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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숨 Feb 24. 2024

내 이름은 미미

2024.2.23


잠자는 방의 난방을 미리 켜두는 걸 자주 잊는다.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자려고 건너와 그제서야 차갑게 식은 방바닥에 놀라 난방을 켜곤 한다. 오늘도 깜박 했더니 바닥이 얼음장이다. 발바닥이 닿을 때마다 올라오는 찬 기운에 몸이 움찔거린다. 며칠 전부터 걸린 감기로 기침까지 콜록이니 더 춥게 느껴진다.

이불을 뒤집어 쓴 채 기침하며 ”꼭 미미 같다.“ 했더니 ”응?“하고 남편이 되묻는다. ”라보엠의 미미. 추위에, 기침에 시달리던 미미. 콜록콜록. ” 그제서야 남편이 키득이며 웃는다.

추워하며 기침하면 다 미미인 거지. “내 이름은 미미.“ 난방 까먹고 갖다 붙이기엔 너무 감상적인가.



새벽녘 또 기침하다 깨서 난방을 끄고 다시 따숩게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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