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소양(隔靴搔癢)
등단의 함정
몇 년 전, 병실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는 시를 쓰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스마트폰 메모 앱을 열고 병실의 느낌을 시로 적었습니다.
시를 어느 카페에 올렸더니, 어느 시인분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시가 좋으니 시를 몇 편 보내달라고 합니다. 내친김에 시 몇 편을 지어 보냈습니다.
시 공부를 한 적도 없고, 시집을 즐겨 읽지도 않은 내가 시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 시는 한 문학지에 실렸고, 우수상이라는 상장과 함께 등단이라는 소식도 받았습니다.
날듯이 기뻐하며 정말로 시인이 된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문학지를 대량 구입하라는 전화를 받고는 마치 보이스피싱을 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경험이 없는 작품
격화소양(隔靴搔癢)은 ‘신발을 신고 발을 긁는 것’처럼,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본질에 닿지 못해 답답한 상황을 비유합니다.
자기 계발에서도 이런 함정은 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지식만 쌓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상태입니다.
시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시를 쓴 것입니다. 고교 시절 문예반에서 시를 쓴 적은 있지만, 깊은 공부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며 바쁜 업무를 처리하느라 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시를 좋아하기에 가끔 시집은 읽었지만, 시를 쓸 마음의 여유를 내지 못했습니다.
본질에 닿는 접근법
변화는 인정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시를 버리고 역학서와 자기 계발서를 쓰는데 집중했습니다. 시를 쓰는 대신 에세이를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매일 블로그에 사자성어 지혜를 한 포씩 올리기로 정했습니다. '책과 강연', '더 퍼스트'에 참여하며 글쓰기 수업을 받았습니다.
그저 매일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자기 계발 전자책을 출간하고, '조이천사'님, '비티오'님과 함께 『사자성어가 답한다』전자책으로 텀블벅 펀딩도 성공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격화소양에서 벗어나 본질에 닿은 접근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행동만이 변화를 만든다
우리는 모두 어디선가 격화소양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운동을 하겠다며 헬스장 멤버십을 끊어놓고, 독서를 하겠다며 책을 사 모으고, 성장하겠다며 강의를 듣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그런 준비 속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직 '꾸준히 지속되는 작은 행동'에서 나옵니다.
오늘부터 자신에게 묻습니다.
지금 하는 척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 물음의 답이 나의 인생을 바꾸는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