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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치로 만드는 과정

단강불굴(鍛鋼不屈)

by 무공 김낙범

담금질되는 달궈진 쇠

중국 무협지에서 명검을 만드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장인은 쇠를 불에 달구고, 망치로 두드리며 혼이 실린 명검을 탄생시킵니다.

순수한 철이 명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높은 열에 달궈지고, 망치질을 견디고, 찬물에 식혀지고, 다시 불속으로 들어가는 반복의 연속입니다.

단강불굴(鍛鋼不屈)의 혼을 지니려면 이 모든 고통을 견뎌야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과정을 통해 철은 자신의 진정한 기치를 발견합니다.

이 말은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철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생이라는 불속에서 단련되고, 시련이라는 망치질을 맞으며, 우리는 우리의 참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 속을 살아갑니다.


우리를 만드는 단련

몇 년 전, 큰 프로젝트에서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그것이 너무 부끄러워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 실패 속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 내 인생을 얼마나 크게 바꾸었는지를. 그 실패 덕분에 더 겸손해졌고, 더 신중해졌으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련되지 않은 인생은 깊이가 없습니다. 고통 없이 얻은 성공은 쉽게 무너집니다.

우리가 벗어나고 싶어 하는 바로 그 순간들이, 사실은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모룰 때,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절반도 만들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불굴의 정신을 만드는 과정

단강불굴의 정신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먼저,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쇠가 불에 달궈지듯, 고통에서 눈을 돌리거나 누군가를 탓하는 순간, 우리는 배움의 기회를 잃게 됩니다.

그리고 저항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달궈진 쇠가 망치에 맞을 때, 부러질까 두려워 저항한다면 명검으로 거듭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입니다. 한 번 불에 담그고, 한 번 망치질한다고 강철이 되지 않듯, 한 번의 시련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시련 속에서 배우고, 견디고, 성장하는 것. 단강불굴의 정신은 바로 이 세 가지의 만남 속에서 탄생합니다.


명검의 가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시련 속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칼은 가장 많이 단련된 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은 가장 많은 압력을 받은 다이아몬드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은 가장 많은 시련을 견딘 사람입니다.

단강불굴의 정신은 명검의 가치를 만드는 비법입니다. 불에 달궈지고 망치에 맞으며, 그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절대 꺾이지 않는 정신.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식입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시련 속에 있을 것입니다. 그 시련은 강해져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변화를 거부하려는 저항을 멈추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단련이 바로 우리를 우리의 진정한 가치로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단강불굴의 정신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진정한 강함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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