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와의 이별

by 라라

아이 이유식을 만들 때 브로콜리를 많이 사용했다. 브로콜리를 데친 다음 잘게 썰어서 끓인 죽에 고기와 다른 야채를 넣고 브로콜리는 마지막에 넣고 살짝만 저어 주면 된다. 아이는 먹는 것에 입이 상당히 짧았지만, 브로콜리는 입에 맞는지 잘 먹었다. 나머지 브로콜리는 남편과 내가 초장에 찍어서 밥과 같이 먹곤 했다.


브로콜리를 양념을 해서 먹기도 한다는데 나는 한 번도 양념을 해서 먹은 적은 없다. 항상 데친 후 초장이나 고추장에 찍어 먹곤 했다. 머리숱이 많은 브로콜리는 세척법도 까다롭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조각을 낸 후 식초에 10분 정도 담가 놓는다. 물을 버릴 때 보면 찌꺼기가 많이 나온다.

자세히 보면 사이사이에 낀 거뭇거뭇한 것들이 끼어있을 때도 있다. 그럼 난 그 부분을 잘라내고 찬물에 여러 번 씻기를 반복한다. 이제 됐다 싶을 때 팔팔 끓인 물에 소금을 넣고 3분 정도 삶아주면 된다.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물컹물컹한 브로콜리를 먹어야 한다. 아삭아삭한 브로콜리를 먹고 싶다면 소금과 3분을 기억해야 한다.


브로콜리에는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활성산소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

또한 설포라판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예방과 세포 보호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칼륨 성분은 혈압 조절이 잘 된다.


이렇게 영양소가 높다는 얘기에 식탁에 브로콜리는 빠지지 않는 반찬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브로콜리 하나에 2,000~3,000원 하던 것이 5,000이 넘어 버렸다.

물론 다른 식자재도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이젠 브로콜리에 손이 잘 안 가진다.

그래서 한 번은 냉동 브로콜리를 구입했다. 그런데 역시나였다. 삶고 나니 흐물흐물하고, 중간에 낀 찌꺼기 들도 많고 여러모로 맘에 들지가 않았다. 나머지 브로콜리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미안하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머리가 좀 컸다는 아이 둘은 이젠 브로콜리를 먹기 싫다고 한다. 맛없다고.

그렇게 우리는 브로콜리와 이별을 하게 되었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