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 냥 1 호 : 범 쥬

written by 범쥬

by 깜냥깜냥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범쥬라고 합니다. 원래 닉네임은 따로 있는데, 친구들이 저를 이렇게 부르다 보니 저도 이 이름이 더 익숙해졌어요. 보석함 같은 이곳에 오게 되어 아주 기뻐요.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림자, 소금, 올빼미!

그림자와 소금은 저의 존재감과 관련된 것들이에요. 그림자는 그 존재를 사람들이 인식하지 않아도 항상 곁에 있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림자를 흔히 부정적인 것으로 이야기하곤 하는데, 저는 그림자만큼 존재감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소금도 마찬가지예요. 미미한 역할, 없어도 그만인 것이 아니잖아요. 그것들처럼 저도, 존재감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올빼미는 완전 야행성인 저와 비슷한 동물이라 꼽아 봤어요. 저는 저녁형 인간도 아니고, 새벽형 인간에 가까워요. 아침이나 낮에는 몸도 무겁고, 머리도 잘 안 돌아가요. 그런데 새벽 열두 시 넘어서는, 백 프로 충전된 핸드폰처럼 해야 할 일들을 척척 해내죠. 세상은 아침형 인간에게 맞추어져 있어 발 맞추기 힘들지만, 올빼미 아닌 척 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왜 깜냥 멤버가 되었나요? 이곳에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대외활동 지원을 진짜 많이 했었어요. 지원서를 오백 장은 썼을걸요? 오백장은 농담이고요, 아무튼 대외활동 지원을 진짜 많이 했었는데 하나 빼고 다 떨어졌어요. 대박이죠. 저는 제가 모자라서 떨어진 줄 알았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지원서를 보여줬더니 지원서는 또 잘 썼다는 거예요. '도대체 뭐가 모자란 거지?' 싶더라고요. 자존감 바닥 쳤죠. 대외활동 떨어지는 게 별 게 아닐 것 같지만 이게 한 번 두 번 쌓이다 보면 자존감을 막 야금야금 갉아먹거든요. 이럴 바엔 차라리 내가 모임 하나 만들고 말겠다 싶어 이 모임을 구상하게 됐어요.

처음엔 솔직히 막막했어요. 만들고 말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봤어요. 제 책장엔 잡지가 꽤 많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전공책보다 많아요. 잡지 제작, 글 기고, 콘텐츠를 제작 경험도 있고.. 못 하지만 이런 거 할 때 행복해 하더라고요. 이런 걸 좀 살리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요.

제가 이제까지 지원했던 대외활동은 어떤 주제를 잡아놓고 기사 같은 글들을 써내는 것들이었어요. 예를 들어 경제면 경제에 대한 기사를 쓰는 식으로. 활동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써야 하는 글 형식도 정해져 있고, 주제도 정해져 있었어요. 제가 대외활동 지원한 것 중에서 딱 하나 붙은 그 활동이 그런 식이었는데, 글 형식이랑 이것 저것 정해져 있는 것들이 많으니까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 소모임에서는 글 쓰는 걸 좀 부담 없이, 자유롭고 재밌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고민 끝에 단어를 주제로 잡고, 그 주제에 대한 어떤 글이든 상관없이 나누어 보는 식으로 진행을 하게 됐죠. 예를 들어 '아름다움' 을 주제로 잡는다면,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일기식 글, 조금 더 전문적인 냄새가 나는 논평, 소설 등 여러 글을 써 보는 거예요.

아, 그리고... 여기 사람들은 모두 '트친(트위터 친구)'들이에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재밌는 걸 해 보고 싶어 조심스럽게 제안했는데, 흔쾌히 같이 해 주겠다고 해서 참 고마웠어요. 이왕 이렇게 모인 거, 재밌게 소모임을 잘 꾸려갔으면 좋겠어요. 사실 '꼭 이걸 써야지! 안 쓰면 안 돼!' 하는 건 없고요, 다른 분들 글을 읽어 보고 싶어요. 제가 쓸 글보다 읽을 글들이 더 궁금해요.



당신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요즘 헌책방이랑 독립서점, 잡지에 관심이 더 많이 생겼어요. 잠실 쪽에 엄청 큰 헌책방이 생긴다는데, 그거 가고 싶어서 알아보는 중이에요. 그리고 덕질? 이건 '요즘' 관심사가 아니라 '항상' 관심사네요. 전 덕질 없으면 약간.. 일상 생활 유지가 안 되거든요. 또 뭐가 있을까.. 팀플 때문에 유튜브 채널들을 좀 살펴보고 있는데, 리틀 포레스트랑 느낌 비슷한 보물 채널을 하나 발견했어요. 그게 왜 전 세계 사람들을 사로잡았는지, 어떤 스토리텔링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는 중이에요. 음.. 써놓고 보니 전혀 통일성이 없네요.

여유 시간에는 무슨 생각을, 또는 무슨 행동을 하나요?

졸기, 책 보기, 유튜브 채널이나 트위터 뒤적거리기. 음악이나 팟캐스트도 들어요.

작년에 책을 잘 안 읽어서 올해는 좀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어요.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꽤 읽었어요. 12월까지 많이 좀 읽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진짜 엄청 두꺼운 책을 샀는데, 요즘엔 그거 읽느라고 끙끙거리는 중이에요. 교수님 인생도서라고 해서 긴가민가 이걸 읽어야 하나 어째야 하나 고민 왕창 하다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이 저에게도 인생 도서가 되어 줄까요?... 아니, 끝까지 읽을 수는 있을까요?

유튜브 채널은 앞서 언급했던 그 보물 채널이에요. 트위터 들어가서 주로 하는 건... 최애(最愛) 멤버 고화질 사진 줍기. 화면 꺼졌을 때 함박웃음 짓고 있는 제 얼굴이 너무 웃기더군요.



난생 처음 자의로 썼던 글은 어떤 글이었나요? 학교에서 썼던 독후감상문 같은 것은 빼고요!

팬픽이었어요. 쓰면서도 진짜 웃기네요. 단편 하나, 중장편 두 편. 세 편이나 썼네요..

예전(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누구나 아이리버 mp3 품고 다니던 시절)에 쓰던 mp3를 서랍에서 발견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그걸 서랍 안쪽에 처박아 뒀더라고요. 왜 안쪽에 뒀는지는.. 팬픽 좀 봤다 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전원 연결해서 켰는데 텍스트 파일이 진짜 많이 들어 있길래 쭉 내려봤어요. 그랬더니 맨 마지막에 제가 읽은 기억이 없는 파일이 세 개 있는 거예요. 몇 장 읽어 보니 나름 필력도 있는 것 같고 스토리도 괜찮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 읽어 보려고 넘겼더니 작가 이름에 제 닉네임이 나오더라고요. 기겁하고 삭제했어요. 삭제하는 바람에 지금은 아쉽게도 이 세상에 없지만.. 제가 스스로 쓴 첫 번째 글은 팬픽이었답니다.



당신을 향기로 표현하자면 어떤 향일까요? 당신의 글에서는 어떤 향이 날 것 같나요?

저희 엄마가 저보고 '진한 향수 냄새' 라고 했는데, 솔직히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진한 향은 빨리 질리니까요. 머리도 아프고. 저는 그냥 은은한 비누 냄새 쯤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장 거부감 없는 향인 것 같아서요. 그리고 이런 향들은 문득문득 생각이 날 때가 있지 않나요? 제 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문득, 아주 가끔씩 생각나는 그런 글? 꿈이 거창하네요.



가장 좋아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그 색으로 한 문장을 만들어주세요!

무채색의 무한한 변주 가능성을 사랑하는, 무한한 변화 가능성을 지닌 나

저는 무채색이 좋아요. 어떤 색이랑 매치가 되어도 다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함께 매치된 색깔을 더 화사하고 눈에 띄게 만들어 주기도 하죠. 단독으로 보면 깔끔하고 똑 떨어지는 맛이 있어요. 무채색을 너무 좋아해서 제 방을 다 무채색으로 꾸민 적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