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신념을 지켜내는 마음

금강불괴(金剛不壞)

by 무공 김낙범

한때 골프는 제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푸른 잔디 위를 걸으며 하얀 공을 칠 때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에 매료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던 골프를 지금은 내려놓았습니다. 상담 심리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모두에 충실할 수 없기에, 공부에 전념하고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얼마 전, 오랜 골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 골프 대회가 있는데 같이 나가지 않을래?"

"정말 미안한데, 나 이제 골프 그만뒀어.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가."

"에이, 그럴 리가. 네가 골프를 그만뒀다니,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진심이야, 미안. 내 마음 이해해주길 바래…"


소중한 것을 포기하기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금강불괴(金剛不壞)'의 마음을 가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금강불괴란 이름 그대로, 어떤 충격에도 부서지지 않는 굳센 마음을 뜻합니다. 금강석처럼 단단한 마음이어야만 간절히 원하는 상담 심리 공부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니체는 "고통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상처는 우리를 단단하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무언가를 포기하는 마음의 고통을 견디고 나면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바람 앞의 나뭇가지처럼 흔들리기 쉽습니다. 작은 실패에 금세 주저앉고, 예상치 못한 말 한마디에 휘청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강함이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지라도 뿌리를 굳건히 내리고 다시 일어서는 데 있습니다.


공부를 위해 골프를 포기한 선택 또한 그렇습니다. 이는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굳은 의지입니다. 주위의 유혹에 중심을 잃는다면 금강불괴의 정신이라 할 수 없겠지요. 언제 불어닥칠지 모르는 바람을 견디며 끝까지 신념을 지켜내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붙들어야 할 금강불괴의 지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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