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김약사의 실종

by 소중한 사람

김약사의 실종


김약사는 스스로 지독히도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김약사가 ‘약사’가 된 뒤,

‘전문직’인 ‘약사’에 대한 신뢰는 갈수록 땅에 떨어지고 있었다,

또한 ‘전문직’과 ‘약사’에 대한 세상의 불신도 가속화되고 있었다.


김약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소위 ‘사’ 자의 직업이 아니어도 돈을 버는 방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전문직’이라는 단어가 ‘장사꾼’ 혹은 ‘사기꾼’이라는 말처럼 들릴 때도 있었다.

이미 절대적인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돈이 가장 중요한 시대였다.

모든 것이 원래 만들어진 목적대로 쓰일 수 없도록

상황이, 언어가, 행동이 정직하게 소통될 수 없는 시대였다.


오래전엔

약사가 부족하여 국민건강이 위험하다는 헛소리를 누군가 늘어놓으며

약대 정원을 늘렸다.

그로 인해 해가 더해 갈수록 ‘약사’의 숫자는 점점 더!더!더! 많아지고 있었다.


또 언젠가 4년의 공부에 2년을 더해 6년을 공부하면

‘약사’가 존경받는 ‘진짜 약사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부하는 기간을 늘렸다.

젊은 약사들은 더 똑똑해져서 사회로 나왔다.

그러나 약사가 기대하는 그 어떤 것도 크게 변하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 또 누군가는 미국처럼 의사와 대화를 할수있도록 전문성을 키우면

세상의 필요한 직역에서 큰 목소리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식에 지식을 더한 ’ 전문 약사‘가 배출됐기 시작했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변화의 역사에 대한 시간의 흐름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지만

점점 확실해지는 것은 있었다.


4년 공부가 6년 공부가 되어도,

’그냥 약사‘가 ’ 전문 약사‘가 되어도 월급은 오르지 않았다.

딱히 대우도 달라지지 않았다.

공부시간을 늘리고 전문성을 키워 AI만큼 똑똑해진다 한들

약사 자신들외엔 사회 누구도 관심이 없으며

다르게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 진짜 전문직‘으로 대접받기를 바라는 ’ 약사‘ 들의 몸부림은 멈출 줄 몰랐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환경에 휩쓸리며

약사로 살아가던 김약사는

오르지 않는 급여,

물가인상으로 오히려 줄어 들기만 하는 소득,

그리고

그만두면 쉽게 대체할수있다고 생각하며 흔한 소모품 취급하는 조직에 진저리가 났다.

그러나 막상 그만두려하면 쉽게 그만둘 수도 없었다.

면허 문제로 퇴직 시에는 늘 시끄러운 일을 겪어야 했고

그 모든 갈등을 스스로 책임지듯 감당하며 퇴사했다.


김약사는 점점 약사로 살아가는 자신에게 환멸감을 느꼈고

번번이 찾아오는 번아웃에 시달리며 직장생활을 마지못해 해나갔다.


자신이 경영하는 것에 대해 불안이 놓았던 김약사는

드디어

약국을 개업하고 직접 오너가 되어

누구의 간섭도 없이 환자와 소통하고

실력으로 신뢰받는 ’ 약사님‘이 되겠다는

오랜 꿈을 이루기로 맘먹었다.


그런데 약국 자리를 보러 다니며 신기한 일을 겪었다.

‘약국’을 개업하려 한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 권리금이 2배, 3배. 심하면 10배로 뛰었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빵가게 자리에 ‘약국’이 들어선다 하면 갑자기 보증금과 권리금이 비싸졌다.

그러다 보니 건물에 ‘약국’이 생기면 ‘약사’ 대신 건물주가 돈을 번다는 우스개 말이 생길 정도였다.


김약사가 졸업을 하고 지나온 시절은

지나고 보니

모든 면에서 서툴었지만

참 좋은 시절이었다.


세상은 이미 너무 변해있었다.


김약사가 받을 수 있는 대출과 주변의 도움을 더해도

김약사에게 ‘약국’ 개업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되어있었다.

소심하고 겁 많은 김약사는 ‘약국’ 개업이라는 용기를 도저히 낼 수 없었다.

이제껏

'약사’가 지역유지로 신뢰받으며

약값으로 절반도 넘는 이익을 챙긴다는 희망찬 소문을 믿어왔던 김약사에게

그 소문은 과대 포장된 풍문일뿐이었고,

이젠 아무도 믿지 못하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김약사는 어쩔 수 없이 월급약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월급약사로 살아가는 것은 몸을 크게 축내는 일이었다.

약국에서는 김약사보다 부하직원이지만

약국에 먼저 자리잡고 들어앉아 약국의 모든 것을 통솔하고 있는,

땅속 깊이 뿌리내린

‘직원실장님’들의 갑질에 매번 시달려야 했다.


아니면 한푼이라도 아끼려 혈안이 된 오너약사의 친절을 가장한 호구잡이에 놀아나

자신에게 철저히 불리한 계약서를 자신도 모르고 싸인하고 있었다.

나중에 돌아온 그 피해는

김약사의 마음을 산산조각내고

인간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때로는 약국을 떠나 큰조직으로 떠나

병원 약사로 옮겨갔다.

더 큰 조직은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이라는 조직에서는 엄청난 권력의 몸뚱이를 가진 의사와 간호사 사이에서

투명인간 같은 미약한 존재감으로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디스코팡팡에서 중심을 잃지않고 춤을 추는 춤꾼과 같은 일을 해내야 했다.


김약사가 매일 하는 일은

사람 생명과 직결된 일인지라

실수라는 말 자체가 용납되지 않았다.

자신이 실수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매일 부정하며

그로 인한 죄책감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했다.


김약사가 ‘약사’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덕성, 책임감, 사명감 같은 것은

매우 사치스러운 감정이었다.


오로지 기계에 맞먹는 강철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어떤 실수에도 굽히지 않는 강한 자존심,

자신의 실수를 외면하고 부인하며 금방 잊을 수 있는 멘탈을 지닌 사람만이

계속해서 약사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약사가 된 지 30년이 다 되어서야 김약사는 인정할 수 있었다.


김약사를 이루고 있는 본질적 요소의 대부분이

‘약사’에게 요구되는 필수 요소에 반하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이상적인 약사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기대를 하며

이직에 이직을 거듭했다.

세월이 흐르고 온갖 일을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자신은 '김약사'라는 옷을 벗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도 그만두지 못한채 시간은 흘렀다.

‘약사’가 된 후 김약사의 시간은 고되고 고통스러워서

1분 1초가 매우 느리게 느리게 흘러갔다.


젊었던 김약사는 처음 어리석게도 외부에서 문제를 찾았다.

일차적으로는 의약분업이 된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음에는 한약파동 때 한약을 잃고 한약사가 허용되도록 지켜보기만 선배들에게 비난의 마음을 품었다,

그다음에는 새로운 대학에 약대가 신설되는 것을 막지 못한 힘없는 약사회를 원망했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외부를 향한 원망을 멈출 수 있었다.


‘약사’ 사회에서 김약사가 경험한 것들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더 많았다.

보기 좋고 듣기도 좋은 ‘전문직’이라는 허울을 쓰고 소수의 약사들이 벌인 무수한 편법들.

모래알처럼 뭉쳐지지 않는 약사들의 개인주의.

하나의 파이를 서로 나눠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동료를 결코 응원할 수 없는 경쟁심과 질투심.

그리고 더 많이 공부하고 젊음까지 가진 채

계속 쏟아져 나올 “신입 약사’들을 향한 두려움.

이 모든 것들을 합쳐놓으면 바로 김약사 자신이었다.


더 쉬운 밥벌이를 놓지 못해

근근히 ‘약사’로 ‘밥벌이’를 하고있었던 김약사는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정신이 혼미해져 숨을 쉴 수 없는 일이 점점 잦아졌다.

증상이 갈수록 심해졌으므로 어쩔수없이 김약사는 직장을 그만두고 병원을 찾아다녔다.

병원을 돌아다니다 정신과로 보내졌고

결국 ‘범불안장애로 인한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김약사가 유용하고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챙겨 먹어야 할 약을 처방해 주었다.


김약사는 옆 빌딩에 있는 ‘약국’으로 처방전을 들고 찾아갔다.

그 빌딩에는 층마다 ‘약국’이 존재했다.

1층약국, 2층약국... 마지막 층약국 등등.


고민하던 김약사는 먼저 1층 약국을 방문했다.

김약사처럼 자연스럽게 1층으로 찾아온 많은 손님들로

1층 약국은 꽉 차있었다.


김약사 눈에 들어온 것은 공기 중에 가득 찬 짜증과 분노였다.

이미 병원에서 충분히 기다린 환자들은 약국에서의 기다림을 단 1초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로 보였다.


갑자기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김약사는 황급히 돌아섰다.

계단을 올라가 2층 약국으로 갔다.


2층 약국은 1층 약국보다는 좁고 손님도 다소 적어 보였다.

그렇다고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온, 참을성이라곤 1도 없는 손님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1층약국과 다르지 않았다.


김약사는 불편함을 피하려 한 층 더 올라갔다.

3층 약국은 2층 약국보다 더 좁아 보였다.

손님도 2층보다 적었지만

김약사처럼 사람을 피해 한층 한층 걸어 올라온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분노 게이지는 아래층보다 더 높아 보였다.


김약사는 심하게 벌떡이는 가슴을 부여잡고 한 층, 한 층, 더 올라갔고

결국 누가 저기까지 갈까 싶었던 제일 높은 층에 위치한 ‘마지막 층약국’까지 걸어 올라가게 되었다.


손님은 흔적 없고 파리만 날리고 있던 ‘마지막 층약국’에

김약사는 들어섰다.

가쁜 숨을 허겁지겁 내쉬며 김약사는

‘실장님’이란 명찰을 차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여성 앞에

처방전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실장님’은 무아지경으로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김약사의 처방전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리곤 자신의 휴식시간을 방해한 못마땅한 손님 김약사를 한껏 째려보았다.


짜증이 잔뜩 묻어나는 얼굴로 ‘실장님’은 벌떡 일어섰다.

그리곤 김약사의 처방전

*조제*라고 쓰여져있는 불투명 유리에 동그랗게 난 구멍으로 던져 넣었다.


‘실장님’의 쏘아보는 눈빛에

본인의 호흡이 더 거칠어지기 시작하자

김약사는 공포와 불안을 잠재울수가 없었다.

두손을 꽉잡고서

초초하게 본인의 약이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자

‘실장님’은 ‘김약사!’라고 조제실을 향해 고함을 쳤고,

김약사는 본인을 향한 외침이 아닌 줄 알면서도

반사적으로 하얗게 질려버렸다.


조제실 안에서

자신보다 더 하얗게 질린 표정의 ‘김약사님’이 급히

약봉투와 처방전을 들고 허겁지겁 걸어 나왔다.


김약사의 이름을 모기만 한 목소리로 불렀다.


김약사는 심하게 팔딱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약을 받으러 갔다.


김약사 눈앞에 약을 내려놓고

‘김약사님’은 잘 들리지 않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뭐라고 중얼거렸다.

중얼거리며 어딘가를 계속 흘깃거렸는데,

그곳에는 약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감시하며

‘약사’와 ‘환자’를 지켜보는 CCTV가 있었다.


김약사는 ‘김약사님’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김약사가 아주 소심하게 무슨 말인지 되묻자마자

‘김약사님’은 그 자리에서 스르륵 쓰러졌다.


눈앞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란 김약사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그 순간에도 앉아서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던

‘실장님’은 놀라지도 않았다.

쓰러진 '김약사님'을 흘깃 째려보며 지겹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익숙한 듯 전화기를 들어 119에 전화를 걸었다.


손님인 김약사를 향해

자연스럽게 이어진 ‘실장님’의 짜증스런 설명에 의하면,

‘김약사’는 평소에도 불안증이 심해

환자가 말이라도 걸면 컴플레인하려는 줄 알고 자주 쓰러졌다고 했다.

컴플레인에대한 PTSD라고 했다


‘실장님’은 몹시 화가 난 표정과 말투로

그러나 그 사실을 대수롭지 않다는듯 설명하며,

조제실 안쪽을 향해 소리쳤다.

안에 있다 불려나온 ‘직원2님’

‘김약사님’ 대신 김약사에게

복약지도를 마저 하라고 ‘지시했다’.


허울 좋은 전문직 '약사'

그리고

그 ‘약사’ 위에 군림하는

‘비전문직’ ‘실장님’의 눈빛에는

주변 모든 것을

관장하며 통제하고 있는 사람,

특유의 오만한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더이상 참을수없게된 김약사는

조제된 약을 타자마자 허겁지겁 복용해야 했다.


‘실장님’의 자신감 넘치는 바로 그 눈빛 자체가

공황장애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원인 중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과거 직장의 ‘직원님 혹은 실장님’들에게서 느꼈던 수치심과 모멸감,

이순간마저도 자신이 뭔가 잘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없는 죄책감 등이 밀려와

김약사의 가슴은 터질 듯 쿵쾅거렸다.


약봉투를 손에 쥐고 비적비적 약국에서 걸어 나온 김약사는

‘약’을 약국에서 급히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걸음 채 걷지도 못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김약사의 정신은 생생했으나

말도 나오지 않았고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119에 의해 병원에 실려간 김약사는

심각한 공황장해로 인한 사지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

공황장애로 식물인간처럼 변한 환자는 처음이라

응급실 김약사 주변에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몰려왔다. 그들도 김약사의 공황장애의 원인중 하나였던지라

김약사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붙잡고있던 정신을 놓아버렸다.


김약사 자신은 미처 몰랐지만

김약사가 실려간 병원 응급실의 옆 침대에는

‘마지막 층약국’의 ‘김약사님’이 호흡기를 낀 채 숨을 가쁘게 고 있는 중이었다.


불쌍한 김약사.


김약사가 ‘전문직’인 ‘약사’가 되었으니

대접받을것을 기대하며

의기양양하게 사회로 걸어 나왔던 그때,

김약사가 살아갈 세상은

뭔가를 물으면 친절하게 답을 알려주는 존재 대신 '실장님'이 있었고,

스스로 완벽하게 익힐 때까지 직장에서 내내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취급되는 세상,

나이가 들어가면 노화자체가 약점이 되는

인생의 모든 부분에서 점점 나빠져가는 김약사의 세상에

거추장스러운

'전문직'이라는 타이틀 만!을

이마에 붙이고

알몸으로 내던져졌다는 사실을 오로지 김약사만 모르고 있었다.


김약사의 사회생활은

1분 1초가 김약사 자신의 수명, 사명감, 정의감, 자존감, 행복 등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고갈시키는 시간이었다.


유리 멘털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본인이 어렵게 성취한 ‘약사’라는 직업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으나

김약사는 결국 허울 좋은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에 잡아먹혀

환자와 대화도 못하게 된, 사지마비상태의 아무 쓸모없는 ‘약사님’이 되고 말았다.


김약사는 한때 돌덩이처럼 무겁기만 한 '전문직 ‘김약사'에서

일반인 ‘김 모씨’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

그럴때마다

주변에서는 배부른 투정이라며 비꼬았다.


무엇을 하며 살아도 ‘약사님’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도 많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장 쉽고 가까운 길이었던 ‘전문직’이라는 가면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약사’로 살아왔던 김약사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된 식물인간의 상태가 되자 차라리 안도하게 되었다.

모든 일은 부득이하게 벌어졌고

이젠 자신의 의지와 별개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김약사는 ‘병원’에서 겨우 걸어나왔지만

얼마 가지못하고 근처 모퉁이 외진 골목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조금 늦게 발견되어 김약사의 소지품 따위는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다.


응급실에서 정신을 차리고도 자신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하고 말도 잘하지 못했던 김약사는

두번째 쓰러지면서

마침내 그렇게 바라던 ‘무명 씨’가 되었다.


이것이 2030년 12월,

골목 귀퉁이에

쓰러진 채 발견된 ‘무명 씨’

사실은 김약사, 실종사건의 전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