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을 일주일 앞둔 고3 수험생과 재수생에게
수능 시험을 한달 정도 앞두고 나면 수험생중의 아마 90% 이상은 마음 속에서 일종의 포기라는 것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지금 공부한다고 뭐 결과가 달라질까?” “이제 컨디션 관리해야 한다고 하니 잘 먹고 일찍 자기나 하자’’”이 정도 실력이면 내가 원하는 점수가 나올 거야” 이런 생각들을 하기 시작하면, 이미 수험생은 사기를 잃는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실력은 보존하고, 사기만 죽이는 걸까? 아니다. 아니다. 실력도 무디게 한다.
우리가 접영을 매일 배우고 익히다가, 만일 3일만 수영장에 가지 않아도 우리 몸은 자신이 도달했던 3일전 그 절정의 실력을 기억하지 못 한다. 우리가 탁월한 실력을 가지기 위해서 매일 갈고 닦던 행위를 일주일 아니 3일만 하지 않아도, 우리 몸은 3일전 혹은 일주일 전 탁월 했던 우리의 실력을 기억하지 못한다. 3일을 쉬면 3일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3일 전의 그 절정의 실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 그러니 한달 혹은 일주일 남겨 놓고 공부를 게을리해서 자신이 갈고 닦은 실력을 무디게 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내심에서 포기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거다. ‘이제 더 이상 공부는 소용없다. 지금해야 소용없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더 이상의 진보와 실력 향상에 대한 꿈을 꾸지 말라는 것이다. 일종의 포기이다. 실력 향상을 위한 공부를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권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보통 1~2등급의 고2 철수가 화학 자이 기출문제집을 처음 풀 때 3개월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고2 철수가 꾸준히 과학을 공부하면 수능 시험 막바지에는 이 자이 기출문제집을 한번 보는데 1주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3이 된 철수는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한 시간에 할 수 있는 공부량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다. 12주에 책 한권을 겨우 보던 고2 철수가 고3이 되고 나서 1주일에 같은 책 한권을 본다고 하면, 시간 대비 공부 효율이 12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철수가 고2때 일주일 공부에 게을리 한 것과 고3 수능 전 일주일 공부에 게을리 한 것을 비교해 보자. 수능직전 일주일은 전년도에 비해서 공부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때이다. 고3 수능직전 시간대비 공부량이 많기 때문에 수능직전 공부를 게을리 한 것이 더 잃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피곤하다고 이미 다 끝난 거 아니냐고 하면서 체력관리한다고 잠만 자는 것은 어리석다. 일주일 동안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면 자신이 고2때 일주일 공부하던 량의 10배는 더 할 수 있고, 많은 경쟁자들이 체력만 관리하면 된다고 공부를 게을리 하는 사이에 자신은 더 낭중지추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마지막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