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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mksp Jul 18. 2022

수능 탐구 선택과목을 중간에 바꾸고 싶은데..

문과 고3 여학생이 있었다.

이 여학생은 나름 고2 1년 동안 2개의 사탐 선택 과목(사문/한지) 과목을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한지는 1등급이 나오는데 사문이  2~3등급이 나왔다. 이 여학생은 두 과목 전부 다 열심히 했는데, 사문만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으니, 과목을 바꾸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수능 선택 2 과목 중 상대적으로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과목이 있을 때, 이 과목이 자신과 맞지 않다거나 혹은 이 과목은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국은 잘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과목을 변경한다고 성적이 오를까?


사실 이 여학생의 2과목에 투자한 실질적인 공부시간에 차이가 있었다.

한지는 2-1학기 내신과목이어서 2-1학기부터 지금까지 공부를 꾸준하게 해왔다. 하지만 사문의 경우, 3-1 학기부터 내신과목으로 배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부 기간이 짧았다. 


이렇게 탐구 과목 중에 한 과목 성적이 잘 안 나올때는 ‘그 과목에 내가 성적이 나올만큼 충분한 시간을 투자했나?’라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드라마틱한 성적이 나오기 전에 잠복기라는 것이 있다. 기초가 약한 학생의 경우 잠복기가 상당히 길 수도 있다. 사실 이 여학생은 잠복기의 거의 끝에 다달아 있었다. 이 여학생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공부를 해서 사문도 결국 1등급을 받았다.


만일 이 여학생이 수능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다른 사탐 과목으로 변경했다고 생각해보자. 1등급을 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정해진 노력의 총량이 있다. 이 노력의 총량을 채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 이 시간은 수능 타임라인을 넘길 것이다. 


이와 비슷한 다른 사례가 있다.

이과 고3 여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정시로 대학을 가려고 준비중이었다. 그래도 내신 시험과 내신 수업을 모두 성실하게 임하고 있었다. 현재 수업 중인 3-1 학기 내신 과목들 모두 수능 시험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수능 과탐 2과목을 생물, 화학으로 결정했다. 이 두 과목이 3-1 내신 수강 과목이면서 자신의 수능 선택 과목이었다. 이 2과목을 공부하면 내신도 챙기고 수능도 챙기는 구조였다. 


그런데 이학생은 3-1 중간고사에서 화학 성적이 잘 안 나오자, 화학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 그러자 이 학생은 화학 공부에 시간을 덜 투자하고, 생물 공부에 시간을 더 쏟아 부었다. 기말고사에서 생물은 1등급을 받았고, 화학은 3등급을 받게 되었다. 


이 학생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잘 안 나오는 화학은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물리 혹은 지구과학으로 바꾸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 학생의 화학 성적은 사실 화학 공부 한 만큼 나온 점수였다. 일단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화학을 계속 더 공부해보라고 권했다. 


물리나 지구과학이 자신과 더 잘 맞아서 조금만 공부해도 화학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올거라고 기대하는 바는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설득했다. 설득했지만 자신이 원하는대로 물리를 선택과목으로 바꾸기 위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장 보는 모의고사에서 화학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렀다. 왜냐하면 아직 물리는 시험 볼만한 실력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모의고사 화학 성적이 1등급이 나왔다.

그래서 물리를 공부하던 것을 접고 다시 화학으로 돌아 왔다


혹시 사탐 과탐 2과목 중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과목이 있다면 과목 변경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차라리 그 과목에 시간 투자를 더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더 낫다. 


공부를 해서 1등급 성적이 나오려면, 실력은 단계적 성장을 거쳐야 한다. 기초를 쌓고,  그 기초 실력을 기반으로 문제 풀이 능력까지 갖추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자신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잘 파악하고 그 단계에 필요한 공부를 꾸준하게 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성적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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