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Apple Killed The Headphone Jack
아래의 글은 해외에 등록된 기사를 번역한 글입니다.
애플은 어째서 헤드폰 잭을 없앴을까?
The standard audio jack that connects your headphones to just about everything has been around for nearly 150 years. Here’s why Apple thought it was time for a change.
John Paczkowski
Managing Editor, BuzzFeed San Francisco
애플의 그레그 조쉬악(Greg Joswiak) 부사장은 필자가 본 가장 작은 아이폰 어댑터라 할 만한 것을 들고 있었다. 아이포드처럼 하얗고 성냥 정도의 길이에, 애플의 최신 아이폰에 달린 라이트닝 포트에 끼울 수 있는 업계 표준 3.5 밀리미터 아날로그 플러그의 오디오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어댑터이다.
최신 아이폰은 더 이상 업계 표준 잭을 달고 있지 않다. 조쉬악은 이번에 어댑터를 하나씩 상자 안에 다 넣어뒀다고 말한다. 그는 2012년 널리 쓰이던 아이폰용 포트를 애플이 죽였을 때 일어났던 반발을 거론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나왔던 수 천여 주변기기들은 $29 짜리 어댑터가 없으면 호환이 안 됐고, 수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사람들이 항상 사용하는 뭔가를 애플은 늘상 죽였고 심지어 그러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헤드폰 잭? 디스크 드라이브나 핀 몇 개 달려있다는 이름이 붙은 포트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헤드폰 잭은 애플만이 아니라 컴퓨터 그 자체보다 오래됐고, 그만큼 널리 퍼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오디오 업계가 붙어 있는 100년 묵은 표준을 없앨 때는 모든 조치를 다 하는 편이 좋다.
1800년대 후반 전화 교환대용으로 나온 오디오 잭은 기존 전자 표준 중에 제일 오래됐다. 원래는 너비가 6.35mm였으며 60년대에 3.5mm로 줄어들었고, 가정용이나 차량용 오디오, 캠코더, 기타 앰프, 노트북, 비행기용 오락 시스템, 인공귀(cochlear implants), 스마트폰, 현재의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자 오디오 장비가 사용할 정도로 퍼져 있다.
애플은 오디오의 미래가 무선이라 주장한다. 애플은 이동용 오디오에 대한 현재의 컨셉은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즉각 버려야 한다고 본다. Spotify와 Sonos의 세상에서 동의하기는 좀 어렵지만, 당장 보면 미래에는 대가가 따른다. 완벽하게 좋은 여러분의 헤드폰을 저버린 채, 아이폰 액세서리로서 새로이 무선 헤드폰을 사야 하기 때문이다. 헤드폰 포기를 그럴 만한 선택으로 만들려면 그런 일은 결국 애플에게 달려 있다.
조쉬악은 오디오 커넥터가 100년도 더 됐다고 말한다. “제일 큰 혁신이 50년 정도 전에 있었습니다. 무엇이었는지 아시나요? 더 작게 만든 것이었어요. 그때 이후로 한 번도 손을 안 댔습니다. 공룡이에요. 이제는 바꿀 때입니다.”
그럴지도, 그렇지만 자동차 오디오와 노트북, 마지막으로 탔던 비행기, 호텔의 알람 시계, 마이크, 스피커, 아이 모니터는 물론이거니와 필자가 갖고 있는 고급 헤드폰 두 개와 모든 장비들, 이제까지 샀던 모든 오디오 장비와 액세서리는 3.5mm 포트를 갖고 있으니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는 좋은 주장이랄 수 없다. 모든 것이다. 이 작은 잭이 모든 것에 달려 있다.
역사적으로 애플은 옛날 표준을 버리고 신기술을 채택하는 일을 꽤 잘 해왔다. 역사적으로, 애플이 채택한 신기술은 대체된 기술보다 훨씬 큰 가치를 안겨다 주기도 했었다. 미래로 향하는 길을 닦기 위해 널리 쓰이던 표준을 애플이 없앤 사례로 플로피 드라이브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애플이 아이맥에서 플로피 드라이브를 없앴을 때, 플로피 디스크는 이미 저장 해결책으로서 너무나 부적절했고 대체가 절실한 상태였다.
하지만 3.5mm 오디오 잭은 부적절하지도 않고 대체가 절실하지도 않다. 물론 분명히 칙칙하다. 그러나 널리 쓰이고 있고 특허로 방해받지도 않는다. 오디오 잭을 사용한다고 누군가에게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오디오 잭이 전송하는 신호도 디코딩할 필요가 없다. 아날로그이고 디지털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
집 벽을 장식하는 AC 파워 소켓과 마찬가지로, 헤드폰 잭은 그냥 멍텅구리 인터페이스일 따름이다. 애플의 용법을 빌자면, “it just works”. 헤드폰을 오디오 스토어에서 사든, 공항 자판기에서 사든 헤드폰 잭에 끼우면 뭘 듣기로 했든지 간에 모두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 잭을 죽여야 한단 말인가?
애플의 하드웨어 및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댄 리치오(Dan Riccio)는 아이폰의 3.5mm 오디오 단자가 친밀했던 관계가 불행하게 끝나는 마지막 단계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친숙하고 편안하지만 결국은 더 나은 삶에 방해가 되는 그런 관계다. “50년 묵은 단자입니다. 공기로 채워진 구멍일 뿐이죠. 공간만 차지하고 있어요. 그 귀중한 공간을 말입니다.”
리치오는 1998년부터 애플에 있었고, 애플의 유명한 하드웨어 대부분을 손수 작업했다. 물론 그는 애플의 무선 정책을 완전히 지지한다. “모바일과 휴대폰 세상에서 전화기와 귀에 걸린 선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왜일까요?”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보다, 그는 아이폰에서 오디오 잭을 없앴을 때 일어날 진보의 효과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몇 가지 아이폰에 집어넣고 싶은 걸 못 넣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기술과 프로세서, 배터리 수명 때문에 공간이 필요한데요. 솔직히, 더 좋은 현대적인 해결책이 있는데도 오디오 잭을 싸도 돌고 있죠.”
그 작은 옛날 옛적 단자 하나 때문에 애플의 하드웨어 디자인 팀이 방해를 받는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단단히 조여 있는 좁은 공간을 가진 컴퓨팅 장비를 다룰 때는 도전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리치오는 15 분 정도 이 사항이 뭔지 설명했다. 필자가 2분 안으로 설명해 보겠다.
새로운 아이폰의 주된 개선점은 이전 아이폰 카메라보다 더 커진 카메라 시스템이다. 이제 아이폰 7은 플러스 기종에만 있던 광학 이미지 안정화 기능을 탑재했으며, 아이폰 7 플러스는 두 개의 카메라 시스템을 나란히 갖췄다. 하나는 고정된 와이드-앵글 렌즈이고, 다른 하나는 2배 줌이 가능한 텔레포토 렌즈다. 둘 다 최상단에는 “driver ledge”라 부르는 조그마한 서킷보드가 있으며, 이 보드가 아이폰의 화면과 후광 조명을 조절한다.
역사적으로 애플은 배터리 수명 개선을 위해 그쪽에 배치시켜 왔었다. 그런데 리치오에 따르면, driver ledge가 아이폰 7 라인의 더 커진 카메라 시스템과 겹쳐졌기 때문에 7과 7 플러스 모두 더 아래로 위치를 옮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부품과 충돌했다. 특히 오디오 잭이 문제였다.
그래서 애플 엔지니어들은 오디오 잭을 제거하려 노력했다.
오디오 잭을 제거함으로써 엔지니어들이 발견한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아이폰 7에서 새로 등장한 압력-감지 홈 버튼을 돌리는 “Taptic Engine”을 설치하기가 더 쉬워졌다. 이 홈 버튼은 애플의 최신 맥북에서처럼 햅틱 감지를 통해 진동함으로써 실제로 클릭해서 누르는 느낌을 시뮬레이션한다. 실제로 클릭하지 않고서 말이다. (애플이 물리적인 홈 버튼도 죽였다고 언급했던가?) 가령 페이지 끝까지 스크롤할 때처럼 Taptic Engine 진동은 또한 특정 알림을 전달하기 위한 용도도 갖고 있다.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해당 API를 풀었기 때문에, 특히 게임 등 여러 다른 앱도 많은 용도가 나올 것이다.
필 실러 수석 부사장의 설명이다. “지진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느낌까지 만들지는 못 하지만, 여러가지 사용자화를 통해 대단히 많은 기능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각 프로젝트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 의미에 대해 놀랄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Taptic Engine API도 개중 하나죠.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변했습니다. 정말 많은 소프트웨어 경험을 뒤바꾸니까요. 아시게 될 겁니다.”
둘째, 예상치 못한 배터리 수명 증가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폰 7은 이전 기종보다 배터리 수명이 14% 더 늘었으며, 아이폰 7 플러스는 5% 더 늘어났다. 실제 사용도로 보자면 각각 2시간, 1시간 늘어났다는 의미로서, 나쁘지 않다.
더 좋아진 점이 있다. 리치오의 말에 따르면 오디오 잭의 제거 덕택에, 새로운 아이폰 제품군이 그동안 애플이 추구했던 IP67 방수 기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 1미터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다.)
3.5mm 오디오 잭은 결국 언젠가 사라질 운명이었다. 아이폰 7에서 없어지지 않았다면 아이폰 8(혹은 같은 맥락에서 아이폰 6)에서 없어질 수 있었다. 결국 오디오 잭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간단한 장단점 비교 분석을 해볼 때, 무선 오디오의 미래에 비해 매우 오래된 단자는 별로 가치가 없었다. 그리고 멋진 새 카메라와 새로운 범주의 방수 기능은 오랫동안 요구 받던 기능이었다. 아이폰을 변기에 떨어뜨려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아이폰! 하면, 단순한 기기를 생각하실 것이다. 하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이전까지 서로 다른 기기였던 것을 한데 모아 아이폰이 됐다고 생각하시면 도움이 된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오리지널 아이폰을 처음 소개했을 때, 그는 하나가 아니라 세 개의 디바이스라 말했었다. “와이드 화면에 터치 컨트롤이 달린 아이포드, 혁명적인 휴대폰, 그리고 뛰어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그리고 사람들이 고급 스마트폰에서 제일 바라는 기능 중에, 애플이 수 백만 달러의 광고비를 들여 아이폰의 지배력을 여러분에게 되새기고 수 십년 된 표준을 뒤바꾸려는 것이 바로 카메라이다.
실러는 카메라 시스템의 처음부터 끝까지 6s에 비해 큰 도약을 이뤘다고 말한다. 아이폰 7과 7 플러스가 똑같이 6s와 마찬가지의 12-메가픽셀 카메라를 갖고 있지만 여러가지 카메라 긱이나 신경 쓸 만한 사양을 읊었다. 더 빠르고 더 밝으며, 에너지 소모가 더 적고, 고성능의 칩셋과 근시일 내에 깜짝 놀랄 기능들이 많은데 다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다만 애플의 수요일 기조연설에 나오는 슬라이드를 보면 애플은 새로운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가 25 밀리세컨드 안에 1천 억 번의 연산을 처리할 능력을 가졌다고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리터칭을 하지 않은 놀라운 Coney Island의 항공 사진을 보면 정말 휴대폰으로 찍었으리라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유명 iOS용 영상 앱을 만드는 Filmic의 창업자이자 CEO인 닐 바햄(Neil Barham)은 새 아이폰이 미치게 강력하다고 말한다. 그의 과장된 칭찬에 따르면 애플의 새로운 A10 칩은 아이폰의 비디오 처리에 있어서 “엄청난(seismic)” 개선을 이뤘다. 그는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이라면 아마 7 플러스를 사랑했으리라 농담했다. 물론 그는 큐브릭이 아이폰 7 플러스로 배리 린든(Barry Lyndon)을 찍지는 않았으리라 인정했지만 말이다.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 아이폰 6s/+가 단거리 주자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양의 일을 할 수 있죠. 아이폰 7은 마라톤 주자랄까, 아니 철인3종경기 선수 같습니다. 하루 종일 다중의 프로세서 위주의 무거운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실리콘 밸리보다 훨씬 위쪽에 있는 Santa Cruz Mountains의 조그마한 포도밭에서 간략한 카메라 시연이 있었다. 파노라마와 초상화 모드, 라이브 포토, 접사, 잘 씹은 테니스공을 문 채로 돌아다니는 포도밭 강아지 영상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이지 않은 필자의 눈에 비춰 보면 모든 것이 정말 좋아 보였다.
사진들이 날카롭고 활기찼으며, 애플이 새로 아이폰에 집어 넣은 와이드 컬러 캡처는 오렌지 색 캘리포니아 양귀비 사진을 환각을 일으킬 정도로 만들었다. 아이폰 7 플러스는 양 카메라가 꽤 부드럽게 스위칭했으며, 와이드 텔레 렌즈가 너무나 빠르고 부드럽게 돌아가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 할 정도로서, 단일 카메라처럼 느껴졌다. 줌을 확대하자, 병의 포도주 레이블 접착 라인이 보일 정도였다.
앞으로 수개월 후이면 애플은 아이폰 7 플러스의 새로운 카메라 기능인 “Portrait”를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Portrait는 기본적으로 보케(bokeh) 효과를 만들어낸다. 전면(前面)의 물체를 날카롭고 자세하게 드러내고, 초점에 벗어나는 후면(後面)은 희미하게 처리한다.
7 플러스의 두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전면에서 후면까지 9개의 레이어를 캡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Portrait에 있으면 사용의 가치가 있든 없든 보케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러는 앞서 이런 말을 했었다. “Leica M과 50-밀리미터 렌즈로 볼 수 있는 보케 효과보다 더 낫잖습니까? 물론 아니죠.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이런 사진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니다.
비록 팀 쿡 CEO는 올해 아이폰의 변화가 꽤 크다고 여기지만 “coming soon” 카메라 개선은 우리가 애플로부터 기대하는 구조적인 스마트폰 혁신이 아니다. 페이스타임이나 시리, 터치 ID가 나왔으니 더 이상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구조적 혁신이 안 나오는 지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팀 쿡은 (외교적으로) 필자 질문의 전제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의 말이다.
“혁신은 뭔가를 더 낫게 만들기입니다. 물러서서 아이폰 사용자에게 제일 중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보면, 사진과 함께 삶의 일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카메라 업데이트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배터리 수명 향상, iOS 10의 모든 기능이 나왔죠. 이 모두 합치면 거대한 진전입니다.”
올해 초, 차세대 아이폰의 헤드폰 잭을 없앤다는 루머가 나왔을 때부터 분노와 양해는 예견되어 있었다. (다른 곳의 스마트폰 업체가 이미 헤드폰 단자 없는 휴대폰을 출시했다는 점은 신경 쓰지 마시라.)
비판가들은 헤드폰 잭은 오디오를 훌륭히 전달하고 널리 쓰이며 특허나 DRM에 걸려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애플 독점 디지털 포트로 바꾸면 스티브 잡스가 2007년, “Thoughts on Music“에서 한탄하던 바로 그 DRM으로 묶여 있는 디스토피아나 마찬가지일 텐데 어째서 헤드폰 잭을 없앴을까? 어째서 $9 짜리 헤드폰 잭 어댑터를 제공할까? 어차피 금세 잃어버릴 텐데 말이다. 아이폰의 헤드폰 잭 제거가 “사용자-적대적“이라는 비판가들에게 애플은 어떻게 반응할까?
실러는 그런 비판이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번 움직임에 숨은 동기가 있다거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관리로 안내하리라는 생각은 말 그대로 사실이 아닙니다. 오디오 잭을 제거하는 이유는, 오디오를 전달할 더 나은 방법을 우리가 개발했기 때문이지, 콘텐츠 관리나 DRM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그런 주장은 광적인 음모론입니다.”
단지 필자의 생각일 뿐이지만 USB 오디오는 2000년대 중반부터 복사 방지를 허용했다. USB-IF CTO이자 인텔의 수석 엔지니어인 압둘 이스마일(Abdul Ismail)에 따르면 음반 업계는 USB 오디오를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다. “오디오 콘텐츠 소유주들은 복제 방지를 요청하지 않는 쪽에 훨씬 더 편안해합니다. 아이튠즈가 DRM 없는 음악을 판매하기 시작한 때가 벌써 10년 정도 됐고, 불법 파일 공유가 만연화 하지도 않았어요.”
뭣보다 라이트닝은 좋은 휴대용 하이파이 오디오 솔루션이다. 전력선 역할도 하지만 보통은 배터리를 요구하는 헤드폰의 잡음 제거와 같은 기능도 지원하며, 디지털이기 때문에 주파수 응답인가 뭔가에 대한 훨씬 많은 통제를 제공할 수 있다. (Audeze에서 각 밴드마다 -10에서 +10 데시벨의 10-밴드 EQ인 라이트닝 헤드폰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애플이 하고 있지는 않다. 기억하시라. 오디오의 미래는 무선이다. 애플이 모든 아이폰 7 사용자들에게 라이트닝 이어버드(그리고 어댑터!)를 줄지는 몰라도 애플이 실제로 원하는 바는 에어포드의 구매이다.
애플의 맥/아이패드/생태계/오디오 엔지니어링실의 부사장인 존 터너스(John Ternus)은 지금도 조바심난다고 말한다. 라이트닝에 얼마나 많은 걸 집어 넣을 수 있는지 말이다. “기술만으로 채워진 제품이 아주 많은데, 우리가 만든 것 중에 이것이야말로 아마 제일 기술로 채워 넣은 제품일 겁니다. 정말로 낭비한 공간이 없어요. 전혀요.”
터너스는 애플의 새로운 에어포드 헤드폰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날 미리 본 엑스레이 슬라이드에 따르면 그의 말이 과장은 아니다. 에어포드 안에는 Apple W1 무선 칩이 들어 있다(처음 만들었다). 그 외에 두 개의 가속도계와 두 개의 광센서, 두 개의 빔포밍(beam-forming) 마이크, 안테나, 극도로 작은 배터리가 들어 있으며, 배터리는 5시간까지 간다(전화 송수신 시간은 2시간이다). 여기에 라이트닝 기반의 충전 상자로부터 15분 만에 3시간 가량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터너스는 배터리 효율성에 정말로 집중했다고 한다. “광적으로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뭐? 근사하게 들리고 또 응당 그러할 테지만 애플은 여러분에게 10월 하반기부터 출시될 에어포드 대당 $159를 청구하기 원한다.
에어포드는 전화하기와 노래를 들을 때 사용할 시리 및 두들기기에 의존하는, 버튼 없는 디자인이다. 또한 에어포드와 아이포드 간의 맞추기(페어링)은 정말로 직관적이며 쉽다. 에어포드를 아이폰과 나란히 놓기만 하면,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사용하여 다른 애플 장비와도 페어링을 시켜준다. 어떠한 선으로도 연결되지 않고 완전히 독립적으로 무선이다. iOS 10과 Watch OS 3, 혹은 macOS Sierra를 돌리는 장비면 다 된다.
에어포드는 연결에 블루투스를 사용한다. 블루투스 헤드폰은 어려운 페어링, 연결 끊김, 형편없는 음감 등 언제나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애플은 W1 칩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했노라 자신한다. 터너스의 말이다. “상상하실 수 있을 텐데요. 우리 고유의 블루투스 칩을 만들고 페어링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통제하기 때문에 우리가 부릴 마술이 아주 많습니다. 블루투스 커넥션을 사용하지만, 여기에 엄청나게 많은 비밀 소스를 첨가했죠.”
물론 그 비밀 소스가 뭔지 애플은 말하지 않을 테지만, 에어포드의 개발 기간은 상당히 오래됐었다. 실러에 따르면 애플 펜슬 프로젝트가 생길 때부터였다고 한다. “Watch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훌륭한 무선 오디오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죠. 헤드폰의 미래는 어때야 할까,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했습니다. 팀에게 요청한 질문이기도 하죠.”
음질과 안정적인 블루투스 연결, 배터리 수명, 음성 컨트롤, 쉬운 페어링과 무선,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꽤 가격 있는 유선 이어폰보다도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안겨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에어포드를 원한다고 확신 시켜서 판매하는 몫은 애플에게 있다. 더 어려운 일일 테지만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여담으로, 맞다. 에어포드는 비-애플 장비에서도 돌아가지만, 그 경우 비밀 소스는 모두 빠진다. 그리고,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하여, 한 짝의 에어포드도 애플은 판매할 것이다.)
치실 상자와 비슷한 크기의 에어포드 충전 케이스로 돌아가 보자. 자석이 달린 요람에 조용히 안착하면서 들어가면, 조그마한 녹색등이 켜진다. “Badass”를 소리치며 자석 팔다리가 유사한 소음을 내는 Micronaut 액션 피겨가 기억났다. 12살 때의 필자가 갖고 놀던 것이었다. 부지불식간에 터져 나왔지만, 이런 놀라운 기쁨이야말로 애플이 두 음절로 이뤄진 기술들 중 합리적으로 적절하게 떠올리기를 여전히 잘한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꼴이다.
오디오 애호가인 오랜 아이폰 사용자를 한 명 알고 있다. 그는 꽤 많은 돈을 그동안 고급 헤드폰을 사들이는 데에 썼다. 그런데 하루는, 만약 다음 아이폰에 헤드폰 잭이 없고 하이엔드 안드로이드 폰에는 여전히 헤드폰 잭이 있다면 바꿀 것이라 말했다. 그는 라이트닝 헤드폰이나 무선 이어폰을 원하지 않았다. 어댑터를 들고 다니고 싶어하지도 않았으며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헤드폰을 사용하기 원했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혼자가 아니리라 생각한다. 애플 임원진은 그와 같은 사람들에 대해 뭐라 말할까?
실러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유선 헤드폰을 사랑하시는 분들께는 어려운 이주가 될 수 있습니다. 이해해요. 하지만 이주는 어쩔 수 없습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해야 할 일이에요. 조만간 헤드폰 잭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헤드폰 잭을 유지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너무나 많아요. 모든 입장에 있어서 어느 정도 고통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할 수 없습니다. 주저했다면 전혀 진보를 이룰 수 없겠죠. 이런 이주를 할 때 스스로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고통을 덜기 위해, 그리고 무엇이 어떤지 다른 쪽에 충실히 설명하는 등 올바른 일을 다 해서, 모두들 변화가 있어도 행복해할 수 있도록 했는지를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비합리적인 답변은 아니다. 기억하시라. 아이폰 7에는 라이트닝 헤드폰과 기존 헤드폰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어댑터가 같이 들어 있다. $159의 가격표가 화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만 애플의 에어포드는 꽤 매력적인 무선 오디오의 이야기를 가졌다. 게다가 오디오 잭이 포기한 공간 덕분에 아이폰 카메라와 배터리에 큰 개선이 있었다.
아이폰 7이 짝수 해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는 애플의 패턴을 깼다는 비판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아이폰 내부에 대한 온갖 재조정은 다른 뭔가를 위한 것이었다. 2017년은 아이폰 10주년이며, 애플이 뭔가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리라는 애플 분석가들이 있다. 그동안 애플은 헤드폰 단자 이주를 해내기만 하면 된다.
실러는 이전에도 이런 적이 많았고 잘 거쳐냈음을 기억해 달라고 주문했다. “직렬포트, 시리얼 버스, 플로피 드라이브, 휴대폰의 물리 키보드를 모두 없앴습니다. 휴대폰의 물리 키보드가 지금도 그리우세요? …어느 순간, 아마 곧일 텐데요. 도대체 왜그리 헤드폰 잭에 집착했는지, 뭐가 중요했는지 궁금해 할 겁니다.”
John Paczkowski is the managing editor for BuzzFeed San Francisco. Formerly deputy managing editor for Re/code and AllThingsD, he’s been covering the intersection of technology and culture since 1997.
Contact John Paczkowski at John.Paczkowski@buzzfeed.com
번역 : 위민복
구성 : 김영권
애플에 대한 모든 것. 케이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