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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ne Nov 30. 2015

노르웨이의 흔한것들

common things for Norwegian (9)

12월 25일이 아직 한 달 정도 남았지만, 이미 크리스마스를 위한 많은 것들이 시작되었다.


1. 크리스마스 선물.

11월 중반인데도 벌써 크리스마스 아이템들이 상점에 가득하다. 게다가 지난 주는 블랙프라이데이라, 더욱 그러한 듯하다.  이때쯤이면 누구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을 하는 게 당연하지는 않은데 비해, 여기는 정말 크나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선물을 누구에게 할지, 무엇을 살지, 얼마에 살지, 언제 줄지, 카드엔 또 뭐라 쓸지, 그 모든 게 11월  즈음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언니는 벌써 크리스 마스 선물을 받았다. 그렇지만 아직 뜯어보지는 않았다. 크리스 마스 선물은 12월 24일 저녁에 개봉하는데 여기 관례(?)다. 다들 한자리에 앉아서 크리스 마스 선물 뜯으면서 즐거워 하기. 꾹 참고 기다리다가 이 날 하나씩 뜯어 보는 재미가 쏘올쏘올 하다.ㅎㅎㅎ


2.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야 하니 그만큼 많이들 팔려고 하겠지. 근데,, 여기는 'Jule  Marked'라는 특이한 마켓이 열린다. 한날은 학교 건물에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팔고 있길래 이게 뭐냐고 하니 '율레  마켓'이라고 한다. 미리 물건을 팔고 싶은 사람들이 신청을 해서 본인들의 물건을 판다고 한다. 아쉽네.. 언니도  신청했더라면 한국에서 내가 바리바리 사 왔을 텐데.. ㅎㅎ 어떤 사람들은 본인이 직접 만든 뜨개 모자, 장갑, 양말을 팔고, 어떤 사람들은 초 받침이랑 유리공예, 그리고 또,, 크리스마스 카드 또,, 액세서리, 액자.. 이 정도 비슷한 것들을 팔고 있었다. 그냥 상점에서 파는 것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싼  듯하다. 이런 식으로 곳곳에 율레 마켓은 일일장처럼 열린다.

크리스마스 마켓

3. 크리스마스 장식.

이미 몇몇 집들은 크리스 마스 장식으로 부지런을 떤다. 벌써 뭘  이렇게나,,라고 놀라는 나에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곧 있음 빨간 물결이 파도를 칠 거라며 언니가 웃는다. 상점들이야 장사한다고 꾸미는 거라 여겼지만, 일반 가정집에서도 상점 못지않게 꾸미는 걸 보면서 대. 다. 나. 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워낙에 매년 하는 장신구들이라 그런가, 장식거리도 어마어마해 보인다. 근데 이건 아직 시작도 아니란다.

우리동네 어느집의 크리스마스 데코


4. 크리스마스 음식.

이미 레스토랑에는 노르웨식 크리스 마스 음식 안내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롬쇠 시내 레스토랑은 외국인들이 있다 보니, '율레 메뉴'로 양고기와 통삼겹살로 만든 음식에 독특한 소스를 찍어 먹는 음식이 나왔다. 언니는 그 통삼겹살로 수육을 해 먹어 보자고 어제부터 수육 만들기 동영상을 살핀다. 나는 고기가 좋아ㅋㅋ

내가 좋아라 하는 크리스 마스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차들도 있다. 차이 라테랑, 율레테, 그리고 '---- ' (뭔가 쌍화탕 느낌이 들면서 호불호가 강한 차). 시나몬 향이 강하고 쌉싸름하지만 달콤한 것이 겨울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아이들은 과자 성을 만든다. 슈렉에 나오는 쿠키들을 연상하면 될 듯.. 그 아이들보다 좀 더 얄팍한 게 조심하지 않으면 반토막이 난다.

또, 귤! 여기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귤이랑 말린 무화과가 잔뜩 나온다. 한국에서도 겨울에는 귤 맛이 좋건만, 여기도 맛있는 귤과 무화과를 이 시즌에는 줄곧 먹는다.

많이 흐린 율레 메뉴 ;-;

5. 크리스마스 파티

'Jelebord' 율레부르라고 하는 크리스 마스 파티는  11월부터 각 회사나 모임에서 열리곤 한다. 우리나라 망년회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하다. 늘 퇴근하면 집에 가서 혼자, 혹은 가족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는 노르웨이인들이 이 때 만큼은 엄청나게 드레스업 하고 새벽까지 논다고 한다. 1년 동안 데면데면하다가 이때 확, 친해지고 크게 웃지도 않는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서 호탕하게 웃는다. 신기하다. 1년 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정도로 논다. 밤새~~~~. 오슬로에 있었을 때 기억난다. 크리스마스라고 친구들과 이날 밤새 놀려다가 난 지쳐서 기숙사로 돌아갔더랬다. 이렇게  11월부터 스케줄을 잡고 친구들과 동료들과 파티를 하고, 12월 25일이  다가올 때쯤에는 다들 부모님 댁에 모여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 올해는 나랑 언니랑 같이~~!!


아마 크리스 마스 얘기는 계속 업댓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크리스마스가 끝날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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