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구안(危中求安)
예상하지 못한 구조조정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주변의 직장인들이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는 일이 잦았습니다. 평생직장이라 믿었던 곳에서 예고 없이 퇴직하게 된 사람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책 중 만난 이웃은 말 못 할 고민을 털어놓으며 앞날이 캄캄하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에는 불안감을 넘어 공포에서 비롯된 위기감이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구조조정으로 누군가는 무너졌고, 누군가는 절망에 빠졌으며, 누군가는 분노로 밤을 지새웠다는 이웃의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런 순간,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았습니다. 단지 위중구안(危中求安)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었습니다. IMF 시절,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더 강하게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위중구안(危中求安)이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어떤 이들은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습니다.
"이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위기를 통해 내 약점이 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기회다."
"지금이야말로 나를 재교육하고 새로운 능력을 쌓을 절호의 기회다."
이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같은 위기를 마주하면서도 이들은 전혀 다른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고, 그 속에 숨어 있는 기회의 목소리를 외칩니다.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 비로소 우리는 위기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적극적으로 움직여라
위중구안은 위기 속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첫째, 지금까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둘째, 그 분석을 바탕으로 부족한 능력을 보완하고 배워야 합니다.
셋째,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를 위해 과감히 움직여야 합니다. 평소에 연락하지 않던 사람들을 찾아가 만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아야 합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막다른 골목처럼 느껴지고, 때로는 무의미해 보이고, 때로는 절망이 고개를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계속 움직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옵니다.
위기는 우리를 다시 만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위기 속에 있을 것입니다. 직업의 위기, 관계의 위기, 건강의 위기. 이러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흔히 두 가지 극단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절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무리하게 벗어나려다 더 깊은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중구안을 아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들은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며,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해나갑니다.
위기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위중구안은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철학입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위기 속에 있든지, 기억해야 합니다. 이 위기도 반드시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그 속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강함을 발견할 때, 우리의 인생은 더욱 견고하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