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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색 공원

오늘 나와 함께 할 사람은 누구인가?

순망치한(脣亡齒寒)

by 무공 김낙범

입술이 없으면 이빨이 시리다

주변에 나를 보호해 주던 관계가 사라지면 왠지 모르게 쓸쓸해집니다. 마치 입술이 없으면 이빨이 시리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춘추시대 진나라가 우나라와 괵나라를 이간질하여 두 나라를 멸망시킬 때, 당시 우나라의 신하 궁지기는 순망치한의 이치를 들어 간언 했지만, 우나라 왕은 이를 무시한 데서 비롯된 말입니다.

부모님은 나에게 든든한 보호막이었음을 돌아가신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나에게 입술과 같은 든든한 역할을 해주셨던 겁니다.

이빨을 보호하던 입술이 사라지면 이빨이 시리게 됩니다. 가족을 보호하던 가장이 없어지면 가정이 무너지게 됩니다. 나를 보호해 주는 주변이 무너지면 나 역시 기댈 곳이 없어지므로 흔들리게 됩니다.


나만 살겠다는 생각의 함정

현대 사회는 승자독식 구조 속에서 '우나라'처럼 나만 살면 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직장에서는 동료를 경쟁자로만 보고, 사업에서는 파트너의 어려움을 나와 무관한 일로 여기곤 합니다.

결국 입술이 없어진 이빨의 처지와 같아, 동료가 무너지면 그 영향은 결국 나에게 돌아오고, 협력업체가 파산하면 나의 사업도 타격을 입게 됩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외면하면, 그 파장은 결국 가족 전체의 행복을 잠식합니다. 서로가 입술과 이빨이 되어 서로를 보호하고 돌봐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정의 몰락은 결국 나의 기반을 약화시킴을 알아야 합니다. 팀의 몰락은 나 역시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라

진정한 성공은 순망치한의 지혜로 함께 올라갈 동반자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후배를 멘토링하는 시간은 미래의 든든한 동료를 만드는 투자입니다. 경쟁사와의 협력은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전략입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쏟는 관심은 터전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지혜입니다.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다양한 생물들의 공생으로 생명력을 유지하듯, 우리의 삶도 서로 돕는 건강한 관계의 환경이 있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합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입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는 언젠가 저수지 댐처럼 나를 위한 보호막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호의존의 지혜로 살아가기

순망치한의 지혜는 명확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며, 그들의 실패는 언젠가 나의 위기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오늘 나와 함께 할 사람은 누구인가?

누가 나의 입술이 되어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경쟁에서 이기려고 상대를 무너뜨려서는 안 됩니다. 함께 공생하며 함께 살아남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입술과 이빨이 서로를 지키듯, 우리도 서로를 지키며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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