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색 공원

책은 가장 조용하고 가장 효과적인 친구

독서상우(讀書尙友)

by 무공 김낙범

새벽에 읽는 책

아침 루틴 중 하나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상 옆에 항상 놓여 있는 책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전에 손이 가는 대로 집어 듭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그곳에서 저자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독서의 형태입니다.


독서상우(讀書尙友)는 책을 읽음으로써 옛 현인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굳이 옛 현인이 아니라도, 우리가 읽는 모든 책의 저자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눈이 가는 페이지마다 저자와의 만남을 경험하며,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내면에 가만히 담아봅니다. 이는 우리의 영혼이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필연의 만남입니다.


샘솟는 글감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표현 방식을 살펴봅니다. 이 과정에서 글감은 저절로 떠오르고, 손가락은 자판 위에서 마치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연주를 시작합니다.

스티븐 킹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저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 속에서 우리의 사유가 단련되고 표현력이 자라난다는 의미입니다.


새벽의 침묵 속에서 두드리는 자판 소리는 피아노에서 나오는 경쾌한 음악처럼 들립니다. 이는 우리가 창의적인 작업을 할 때 경험하는 잔잔한 마음의 파동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독서는 작가의 사유를 빌려 우리 자신의 사유를 구축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바로 이 순간, 우리는 사유를 통한 창조자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친구와의 만남

책을 통한 친구관계는 영혼의 수준에서 이루어집니다. 친구가 우리를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를 변화시키듯이, 책과 그 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책은 가장 조용하고 가장 효과적인 친구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성장하고자 할 때 그 길을 함께 걷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은 후 우리는 더 이상 예전의 우리가 아니게 됩니다.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다른 관점을 경험하며,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 해석하게 됩니다.

특히 손이 가는 대로 펼친 책의 한 구절이 우리의 현재 상황에 정확히 부딪힐 때, 우리는 마치 누군가 깊이 있는 친구가 우리의 상황을 알고 있는 듯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영혼

독서상우의 진정한 의미는 책을 통해 만난 현인들과의 우정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그들의 생각을 우리의 경험과 맥락 속에서 재해석합니다.

타고르는 "문학은 인류의 공통적인 사유를 개인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매일 아침 책을 펼칠 때마다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책상 옆의 책을 펼치고, 새벽에 자판을 두드리는 여정은 현인을 접견하고 저자와 대화하며 우리 자신을 더욱 성장하게 만듭니다.

독서상우가 지속되는 한, 책 속의 현인과 저자와 함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며, 우리의 글쓰기는 베토벤이 연주하며 명곡을 작곡하듯 끊임없이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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