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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이야기꾼 Aug 09. 2023

보통날의 기적

영화 기적 리뷰

박정민과 이성민. 이 두 배우만으로 언젠가는 꼭 봐야지 했던 영화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영화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면 약간 어색한 사투리 연기와 운적이고 운명적인 요소가 영화를 진행 시키고 어김없이 등장하는 한국형 신파가 남무 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요즘 같은 사회에 이런 억지 감성이라도 있어야지 여전히 세상은 아름답구나 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역시는 역시 박정민과 이성민의 연기는 너무나도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선이었지만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통해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하지만 그 보다 이수경 배우님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억지 감동으로 다가 올 수 있었던 분위기를 담담하고 담백하게 연기함으로 절제된 감정을 스크린을 통해 뿜어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더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된 이 영화는 역이 없어 위험한 철도를 걸어 가야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주인공인 준경이 간이역을 만들어가는 내용으로 전개가 흘러간다. 내면적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준경은 보통날의 “기적”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씩 걸어간다. 누나가 세상을 떠난날 거짓말처럼 눈 앞에 다시 누나가 나타난 기적, 2시간이라는 시간을 등교해서 만나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는 라희라는 기적, 매일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이 온 기적, 마을 사람들과 함께 간이역을 만들어 개통한 기적, 평생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가야하는 마음을 풀어가는 기적,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또 다른 기적. 이처럼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준경이라는 인물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얻는 보통날의 기적들을 통해 오늘 날 우리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 아침에 당첨되는 로또를 보고 기적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기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항상 전제되는 조건이 붙어 있다. 보통 기적이라는 단어를 스포츠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이 강한팀을 이길 때 사람들은 기적이 일어났다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기적을 통해 사람들은 감동은 받는다. 그 이유는 바로 그 기적 속에 숨겨진 수 많은 개개인들의 이야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준경의 삶을 보고 우리가 기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바로 그의 삶 속에서 그가 이겨온 수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각자의 기적을 꿈꾸는 마을 주민들

역이 없는 마을에 위험하게 다니는 마을 주민들에게 양원역은 하나의 기적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양원역이라는 기적과 희망은 그것을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은 각자의 양원역을 가지고 살아간다. 비록 세상이 그 양원역을 허락하지 않을지라도 혹은 내가 나 스스로 양원역을 포기할 지라도 누가 붙으라 했나, 도전하라 했지라는 보경의 대사는 오늘날 보통날의 기적들을 꿈꾸며 하루를 쉬어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를 선사하고 있음을, 또 기적같은 내일이 너에게 꼭 다가올 거야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기를. 각자의 양원역이 지어져 개통하는 그날까지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빛나는 기적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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