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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이 Feb 10. 2019

[김호이의 사람들] 나승연 전 대변인 1부 인터뷰

"더반의 기적은 끝없는 연습"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 이제 약 2달 뒤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요, 앞으로 5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김호이의 사람들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당시 '더반의 기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 대변인의 인터뷰인데요,

이번 인터뷰에서 나승연 전 대변인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당시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을 만든 것은 연습”이라고 전했습니다.



Q. 국제무대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아무래도 저의 성장 배경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아버님이 외교관이셨기 때문에 어린나이부터 해외에서 많이 생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을 만나고 시야가 넓어졌어요. 이로 인해 언어도 소통능력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면서 언어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적, 특히 70년~80년도에는 외국친구들이 한국을 너무 몰라서 한국을 좀 더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Q, 평창동계올림픽의 대변인으로서 유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A.  2011년 2월 초에 우리가 실사했을 때에요. 그때 평창과 강릉에 IOC위원 분들이 오셔서 여러 전문가가 후보 도시를 돌면서 평가를 하는데 그때 평창이랑 강릉 그 지방에 아마 100년 만에 폭설이 왔었어요. 폭설 때문에 걱정이 앞섰는데 거짓말처럼 밤사이에 군인들과 주민들이 저희가 가는 루트의 눈길을 깨끗하게 치워주시고, 굉장히 추웠지만 가는 길마다 어린아이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주민들이 환영해주셨죠. 그때 뜨거운 열기를 느꼈고 그 정점을 강릉빙상장에서 도달한 것 같아요.

빙상장 안이 어두웠지만 우리가 들어가자, 불빛이 환하게 들어오면서 빙상장 안에 2018명의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던 강원도민들이 아바의 'I have a Dream'을 불러 주셨어요. 그리고 그 빙상장 위에는 우리 'DREAM 프로그램'이라고 동계스포츠를 접할 수 없는 나라의 아이들이 얼음 위에서 스케이팅하고 있었던 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울컥했어요.



[사진= 나승연 대변인 제공 ]




Q.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프레젠테이션할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었나요?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많은 떨림이 있었을 텐데 이러한 긴장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우선 세 개를 말씀드릴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청중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있어야 되는 것이에요. 많은 순간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청중에 대한 조사 연구 아니면 배려도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청중은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거든요. 저희가 평창동게올림픽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정말 평창에 오고 싶게 하게끔 만들어야했죠. 심지어 IOC위원도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달라고 했어요.

두 번째는 목적이 분명해야 해요. 설득하려고 할 때도 내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해야 설득을 할 수 있듯이, 목표를 정확하게 세워야지 나의 메시지를 분명하고 간결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셋 중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연습’이에요. 프레젠테이션은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쓰고 프레젠테이션만 멋지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연습하는 건 전날 밤에 밤 새워가면서 외우려고 하는데 그거는 조금만 잘못하면 무너지고 머릿속이 비워지면서 당황하게 됩니다. 그냥 외우는 게 다가 아니라 정말로 이해를 하고 내 것으로 소화를 할 수 있으면 아무리 떨려도 자연스럽게 발표를 할 수 있어요. 윈스턴 처칠과 같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speaker도,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의 프레젠터 스티븐잡스도 1분을 말하기 위해서 한 시간을, 일주일을 연습한다고 해요. 평창 유치 때, 중요한 무대에서 떨렸지만 잘할 수 있었던 것은 100시간 100번이 넘는 ‘연습’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거로 생각합니다.



Q. 나승연 대변인이 생각하는 국제무대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한테 무대란 열려있는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국내무대 국제무대 저는 그렇게 구분지어 생각하지 않아요. 단, 언어라는 문이 있는 것 같아요. 국제무대에 서려면 아무리 앱(APP)이 좋고 아무리 기술력이 좋고 AI 통역기가 된다고 하지만 저는 그 언어 추가 그 언어를 제대로 하려면 외국의 문화를 알고 사람들을 만나봐야 하는데 그건 인터넷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좀 더 경험을 해보고, 직접 나가보고, 한 번씩은 나가보는 것 같아요. 아니면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사람들을 만나는 그런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은 목적 있는 대화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인 대화는 흔하게 하는 것이라면 프레젠테이션은 보통 정보를 '전달할 것인가' '설득을 할 것인가'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와 같은 목표나 목적이 있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이라고 생각해요.



Q. 처음부터 국제무대 프레젠터라는 길을 꿈꾼 것인가요? 아니면 평창동계올림픽 국제행사를 기획하시면서 국제무대를 걷게 된 것인가요?

A. 처음부터는 아니고 대학졸업하고 두 번째 직장에서 기자 겸 앵커로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가 IMF 시기 97년도 쯤 이였어요. 한창 국제행사들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열리기 시작했던 시기였죠. 그때 행사를 기획하는 분들은 고급영어를 사용하면서 진행을 볼 사람을 구하고 있었는데, 저희 회사 쪽으로도 연락이 왔어요. 아나운서나 기자 분들이 행사에 MC를 볼 수 있냐는 행사MC제안이었는데, 당시 IMF시기에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도 된다고 허락을 해주어서 MC를 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이런 국제행사의 MC 프레젠테이션의 경험을 쌓기 시작했어요.

그만큼 몇 번의 터닝포인트 중 첫 번째는 두 번째 회사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스킬을 배웠었던 것과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게 사람들도 만나면서 계속 문을 열어줬던 것 같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영상: 김호이

 기사작성/수정: 김호이/최윤정/정여진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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