘 그간 길고 길었던 학과 생활의 마지막 시험이 끝났다. 

매 학기 각종 퀴즈시험, 조별 과제, 개인과제, 실습 컨퍼런스,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이루어지는 길고 정신 없이 바쁘던 4년간의 시험 중 학교에서 보는 마지막 시험이었다.

졸업고사를 볼 때만 해도 내가 이제 졸업을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정말 간호사가 되기 코 앞이라는 점이 취업을 합격 했을 때 만큼이나 실감나지 않았는데 오늘 비로소 마지막 시험을 치니 시원 섭섭한 감정들이 밀려들어왔다.


1월 25일 대망의 국가고시가 남아있지만 늘 그랬듯 나는 동기들과 시험기간의 피로를 날려버리기 위해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 취업을 성공한 상태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었지만 여전히 열심히 하는 동기들과 어려웠던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간 있었던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을 공유함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었다.


이전 같았으면 시험이 끝난 대학생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을테지만 오늘 문득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4년간 힘들고 지칠 때, 포기 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와도 함께 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를 버티게 해준 동기들, 그리고 무더운 여름 취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함께 스터디 하며 으쌰으쌰해주었던 소중한 동기들이었다. 그런 동기들과 이제 마주보고 앉아 일상의 소소함을 함께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이 취업 후에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더욱 더 내가 동기들과 함께 보낼 날들이 소중하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매 학기, 매 학년마다 학과에서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내 옆에 함께 하는 동기들 모두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큰 의지가 되었던 것 같다.

교수님이 1학년 때 "동기 사랑이 나라사랑이야. 거짓말 인 것 같지?, 간호사로서 힘들 때 모교는 친정 같은 곳이 되어줄 거야." 라는 말이 가볍게만 들렸는데 이제 각자가 원하던 곳에서 간호사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동기들과 함께 하니 그 어느 때 보다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빌어서 나와 4년 동안 동거동락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힘이 되어준 동기들, 그리고 지금까지 늘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동기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또한 4년 동안 집에서 먼 타지로 대학을 다니는 딸을 묵묵히 뒷바라지해주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쉽지 않은 일임을 알면서도 부딪혀보고 이겨내보려는 저를 늘 그렇듯 누구보다 진심으로 믿어주시고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꼭 좋은 간호사가 되어 효도하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간호학과를 재학 중인 1~3학년의 간호학생분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삶과 죽음 사이에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지금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어 더 성장한 간호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속도대로 묵묵히 나아갔으면합니다.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처음 간호학과에 오기로 한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간호학생 4학년분들

너무 바쁘고 힘들었을 4년간 고생많으셨고 모두 국가고시 합격하셔서 각자가 원하는 위치해서 원하는 간호사의 모습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국가고시 합격해서 꼭 2월에 학사모 쓰고 졸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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