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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이 Feb 07. 2019

[김호이의 사람들] 방송인 타일러 인터뷰

 "꿈을 찾지 못하는 겁장이들"

아주경제 김호이 기자 = 혹시 '비정상회담'이라는 TV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이번 인터뷰는 비정상회담의 멤버로 활동하여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 화제가 되었던 타일러 씨의 인터뷰입니다.  
                                                                                                                    타일러 씨가 한국청년·학생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도전하고 주위에 어떠한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청년이 되길 바랍니다. 



[사진=타일러 제공] 




 
Q.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A. 2007년 여름 한국어 독학을 결정하고, 그해 가을부터 대학에서 수강 시작했으니까 9년이 됐네요. 


Q. 많은 학생이 영어를 배우려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는데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한국에서 모든 교육이 그렇지만 특히 외국어교육이 그런데 평가기준이 늘 숙달도라는 거예요.
 (숙달도는) 내용을 얼마나 잘 익혔느냐인데, 실제로 언어는 아는 게 아니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숙달도보다 활용도가 중요해요. 즉, 갖다 쓰는 게 중요한 건데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학습자는 그런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뭔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배우는 학습능력이 매우 미흡한 거죠.
그러면 실제로 영어실력이 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어 관련 정보를 모아놓았을 뿐이지 활용할 줄 모르니까 영어실력이라는 게 사실상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정확하지 않을까 싶어요. 
실력은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을 말하는 거니까요.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활용하면서 배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다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생산할 기회요인을 줘야하고, 외국어를 생산하도록 하는 교육관이 도입 돼야지 영어실력을 만들고 늘리기 시작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 생활하시면서 N포 세대 7포 세대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A. 네 이런 표현들 자주 들어봤습니다. 근데 그 현상의 뿌리가 한국만의 것은 아니에요.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태에서 많은 기관과 (문화를 포함해서) 제도는 그 이전의 산업구조를 위해 만들어져 있죠. 미국도 그런 변화통(성장통이 있다면 변화통이 있다고 치죠)을 겪고 있어요. 유럽도 그렇고 다 그래요. 다만, 한국은 한 가지 잘못된 게 있으면 이 패러다임 적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굳어져 있는 위계적 사회구조와 국가중심적 국가모델을 갖고 있다는 거죠. 얘기가 좀 어려워지긴 하는데, 결론은 보편적인 문제이지만 한국은 좀 굳어져 있고 위계적인 문화와 사회구조를 갖고 있어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좀 못하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대학을 나와야만 한다고 생각하니까 80% 이상의 취학률은 사실은 이 패러다임 변화에 좋지 않다고 생각되며, 아직 학벌주의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하여튼 이 주제는 굉장히 복잡하고 크고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적 현상으로, 분석하기에 되게 복합적이에요. 그러니까 엔포세대나 칠포세대 얘기 들으면 늘 한숨 쉬죠. 

Q. 많은 청년이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겁. 한 마디로 겁쟁들이라서 그래요. 그래요. 겁쟁이라고 했어요. 왜냐고요? 꿈을 찾으려면 그냥 좋아하는 것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살면 되는 건데 그렇지 못한다는 그것의 핵심은 자꾸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나를 볼까 어떻게 나를 생각할까하고 자신보다 주변을 의식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사회가 겁쟁이로 학습시키긴 했죠. 새로운 걸 해 보겠다고 하면 '안 돼 하지마!' '미쳤어?' '위험해!' '좀 잘 생각해 봐!' 등등 소리 듣잖아요. '한번 해 봐요'라고는 자주 들리는 소리가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눈치을 그만 보고 남 시선에 신경을 좀 꺼야 할 필요가 있어요. 자꾸 신경 쓰고 눈치 보면 겁 때문에 꼼짝도 못해요. 꿈을 찾고자 하는 사람은 겁부터 버려야 돼요.

Q. 타일러 씨의 꿈과 꿈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꿈 한 가지가 있지 않고, 하고 싶은 게 넘치고 해 보려고 하는 게 많아서 이 질문에 어떻게 답변 드리면 좋을까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는 꿈이란 숫돌과 같아요. 달성을 못해도, 그 꿈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데 겪고 넘어가야 되는 어려움이 많고, 결국 성공은 못해도 그 어려움을 겪고 넘어가는 과정에 우리 생각과 능력이 다져지고 날카로워져 우리는 더 큰 사람이 되는 거죠. 우리를 그렇게 다져 주고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생각해요.


Q. 많은 청년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으시다면 어떠한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 한국 청년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사회에서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그 불편함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그들이 매일매일 힘겹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그게 너무 보기 좋은 모습이에요. 
마음 같아서는 격려 이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청년에게 투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그 정도의 경제력이 안 되지만 언제는 하겠죠. 그러니까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고, 계속 생각하고, 극복하고, 무엇보다 겁을 버리고 남이 무슨 말을 하든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청년인 우리는 윗세대가 남겨준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까요.

Q. 현재 한국교육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이 질문도 역시 위에서 말한 근본적인 경제구조 변화와 관련된 것 같아요.
한국 교육은 사실 임기응변식 이죠. 새로운 시도와 그것을 바로 실천하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능력들이 중요한데 주입식 교육은 그것과 전혀 맞지 않죠.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한 나라에서 대학진학률이 80% 넘는다는 것은 인재가 한쪽으로 쏠린다는 뜻이에요. 대학 입학을 위주로 돌아가는 교육보다 학습자 위주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수많은 학생과 청년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자신의 것, 나만의 것을 고집부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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