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호이 Mar 17. 2019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크리에이터 김태용 인터뷰

"인터뷰는 다양한 세상을 보는 통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 혹시 크리에이터하면 어떠한 분야가 떠오르시나요? 뷰티? 요리? 먹방? 드리마?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널리 뻗어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혹시 인터뷰 크리에이터라는 걸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번 인터뷰 대상은 김태용 인터뷰 크리에이터 입니다. 이 글을 통해 인터뷰 크리에이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 김태용 씨 제공 ]


Q.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했던 리얼밸리 인터뷰는 무엇인가요?
A. 리얼밸리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다룬 영상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작년 7월에 가서 시즌1을 찍었고 올해 또 시즌2를 찍고 왔어요. 그곳은 세상을 바꾸는 기업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잖아요.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것들이 다 거기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일을 하고, 왜 거기에 갔고 등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리즈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Q. 리얼밸리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작년, 제가 대학생 때 스타트업을 여러 번 했는데 좀 잘 안 됐어요. 창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창업가들에 대한 책도 읽고 동영상들도 보면서 꿈을 키우잖아요.

“나도 스티브 잡스처럼 되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었죠. 그런데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진로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일단 내가 마음속으로 동경해왔던 사람들이 있는 곳에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그때 “아 인터뷰하러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만나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인데, 영상도 내보내고, 활동하면서 생각보다 의미있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껴서 지금까지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한국도 있고, 중국도 있고, 미국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중국은 나중에 한 번 다뤄볼 계획은 있어요. 그런데 저는 한국에서 조금 더 닮아야 되는 좋은 모델은 ‘실리콘밸리의 혁신방식’이라고 생각을 해요. 

요즘 한국 경제가 많이 어렵잖아요. 제조업 같은 경우에도 동남아나 중국에서 되게 많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똑똑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지 못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자리 문제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단순 노동보다는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고 싶은 세대가 우리 세대인거 같아요. 

실리콘밸리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이 인간적인 존중을 받고,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적은 시간의 일을 하면서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죠. 저는 한국 경제나 한국 사회도 그런 지식노동사회 혁신 성장을 해나가야 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에서 제조업 말고 소프트웨어나 지식노동 이런 쪽으로는 아무래도 실리콘밸리에 조금 더 배울 것들이 많아요.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제품들도 거기서 나왔고, 중국에서는 그 나라 사람들끼리 많이 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기술혁신 부분에서는 실리콘밸리가 더 알맞다고 생각해서 실리콘밸리를 하게 됐죠. 

Q. 영상이라는 것을 통해 수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데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제가 다루고 있는 분야는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 정보가 빠르게 움직이는 환경에 있는 똑똑한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분야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다양한 직군이 있죠. 인공지능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 있고, 블록체인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듯 각각 엄청난 전문성을 요구하는 그런 일들이잖아요.

그래서 사실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면, 제가 그걸 다 공부해서 말을 할 수 없었어요. 당사자가 말하는 게 조금 더 심의 있는 것도 있지만, 결국에 제가 있는 이 분야일수록 전문성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통찰을 잘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인터뷰를 하게 됐어요.

Q. 김태용 씨의 인터뷰이를 보면 대부분이 창업가, 엔지니어, 기업인, 디자이너 등인데 이러한 콘셉트로 진행을 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요즘 세상은 기술 주도적으로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잖아요. 그런 세상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직군들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창업가는 무언가를 해결할 미션을 세우고 사람을 모으고, 엔지니어나 디자이너와 같은 사람은 기술이나 비주얼로 그런 일들을 또 해나가는 사람들이에요. 이렇듯 기술과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을 찾다보니 그런 콘셉트로 진행을 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Q. 리얼밸리 인터뷰이들의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국 창업가들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국 창업가들’과 ‘한국에 있는 한국 창업가들’ 간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고 그들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비즈니스가 좀 다르게 활성화돼 있어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기업 간 거래’라고, ‘B2B 비즈니스’가 활성화돼 있어요. 이를테면 전문가를 전문가로 대한다는 것은 사람을 신뢰하고, 풀어야 되는 문제와 방향성을 그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해서 믿고 맡기는 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어야 하잖아요. 사람을 뽑는 것만 해도 시장이 되게 커요.

되게 체계적인 시스템에 면접도 6개월씩 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다양한 요소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과 관련해서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소비재 B2C 비즈니스라든지 그런 것들이 많다고 한다면 미국에서는 B2B 비즈니스가 많았다가 다른 점이었던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포부나 목표하는 시장 자체의 크기가 확실히 되게 달랐던 것 같아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을 하면 애초에 처음 시작할 때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람들을 모아야 하고 그 사람들로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애초에 회사의 DNA를 글로벌로 만들어야 하는 거잖아요.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여건이 조금 더 좋은 거죠.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려면 돈뿐만 아니라 그 기업의 문화라든지 기업의 사람들이 글로벌에 맞는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거죠. 실리콘밸리는 시장이 큰 것도 있지만, 영어권 국가이고 글로벌 DNA를 만들어나가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정말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크게 바꾸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실리콘밸리 창업가들 중에 조금 더 많은 것 같아요. 

Q. 김태용 씨의 인터뷰이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인터뷰이의 선정기준은 크게는 두 가지가 있어요. 우선 저는 독자들한테 항상 궁금한 게 뭐냐고 물어봐요. 그 다음 독자들의 의견을 봐서 “아 이런 건 다룰 만 하겠다” 싶은 것들을 고른 다음 독자들이 원하는 인터뷰이를 첫 번째로 선정하죠. 두 번째로는 또 그중에서도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누굴까 고민을 많이 해요. 

이를테면 ‘기술’을 주제로 해 창업가 정신. 기업가 정신, 도전 정신을 이야기한다면 아무래도 돈 많은 집에서 자라서 당연하게 명문대가고 당연하게 구글 들어간 친구들보다는, 나름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스스로 어떠한 노력과 아니면 어떠한 운이라든지 기회를 찾아 나서면서 현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새로운 기회를 알게 되는 것은 물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해볼 테니까요. 그런 식으로 어떤 사람이 한국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속성과 스토리를 가졌는지 잘 고려해서 인터뷰이를 선정하는 편이에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나 인터뷰 스토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작년에 실리콘밸리에 갔을 때인데, 숙취 해소 음료를 한국에서 먹고 “미국에는 그런 게 없는 거 같다”해서 창업을 해서 빨리 성장한 81X라는 회사가 있어요. ‘모닝 리커버리’라는 숙취해소 음료를 만들어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테슬라 출신의 엔지니어예요

 자기의 위험을 줄여 나가면서, 최대한 손해 안보고 시장을 조금씩 검증해나가면서 논리적으로 창업을 하는 방식이 되게 인상 깊었어요. 창업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모든 걸 걸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모든 걸 걸기 전에 충분히 이게 맞는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보고 해야 망했을 때의 위험도 적고 앞으로 더 잘해나갈 수 있는데 많은 창업가들이 그런 걸 잘 못해서 실패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 분은 그런 부분들을 되게 잘하지 않았나 해서 기억에 남아요.

한국 창업가들 인터뷰 할 때는, ‘토스’라는 앱을 만든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님이 되게 인상이 깊어요. 대부분이 성공을 하면 성공과 성공시점 이후로만 보이잖아요.

이 분은 이전에 5~6년 정도 꾸준히 실패를 해오셨더라고요. 치과의사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또, 이런 시행착오 스토리들과 실패담도 좋고,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좋았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서로 되게 많이 공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창업을 하면서 실패를 많이 했잖아요. 근데 그 분과 대화를 하면서 “아 난 더 실패해도 되겠다”, “좀 더 실패해야지”, “조금 겁 덜 먹어도 되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은 물론, 서로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시간을 계속 더 잡으면서 오랫동안 촬영했던 게 기억이 나요.
  


[사진= 김호이 기자 ]


Q. 리얼밸리를 하기 전 김태용 씨는 어떠한 모습이었나요?
A.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였어요. 28살쯤 되어서는 창업에 계속 실패하고, 주변 친구들 결혼하기 시작하고, 대기업 들어간 친구도 있고, 공무원 시험 준비라든지 모두 뭔가를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창업이라는 게 사실 실패하면 경험이나 지식은 나한테 남지만 알아주는 사람들은 별로 없거든요. 친구들 먹고 사는 거나, 차도 사고 그런 걸 보면서 원래 비교를 하지 않는데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실리콘밸리 가서 그리고 창업가들 만나고 나니까 되게 늦게 시작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안정적인 걸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버리고 일부로 힘든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고, 가치관도 다양하고, 이렇듯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뭐 그렇게 고생했다고 우는 소리를 하냐”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조금 더 밑바닥에서 굴러도 괜찮겠다”, “조금 더 실패해봐도 괜찮겠다”라는 결론을 내리며, 인생을 좀 장기적으로, 남하고 좀 덜 비교하면서 살게 됐어요.

Q. 김태용 씨의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사실 인터뷰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어요. 메시지야 인터뷰이들이 말하는 거고, 저는 그걸 조금 잘 엮어서 전달을 하는 거라서 메시지는 인터뷰이가 전달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은 있죠. 

세상에 생각보다 다양한 기회가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문과생들 취업도 안 되고, 일자리도 없으니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기회를 못 찾으면 밖에 나가서 찾을 수도 있고,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기회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기회를 잡아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1차적으로 하고 싶어요. 

두 번째로는 이제 ‘평생직장’이 없을 거예요. 예측할 수 없게 사회가 많이 흘러갈 거니까요. 이를테면 취업이 안 되게 된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국가의 교육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한 원인이 되게 크거든요. 

예를 들어 이공계 인재는 되게 많이 필요한데 없어서 못쓰고 있고 문과생들은 너무 많잖아요.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고, 지금 시스템이 그것을 예측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면 시행착오를 해보는 수밖에 없으니 그 시행착오를 현명하게 하는 법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젊었을 때 도전해봐라”, “뭐든 해봐라” 다 좋은데 너무 크게 도전을 하면 일어설 수 없을 만큼 실패를 할 수 있는 거고, 정말 돈이 없거나 힘든 친구들은 시행착오라는 것 자체를 어렵게 여길 수밖에 없거든요. 내 앞날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친구들도 주변에 많을 수 있고요. 그렇게 때문에 시행착오를 잘하는 법에 대해서는 ‘작게, 작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라’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잘하고 좋아하는 거 계속 잘해나가다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


여러분 혹시 이번 김태용 씨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터뷰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처음 듣게 되었는데요.
산업이 발전하면서 점점 직업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정해진 직업이 아닌 여러분만의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응원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 작성 및 수정: 김호이/ 김해온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매거진의 이전글 [김호이의 사람들] 지승호 인터뷰어 2부 인터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