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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율 Oct 15. 2024

에피소드 3. 독서와 1인 지식기업 창업하기

제3장 독서를 재테크로 연결하는 7가지 사례

  여러분은 운명을 믿는가? 내가 왜 이 땅에 태어났고, 어떻게 지금의 부모님과 배우자를 만나게 되었는지, 나의 직업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은 누가 정해 줬는지, 어떤 운명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난 자유로웠다. “세상에 정해진 운명이 어딨어? 사람마다 자유 의지에 따라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요즘 들어 한편으로는 큰 운명을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학교 때는 그냥 저 푸른 초원 위에 집을 짓고 초식 동물을 키우며 살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고등학교 때는 도시, 공간, 공원, 자연환경 이런 단어가 좋았다. 그래서 도시 건축 조경 공부를 하게 된 것은 아닌지. 졸업 후 얼떨결에 선배의 추천으로 부동산 개발 마케팅 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두 번의 권고사직과 여러 번의 이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방향성을 모르고 그냥 열심히만 했다. 30대 후반까지 아무런 꿈도 목표도 없었다. 그때 우연히 독서를 시작했다. 책을 가까이 한 이후 10여 년이 흐른 지금 독서와 재테크를 통해서 자산을 증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담은 『독서와 재테크 불변의 법칙』이란 책을 썼다. 또 독서를 수익모델로 한 내 회사를 만들었다. 중학교 때 했던 막연한 생각을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전원주택을 지었고 정원을 가꾸고 있다. 머지않아 2만여 평의 야산이 운필농원으로 만들어질 것 같다. 내 인생 큰 틀 속에서 보니 내 기질과 성품을 따라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들어 ‘이게 운명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 롤모델 따라 하기

  일요일 오전 산책 겸 한 시간 정도 안양천변을 달리고 귀가하면서, 집 근처 백화점에 들렀다. 지하 1층 교보문고에서 책을 찾아가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앞 문화센터에 ‘부동산 투자 강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보였다. 깜짝 놀랐다. 만나보고 싶었던 작가의 강연이다. 2021년 코로나19가 한참인 시기에 흥미 있는 소설 하나를 읽게 되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제목이 길다. 그리고 제목이 촌스럽다. 하지만 솔직하다. 서울, 자가, 대기업, 김 부장 이야기가 이 책의 키워드다. 서울에 내 집이 있으면서 대기업에 다니는 부장직급이면 나름 괜찮은 삶 아닌가. 소설 속 주인공 김 부장도 그렇게 생각하며 약간의 자만감에 도취되어 살아간다. 그렇게 소설은 시작한다. 그리고 후속편으로 2부 정 대리 권 사원 편, 3부 송 과장 편. 이렇게 세 편의 시리즈로 출간되었고, 모두 읽었다. 내가 쓰고 싶었던 얘기가 많은 부분 겹쳐왔다. 한편으로 좌절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상한 감정을 맛봤던 그 소설의 송희구 작가가 오늘 강연을 한단다. 어쩌지 난 문화센터에 사전등록을 못 했는데. 하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강연 참석을 못 하는 고객이 있을 것이기에 난 현장 등록을 요청했고, 오후 2시 강연에 참석했다. 정말 빈자리가 하나도 없이 꽉 찼다. ‘서울에 내 집 마련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였는데 사실 난 강연 주제에는 큰 흥미가 없었다. 나의 질문은 책에 있었다. 왜 부동산 투자 책을 쓰지 않고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물었다. 저자는 웃으며 “제 소설은 부동산 투자 얘기예요. 그리고 3부 송 과장 편은 80%가 제가 실제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 작가 본인의 부동산 투자 경험을 소설이란 형식을 가져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등장인물을 내세워 말을 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아 “남 탓하지 말고 책 읽고 실천해서 경제적 자유를 찾아.”라고 말이다. 저자는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 제일 먼저 회사에 출근한다. 그리고 두어 시간 글을 썼다고 한다. 그렇게 10년 차 직장인은 30대 후반이란 비교적 이른 나이에 부동산 투자로 큰 자산을 모으고 그 경험을 소설로 출간하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그리고 이렇게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나의 롤모델이다. 그날 저녁 나의 홀로서기는 시작되었다.


  책을 쓰자. 그리고 내 삶을 살자. 책 독서를 중심에 놓고 살아가 보자. 1년 만이라도 책과 글쓰기에 집중해 보자. 그때 마음먹었던 시간은 100일이었다. “100일 만 퇴사하겠습니다.” 100일이면 홀로 설 수 있을 것 같았다. 홀로서기의 기준은 1인 지식기업을 기획하여 사업자등록을 하고 수익창출의 기반을 만들기까지라고 목표를 잡았다. 그리고 홀로서기 100일 과정을 브런치스토리에 글로 남기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기 위해선 브런치스토리 작가 신청을 해야 했다. 유튜브에서 ‘브런치 작가 심사 한 번에 통과하기’란 제목으로 몇 개의 동영상을 봤다. 그리고 방법을 따라 했다. 작가 심사에 한 번에 합격하니 벌써 작가가 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몇 개의 글을 브런치에 업로드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글쓰기를 멈춘다. 이유야 어쨌든 매일 글을 써서 세상과 공유하자는 각오는 작심 6일로 멈춰 버렸다. 뭐 노트에 매일매일 기록은 하니까 노트 메모를 기반으로 글쓰기를 하면 한 권의 책은 만들 수 있겠다는 계획은 남았다.



■ 회사 이념과 창업 과정

  왜 독서를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했는가? 첫째,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둘째, 내 일이 사회에 유익하고 공익에 도움 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만든 것이 부동산 마케팅 연구소다. ‘책 읽는 나, 책 읽는 마을, 책 읽는 사회를 만들자.’라고 회사의 이념과 목표를 설정했다. 몇 년 전 읽은 구본형 작가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 나오는 한 가지를 따라 했다. A4용지에 ‘KNI 부동산 마케팅 연구소’라고 써서 방문에 붙였다. 개인사무실을 집에 들인 것이다. 그리고 2023년 11월 사업자를 냈다.   

  

  “나는 부동산 마케터다. 우리는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를 지향한다.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마케터가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지 알리고자 한다. 이 일은 회사의 성장과 수익창출, 사회 공헌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혼자서 창립 선언문을 작성했다. 그리고 명함을 하나 제작했다. 회사 이름은 정했으니 이에 걸맞은 회사 로그가 필요했다. 전문가 프리마켓 ‘크몽’에서 회사 로그 디자인 및 명함제작 전문가를 찾아 의뢰했고,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출판업도 등록하여 출판사도 만들었다. 퇴사 한 달 만에 사업자등록, CI, 명함제작까지 마쳤다. 직원 1명, 내가 대표이자 직원인 1인 지식기업을 창업한 것이다. 여기까지 들어간 비용은 약 15만 원이다. 사무실은 천천히 구하기로 했다. 3개월은 집에서 지내며 책 쓰는 준비과정으로 책 읽고 블로그에 도서 리뷰 쓰기, 브런치스토리 작가 도전, 평소 독서와 관련된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일들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매일 달렸다. 달리기 습관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런데이 앱’을 이용해서 두 달간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했다. 잡념, 불안감, 나태함, 부정적 생각, 자포자기, 의심, 도피, 좌절, 남 탓, 식욕부진, 숨 막힘, 악몽 등 이런 나쁜 것이 나를 압박해 올 때마다 운동화를 신고 한강으로 나갔다. 처음엔 3분을 달리고 3분을 걸었다. 이것을 3회, 5회, 10회 반복하면서 뛸 수 있는 시간과 거리를 점점 늘려갔다. 창업 1개월이 조금 넘었을 때 쉬거나 걷지 않고 50분 지속 달리기에 성공했다. 필자의 기업 경영 키워드는 ‘독서 경영’이다. 여기에 ‘달리기’를 추가했다. 혼자 회사를 끌어가려면 경영자의 건강과 의지는 필수다. 그래서 『나는 매일 읽고 쓰고 달리는 1인 지식기업가』로 포지셔닝하였다. 지금 창립 10개월째 이 책 《독서와 재테크 불변의 법칙》 집필을 중이다.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 출간과 동시에 홍보를 위한 강연 프로그램과 여러 단체에 제안을 기획 중이다. 아래는 창립 1년간의 회사 만들기 과정이다.     


  1차 회사 창업, 100일 : 1인 지식기업 수익모델, 사업자등록, CI 및 명함제작, 기타 준비

  2차 책 출간, 6개월 : 나를 세상에 알리며 고정 수익창출, 판매·홍보 채널, 책 출간 및 강연

  3차 자립과 도약, 1년 : 1인 기업에서 고용창출까지, 매출 증대, 업무·모임 전용공간 마련     




  모든 일이 목표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나처럼 실행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혼자 일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더욱 어렵다. 그리고 홀로서기에 가장 힘든 적은 불안감이다. 평일 오후 집 앞 카페에 앉아 낙엽진 늦가을 아니 겨울의 초입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왔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동료들 한 참 일할 시간에 내가 어디에 있는 거야.’ 하는 괜한 초조함에 안절부절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 불안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불안감을 어떻게 이겨 내고, 내가 목표한 삶에 다가갈 수 있을까? 노트에 ‘불안감’을 적었다. 오늘의 과제는 불안감 한 단어와 싸워 보자. 그렇게 다짐하고 불안감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불안감을 긍정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나의 홀로서기는 성공할 것 같았다.


  “우리가 실패하는 건 좌절감 때문이 아닙니다. ‘조급함’ 때문이죠.

                                                                                                       _《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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