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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색 공원

과시 대신 실천으로 자신을 증명합니다.

지광불휘(止光不暉)

by 무공 김낙범

과시하지 않는 지혜

진정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깊은 우물의 물처럼 고요하지만, 그 안에는 풍부란 지혜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라고 요구합니다. SNS에는 화려한 일상이 넘쳐나고, 누구나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실력자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과시가 아니라 결과로 자신을 증명합니다.

지광불휘(止光不暉), 빛을 거두어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처럼 빛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빛을 내면에 고이 간직하며, 필요한 순간에 진정한 힘을 발휘합니다.


겸손함이 만드는 공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은 더 이상 배울 수 없습니다. 이미 자신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지광불휘의 자세를 가진 사람은 항상 비어 있습니다. 그 빈 공간에 새로운 지식을 넣으려 하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귀담아듣습니다.

겸손은 낮은 자세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지혜입니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배움의 길에 들어섭니다. 빛을 감추는 것은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빛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묵묵히 쌓아가는 실력

무술의 대가는 길거리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지 않고, 진정한 학자는 자신의 지식을 함부로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말 대신 행동으로, 과시 대신 실천으로 자신을 증명합니다.

지광불휘의 지혜는 우리에게 묵묵함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매일 조금씩 노력하되 떠들지 않고, 실력을 쌓되 자랑하지 않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과정을 과시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쌓인 실력이 어느 날 드러날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그 진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의 빛은 일시적인 과시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오래 지속됩니다.


내면의 빛을 키우다

지광불휘는 빛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빛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밖으로 향하던 빛을 안으로 돌려,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것입니다.

외부의 인정과 칭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알고 묵묵히 길을 걷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 계발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공감과 댓글이 아니고, SNS의 팔로워 수가 아닙니다. 더 깊은 내공과 실력입니다.

빛을 거두고, 그 빛으로 자신을 비추어야 합니다. 묵묵히 실력을 쌓고, 조용히 인격을 닦아야 합니다. 그렇게 내면의 빛이 충분히 강해지면,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 빛을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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