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록하기#1
안녕하세요 방구석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를 보고 리뷰하는 것이 전부인 저에게 작은 취미가 생겼어요! 바로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것인데요, 나의 손보다 조금 큰 사진기를 하나 챙기고 가방에는 초보이지만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는 노트북을 들고 그저 밖에 나갈 용기만 있으면 어려운 일은 아니더라구요ㅎㅎ 그래서 무작정 사진기를 들고 제가 학창 시절 살았던 동네부터 찍고 보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요즘 핫한 피식대학에서 경상도 호소인을 컨텐츠로 제작하고 있는 용주님이 사는 부산에 대신동이라는 동네입니다! 사실 크게 구경을 할만한 동네는 아니지만 나를 기록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제가 살았던 동네를 한번 찍어보는 것이 유의미한 시간이 아닐까 해서 찍기 시작했습니다!ㅎㅎ
평소에 아무 생각도 없이 걸었던 동네를 카메라를 통해 봤을 때 굉장히 색다르게 나타났어요. 눈으로 봤을 때는 전체적인 모습의 건물들이 카메라 프레임으로 들어오니 굉장히 집중하면서 관찰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대신동이라는 동네에는 기본적으로 평지도 있지만 산복도로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동네이기도 해요! 그래서 산을 올라가면서 느끼는 동네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도 굉장히 예쁜 것 같아요.
평범해 보이는 동네의 모습이지만 어렸을 때 추억과 함께 살펴보는 고향의 모습은 언제나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동네를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면 이렇게 우연치 못한 친구를 마주치는 경우도 있어요! 고등학교 시절 지나갈 때마다 짖었던 친구였는데 이렇게 몇년만에 다시보니 굉장히 반가웠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자란 만큼 이 친구도 굉장히 얌전해져서(?) 이제는 짖지는 않았어요ㅋㅋㅋ확실히 세월의 풍파를 이기기는..
야간이 되면서 사진을 찍기가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아요. 카메라 초보인 제가 조리개, 셔터스피드, IOS만으로 이쁜 야경을 찍으려다 보니 굉장히 난해졌다는...ㅋㅋㅋ그래도 보정의 힘으로 예쁜 보라색 하늘이 나와서 나름 만족은 했던 것 같아요.
가벼운(?) 산책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은 바로 집 우체통이었습니다. 쌓여 있는 우체통이 평소와는 다르게 다가왔고 어쩌면 나의 삶 또한 이 우체통처럼 과포화된 감정이 섞여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기록하는 나의 일상도 어쩌면 여러가지 편지로 복잡한지는 않은지.. 하지만 언젠가 다시 꺼내본 편지가 주는 몽글몽글함이 있다는 것을 믿기에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