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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색 공원

그 부분은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허심탄회(虛心坦懷)

by 무공 김낙범

마음을 비우는 용기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각자의 삶을 사느라 서로 연락도 못했습니다.

"어떻게 살았어?" 서로의 삶이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서로를 이야기했습니다.

허심탄회란 '마음을 비우고 가슴을 터놓는다'는 뜻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합니다. 상대와의 경쟁에서 내 마음을 숨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친구와의 대화에서는 내 마음을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용기. 그것은 친구이기에 가능했습니다.


솔직함이 만드는 연결

가슴을 터놓는다는 것은 삶의 경쟁 속에서 숨겨진 나 자신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우리는 종종 약점을 숨기고, 실패를 포장하며,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려 애씁니다.

그러나 이런 방어막은 우리를 고립시킵니다. 진정한 관계는 허심탄회한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나도 힘들었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상대방도 자신의 진심을 꺼낼 수 있습니다. 서로 자신의 솔직한 면을 드러내는 용기는 서로를 연결해 주는 네트워킹으로 강력하고 의미 있는 힘이 됩니다.


비판을 성장의 거울로

허심탄회한 자세는 특히 피드백을 받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비판이나 조언을 건넬 때,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그 말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성장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든 비판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모든 비판에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관점이 담겨 있습니다.

"당신 말에 일리가 있네요"

"그 부분은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계속해서 진화합니다. 자존심을 지키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더 나은 버전의 자신을 만드는 데 그 에너지를 쏟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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