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100%? 간호학과의 모든 것
내가 간호학과 4학년이 됬다는 것은 입시에서 멀어진지 4년이 되었다는 뜻이기도하다.
오늘 아침 문득 기사를 보니 수능이 한달여 남았다고 했다.
매년 새내기들을 받아서 오티를 할 때마다 내가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간호학과 왜 오고 싶었어?"
사실 나의 경우 오랫동안 의료계열의 일을 원했다.
그래서 간호사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과 원하는 수준의 대학을 들어가고 싶은 욕심에 재수까지 하며 두번의 수능을 통해서 지금의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간호학과에 온 이유는 다양했다. 다른학과를 다니다가 편입한 사람들도 꽤 있었고, 국가고시를 통해 간호사 자격증이 있음에도 학교의 이름 때문에 다시 편입해서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보통 다음과 같은 대답이 많다.
"저는 간호사가 진짜 하고 싶어서요.". "저는 원래 ~를 하고 싶었지만 성적에 맞춰서 왔어요.","딱히 선호하는 과가 없고, 취업이 잘 된다고 해서요."."부모님의권유요."."전문직이잖아요","페이가 쎄대요."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는 내 개인적인 견해여서 이 글이 100% 맞다는 보장은 없지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해 두고 그래도 해보고싶다면, 자신있다면 간호학과에 진학해보길 바란다.
1.수능준비보다 더 한 학업량
사실 간호학과는 입시 성적이 꽤나 높은 과 중에 하나이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 내신성적이 높은 편이었고, 지금 동기들도 살면서 학창시절 성적으로 뒤쳐진 경험이 없는 나름 그 학교에서의 엘리트들이 대부분이다. 다들 오래 앉아서 공부하라면 집중력도 어느 정도 있고 끈기도 있는 친구들이지만, 학과 공부를 시작하면 내가 이렇게 공부했다면 sky는 그냥 갔을거 같다는 농담과 내 머리로 이걸 다 공부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부담감에 눈물보이기가 허다하다.(sky 간호학과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생활의 로망을 여러가지 꿈꾸고 반드시 그 모든 로망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크다면 간호학과에 오면 꽤나 맘 고생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부분의 간호학과에서는 유급제도가 있다. 내가 재학 중인 학교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60점 미만이면 해당 과목은 F처리되고 F가 한 과목이라도 있으면 유급처리 된다. 즉, 같은 학년을 돈을 2번 내며 2번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습과 끝이 없는 조별과제까지 더하면, 개인 학업량에 더해 많은 외적 스트레스도 겪게 된다. 그러니 많은 학업량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해오길 바란다.
2.취업률 100%,페이가 쎈 직업?
각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홍보할 때 항상 나오는 문구가 있다.
"국가고시 100% 합격, 간호교육 인증평과 통과, 취업률 100%"
사실 요즘 같은 청년 취업난이 심할 때 이런 문구를 보면 부모도 학생도 어?괜찮은데?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취업률 100%는 사실 병원 내 이직률이 매년 30~50%정도로 타 직종에 비해 높기 때문에 매 번 인력난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높은 취업률을 자랑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big 5병원은 취업이 잘 되는 간호학과 내에서도 경쟁이 심한 병원들이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서 준비해햐 하는 것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점! 실제로 내가 이번에 합격한 병원도 300명 정도를 뽑았는데 전체 지원자는 3200명 정도 되었었다.
페이가 쎈 전문직이라는 것도 옛말에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업무의 강도가 그 만큼 쎄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페이가 아니면 일하려는 사람이 없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볼때 간호사의 월급이 많아 보일지라고 그렇게 많아보이는 월급을 줘도 늘 떠나는 간호사들이 많아 인력난에 허덕인다는 건, 돈을 뛰어넘을 만큼 강한 업무강도가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하다.
3.그럼 어떤 사람이 간호학과에 와야 할까?
사실 성격적으로 말하자면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외향적이여서 환자들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한다면 오랫동안 임상에 남아서 간호사로 일하면되고 내향적이여서 다른 사람들과 긴 시간 어울리는것 보다 연구하는 것이 좋다면 공부를 더 해서 질병관리본부 등 다양한 국가 기관 및 제약회사 등에서의 연구 간호사로 혹은 교수로 남아 새로운 나이팅게일을 키우는 일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 분명한 점은 끈기와 차분함을 가진 사람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업무강도가 높으니 쉽게 포기하거나 끈기가 약한 사람은 이 일을 버텨내기 더더욱 힘들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급박하고 응급한 상황들을 맞이하게 될 때 차분함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성격이라면 더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의 내용을 보면 무척이나 힘들기만 한 학과 일 것 같지만, 그래도 간호학과여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보람이 있는 순간들도 있습니다. 고 3 수험생일 때 간호학과를 생각하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이과면 유리한가요?, 생명과학을 꼭 배워야 하나요?" 등의 질문입니다. 그러나 학과 과목 중에는 문과 학생들이 유리한 과목도 많고, 생명과학이나 화학을 배우지 않은 문과 친구들도 모두모두 잘 해내고 있으니 그런 걱정보다는 정말 내가 간호사가 되고 싶은지, 왜 간호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꼭 한 번 다시 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간호학과 분명히 힘들지만 그 만큼의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학과임에는 분명합니다. 정말 정말 간호사가 되기를 바라는 간호학과 지망생 수험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수능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