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경험 – 글쓰기 취미가 내 삶을 바꾼 순간
글쓰기 취미를 통해 만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누구이며, 그에게서 무엇을 배웠을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어떤 이는 그림을 그리고, 어떤 이는 음악을 연주하며, 또 어떤 이는 춤을 춘다. 나에게 있어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은 글쓰기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글쓰기는 나만 알고 있는 조용한 취미였고, 세상에 공개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마치 소중한 비밀을 간직하듯,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단어를 조합하고 문장을 엮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취미가 내 삶을 바꾸었고, 전자책이라는 온라인 공간을 만나면서 그 변화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처음으로 블로그를 통해 내 글이 세상에 공개되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 그것은 거창한 출판이라기보다는 소박한 시작에 가까웠지만, 내게는 그 어떤 대형 출판물보다도 값진 의미가 있었다. 블로그와 SNS에 짧은 글을 올려본 적은 있었지만, 전자책으로 출간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내 이름을 내걸고, 내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일. 그것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경험이었다.
나는 결국 ‘은퇴하고 뭘하지?’라는 제목으로 전자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독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어떻게 생각할지, 나의 이야기가 과연 의미가 있을지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점점 글을 읽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글쓰기의 기쁨과 책임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다.
내 글을 읽고 먼저 연락을 준 사람이 있었다. 나보다 훨씬 연배가 높은 분이었는데, 그는 내 글에서 자신의 지난 날을 보았다고 했다. 한때 글을 쓰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 하지만 내 글을 읽고 다시 펜을 들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벅찼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오히려 내가 더 큰 깨달음을 얻은 만남이었다.
그는 내게 글쓰기가 취미가 아니라 ‘삶을 해석하는 도구’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또한, 누구나 처음에는 불안하고 서툴지만,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계속 써 내려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여전히 내 글을 조심스럽게 숨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응원과 조언 덕분에 나는 두 번째, 세 번째 글을 출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었고, 점점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
이제 글쓰기는 더 이상 나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활동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창이 되었고,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되었다. 예전에는 글을 쓰면서도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내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이 취미 덕분에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써 내려갈 것이다. 첫 출판의 의미는 단순히 내 글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내 안의 두려움을 넘어, 나 자신을 세상과 연결하는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은 나에게 계속해서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 주었다.
앞으로도 나는 내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것을 세상과 나누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용기를 얻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