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하루, 무거운 마음

그래도 괜찮다

by 라라


오늘 아침도 가벼운 마음으로 기상을 한다.

아침 일찍 눈을 뜨는 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일하러 가기 싫은 이 무거운 마음은 어찌 다스려야

할지 여전히 길고 긴 싸움 중 하나이다.


출근길 하늘이 너무 맑다. 어이없을 정도로 맑아서,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까지 파란 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라는 하늘이 나를 툭툭 치는 느낌.

하지만 가벼운 하루가 꼭 가벼운 마음을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친구에게 연락을 할까 하다 말았다.

괜히 말 꺼냈다가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이 돌아올까 봐.

나도 누군가의 무게를 가볍게 받아쳤던 적이 있었기에, 더 조심스러웠다.

웃는 얼굴로 커피를 마셨고, 사진도 찍었다.

'이 정도면 괜찮은 하루'라며 스스로 다독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이 자꾸만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럼 그렇지.. 하늘이 너무 맑아 이상했다.

내 맘이 붕~~ 떴다 바랍빠진 풍선처럼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아무 일도 없는 게 좋은 거라고.

하지만 아무 일도 없는 날일수록, 마음이 더 시끄러워질 때도 있다.

고요한 하루에, 내 안의 소음이 더 또렷이 들리기 때문인가?



그래도 괜찮다.

마음이 무거운 날도,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하루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아무 일도 없던 하루가, 결국은 나를 버티게 해주는 하루였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어떤 하루는 하루 종일 정말 가볍게 흘러가기도 한다.

날씨 좋고, 점심 맛있고, 별 탈도 없었고, 집에 오는 길에 귀여운 강아지도 보았다.

그런데도 집에 돌아오는 길엔 괜히 벽돌 하나 삼킨 것처럼 속이 답답했다.


그래도 오늘은 참, 가볍게 많이 웃었다.

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가려보려고.

가벼운 하루였으니까, 내일은 마음도 가벼워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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