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음의 환상, 성장하지 않는 공부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는 혼자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니 자기주도학습을 잘한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은 단순히 혼자 공부하거나 시간을 오래 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정하고, 어떻게 공부할지 계획하며, 공부 후 어떤 점을 보완할지 점검하는 전 과정을 말합니다. 즉, 학습의 주체가 ‘아이 자신’이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자기주도학습을 ‘방임’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아서 하라”는 말만 던지고 지켜보는 것은 자기주도학습을 돕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학습 혼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오해는 성적 상위권 학생만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자기주도학습 역량은 성적 하위권 학생들에게도 성취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양애경·조호제, 2009).
결국 자기주도학습은 특정한 ‘우등생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보편적 역량입니다. 성적 향상은 물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성취감이 쌓입니다.
부모와 교사가 도와야 할 일은 더 많은 문제집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주도학습의 진짜 현실입니다.
� 출처: 양애경·조호제 (2009). 자기주도적 학습과 학업성취도 간의 관계. 『한국교육논단』, 8(2), 9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