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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큼삶 Jan 19. 2020

스위스 생활 6개월차, 집에 도둑이 들다.

당연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도 도둑은 있더라

빈집털이를 당했다. 다행히 침입에 성공은 하지 못했고, 범인은 침입 시도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뒷마당으로 연결되는 현관문의 창을 깨뜨리고 그 안으로 손을 넣어 안쪽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우리 집은 집 안에서 문을 열때도 열쇠로 잠금을 풀어야 하는 특이한 구조의 문이기 때문에 범인은 문을 열수 없었다. 아내는 충격을 조금 받았다. 나도 깜짝 놀랐다. 미국과는 다르게 스위스는 훨씬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마음을 느슨하게 먹고 다닌 것도 사실이었다. 아내와 처가 식구들이 놀러와 며칠동안 근교 여행을 떠나있는 동안 집에 혼자 있을때 뒷마당 문을 안 잠근채 자고 일어나기도 했었는데.. 다음부턴 절대 그러면 안되겠다 싶었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요새 해가 짧아지고 연말이 되면서 비어있는 집이 많아져서 이 일대에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망가진 현관문을 고쳐줄 기사님을 바로 연결시켜줬고, 주말 늦은 저녁인지라 완전히 문을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임시 수리만 해줄수 있겠다 했다. 아내는 곧바로 Smart Home Security 장비들을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미국에 5년 동안 살면서 한번도 못겪어본 일을 스위스에 온지 6개월도 안되어서 겪었다. 당연하게도 스위스 같이 부유하고 안전한 나라에도 도둑은 있고 범죄는 발생한다. 아예 없을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게 순진하고 바보같은 생각이었던거겠지. 조금 더 조심히 하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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