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품추구

보지 않음으로써 다가서는 것

— 공(空)과 무위(無爲), 그리고 한 여인과 코뿔소의 평행선

by kmu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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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AI 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여인, 다가오는 코뿔소


배경은 고요하고, 여인은 정면이 아닌 어딘가를 응시합니다.

그녀의 몸짓은 미동조차 없고, 주변 공기는 멈춘 듯 느껴집니다.
그 정적 속으로 코뿔소가 걸어옵니다.

지구의 가장 오래된 생명 중 하나인 그 짐승은
놀랍도록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녀를 향해 다가옵니다.


둘은 서로를 보지 않지만,
그들 사이엔 설명할 수 없는 존재의 긴장이 감돕니다.




불교적 침묵, 두 존재의 병치


이 장면은 관조의 공간입니다.
여인은 움직이지 않고, 코뿔소는 말없이 다가오며
그 틈에서 우리는 오히려 더 많은 내면의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관쌍운(止觀雙運)

멈추는 것과 바라보는 것의 동시 운용.

그녀의 정지된 모습은 곧 구도자(求道者)의 태도이며,
짐승의 다가섬은 그 안에 흐르는 무명의 기척입니다.




묘유, 그리고 색즉시공


형체가 있고, 동시에 없는 상태.
그것이 묘유(妙有)입니다.


코뿔소는 프레임 속을 채우며 구체적이 되지만,
여인은 점점 흐려집니다.

그 흐림은 색즉시공(色卽是空),
즉 '형상이 곧 공이고, 공이 곧 형상'임을 드러냅니다.

보이지 않음이 아니라,

보이기 위해 스스로를 지우는 태도.
그녀는 그렇게 ‘말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드러내지 않습니다


존재가 자발적으로 드러날 때까지,
침묵이 스스로 형태를 갖출 때까지.

우리는 이미지에 무게를 더하기보다,

그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균형을 추구합니다.

바라보지 않음으로써, 더 멀리 보는 것.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더 깊이 느끼는 것.
그 마주침 없는 마주침 속에서 — 우리는 창작합니다.




그녀의 침묵은 곧 우리의 태도이며,


그 평행한 응시의 끝에서 — 우리는 창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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