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 Microsoft
Apps made for an operating system shouldn't insist on aping the design elements of a totally different operating system.
아래의 글은 맥월드 편집 기자가 쓴 구글과 MS의 해외 번역 기사입니다.
Jason Snell | @jsnell Macworld May 26, 201
여러모로 구글은 현대의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시장 과반수가 사용하는 운영체제를 만들고, 그 운영체제는 수많은 기업들이 만드는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돌아간다. 강력하고 널리 퍼져 있으며, 애플 제품을 사랑하는 다수로부터 비호감과 분노를 사고 있다.
요새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증오에 동참했던 인물이 아니다. 윈도를 좋아한 적은 전혀 없지만, 수많은 글을 맥용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서 작성했다. 필자가 썼던 첫 잡지(MacUser) 커버 기사가 바로, 넷스케이프라는 기존 브라우저의 강자와 막 떠오르는 중이었던 인터넷 익스플로러 간의 승부에 대한 내용이었다. 필자는 IE가 더 나은 브라우저라 적었지만, "Windows 95 = Macintosh '89" 단추가 널리 팔리던 당시로서는 상당히 논쟁적인 주장이었다.
그래서 구글을 보면, 1990년대 하반기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인다. 괴물로서의 구글을 얘기함이 아니다. 예전에 워드 5.1을 사용했던 것처럼 필자는 구글 서비스도 다수 사용 중이다. 이메일은 지메일로, 일정은 구글 캘린더에 저장하고 있다. 포드캐스트와 웹사이트 협동 작업 대부분은 구글 Sheets와 Docs에서 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주 구글 I/O 기조연설은 이전까지의 기조연설과는 달리 최고였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은 너무 지독해서 화가 난 사용자가 꽤 있었다. 그리고 구글 또한 사용자를 존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위대함을 홍보하는 쪽에 더 치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가 무슨 짓을 했는지부터 돌아보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제국을 구축하느라 바쁘면서도, 초창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맥의 선량한 시민이었다. 워드와 엑셀은 처음부터 맥용으로 나왔었고, 엑셀 또한 맥에서 태어났었다. 아마 그 시절 맥에서 제일 유명한 서드파티 프로그램 두 가지가 바로 워드와 엑셀이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1993년, 뭔가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맥용 오피스를 출하했는데, 이 버전이 윈도 코드 기반이었던 것이다. 친숙한 맥용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 앱은 사라졌고, 맥 앱처럼 돌아가지 않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이 오피스는 분명 윈도용 오피스의 일원이었으며 맥용으로 포팅됐을 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그랬을까? 윈도의 위대함이 너무나 드높아서 맥 사용자들이 새로운 오피스를 지옥의 얼음물 한 잔으로 받아들이라 여겼는지, 아니면 더 이상 맥 전용으로 앱을 만들 가치를 못 느껴서 그랬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느 경우든지, 사용자들은 저항했다. 옛날 버전의 워드와 엑셀을 계속 사용하거나 다른 대안으로 향했다. 90년대 중반 어느 때부터인가 필자는 워드 6보다 더 나은 워드프로세서를 찾기 위해 WriteNow와 Nisus Writer, WordPerfect를 사용했다. 몇 년 후 오피스 98이 나왔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맥용 인터페이스를 강조함으로써 사과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애플의 생태계만큼이나 구글 생태계의 일원이기도 한 필자로서는 구글이 iOS용 앱을 계속 만들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구글용 앱을 열 때마다 90년대 중반의 워드 6을 여는 기분이다.
거만함인지, 자존심인지, 아니면 별도의 작업을 하기 싫어서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구글은 iOS 앱을 만들 때 Material Design 접근을 주장하고 있다. 워드 6이 맥 사용자들에게 윈도용 컨벤션(conventions)을 강요했던 것처럼, 구글의 iOS용 앱은 iOS 사용자들에게 안드로이드를 내세우고 있다.
iOS용 구글 Docs를 열면, Material Design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새로운 문서를 만들려면,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커다란 붉은 원을 눌러야 한다. 옵션 아이콘은 애플이 선호하는 세 개의 가로형 점이 아니라 세 개의 세로형 점이다. Material Design 스타일의 메뉴 표시는 회색 배경에 하얀색 카드로 되어 있다.
몇 년 전, 구글의 디자인 수석인 두아르테(Matias Duarte)는 Material Design이 "구글 브랜드의 일부"이기 때문에 iOS용 앱에서 사용하는 비표준 아이콘이 괜찮다고 선언했다.
어느 디자인이 더 우월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한다면 안드로이드 앱처럼 보이리라 기대할 수 있다. 가령 안드로이드용 애플뮤직 앱은 공유와 추가 옵션에 있어서 iOS 아이콘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의 아이콘을 사용한다. 구글의 앱은 과연 그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 Google Play Music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동일해 보인다.)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한 번 플랫폼을 선택하면 꾸준히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좋은 맥 앱은 맥 앱처럼 느껴져야 하고, 좋은 윈도용 앱 또한 마찬가지이다. 윈도용 아이튠즈가 맥용 아이튠즈처럼 느껴진다면, 애플이 잘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아이튠즈로 애플이 뭐든 잘못하고 있다고 당연히 주장할 수 있겠다...) 안드로이드용 애플뮤직이 iOS 앱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실수다.
다른 누군가의 운영체제에 참여함은 곧 그 플랫폼에 순응한다는 의미다. 해당 플랫폼의 컨벤션에 저항하고 다른 운영체제의 디자인을 들여오는 행위는, 해외에 나갔을 때 달러를 받아들이고 그곳 사람들이 영어를 하리라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공격적이다.
물론 구글이 "일관성"을 추구한다고 답변할 수 있겠다. Material Design으로 구글은 웹이든 안드로이드이든, iOS이든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어디든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대답 아닌가?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다. 오피스를 통해, 윈도에서 오피스를 쓰다가 맥에서 썼을 때 똑같은 경험을 느끼게 하는 일이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중요했다. 다른 맥용 앱을 쓰다가 워드로 이주하게 하는 것보다 말이다. 당시에도 나쁜 근거였고, 지금도 나쁜 근거다.
언제나 앱 개발자들에게는 혁신의 여지를 줘야 한다. 예를 들어서 Tweetie의 개발자 브릭터(Loren Brichter)는 "끌어당겨서 다시 읽기"를 발명했었다. 그렇지만 구글이 iOS용 앱에 해 놓은 일은 혁신이 아니라, 그저 안드로이드 디자인을 iOS로 입수한 것뿐이다.
iOS용으로 출시된 구글 앱은 근사한 일이다. 구글 디자이너들이 앱을 보다 iOS 스럽게 만드는데 더 집중하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가 없지는 않다. 최근 수개월간, 안드로이드의 공유 아이콘이 사라지고 iOS의 공유 아이콘이 구글의 iOS 앱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두아르테가 마음을 바꿨을까? 아니면 구글 디자이너들이 자기 목소리를 더 냈다는 의미일까? 어느 쪽이든 간에 이 경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맥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앱에 대한 대안을 찾으며 90년대 중반을 보냈었다. 구글의 iOS 앱의 대안을 찾기 위해 2010년 중반에 똑같은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Jason is the former editorial director of Macworld, and has reviewed every major Apple product of the last few years, including the original iPhone and iPad as well as every major version of Mac OS X. Check out Sixcolors.com for his latest Apple coverage.
More by Jason Snell
번역 : 위민복
구성 : 케이머그
애플에 대한 모든 것. 케이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