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장미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음, 안녕하세요. 장미라고 합니다! 저는 이십대 초반이고,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고, 아주 게으르고, 그냥 지나가면서 한 번쯤 봤을 것 같은 동글동글하게 생긴 사람쯤일까요? 언제나 학교, 학번, 전공, 이름으로 단순하게만 하던 자기소개를 조금 특별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하니 굉장히 어렵네요. 이 인터뷰를 다 쓰고 나서도 자기소개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닉네임은 어떤 걸 하면 좋을까?’라고 한참을 고민했어요. 제가 원래 쓰던 닉네임이 굉장히 오래된 닉네임이어서 그냥 그대로 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새 출발이니 새롭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평범한 것보다는 아주 특이한 닉네임을 하고 싶었지만, 정해놓고 나니 사람들이 아주 잘 아는 꽃 이름이 되었네요. 닉네임을 장미라고 정한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로 제 생일이 장미가 아주 만개하고 예쁜 날들 중 하나여서 장미라는 이름을 사용해보고 싶었고, 두 번째로는 제가 닉네임을 아주 고민하던 때에 ‘장미하다.’라는 단어를 봤기 때문이에요. 장대하고 아름답다는 뜻인데 제가 쓰는 글이 꼭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흔하지만 장미를 택했습니다. 저는 ‘장미씨.’라고 불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씨.’라고 부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저를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펭귄, 고백, 잠 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펭귄은 제 친구들, 지인들이 모두 저와 닮았다고 하는 동물이에요. 펭귄이 아니면 오리너구리를 얘기하기도 하는데, 직접적으로 별명처럼 부르는 건 펭귄이라서 골라봤어요. 저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모으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제가 가장 많이 쓰는 이모티콘이 펭귄과 오리너구리 캐릭터예요. 그 캐릭터들이 저를 많이 닮았는지 주변에서 많이들 얘기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어쩐지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고백은 제가 다른 곳에서 제일 자주 쓰는 닉네임이에요. 진실 혹은 사랑을 고백한다고 할 때 쓰는 고백보다는 영어로 ‘Go Back’이라고 쓰는 것을 한글로 옮겨 적은 것에 더 가까워요. 어떠한 사람들이 오래 알고 지낸다는 뜻이기도 하고, 되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해요. 저는 언제나 뒤늦게 많은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라 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얘기하고자 할 때 고백이란 단어는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오래 쓰던 닉네임이라 제 정체성과 같은 느낌이 있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잠은 저를 크게 좌지우지하게 만드는 요소라 넣어보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잠에 예민한 사람이었고, 많이 자던 사람이었어요. 다들 잠이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저는 유독 다른 사람들보다 더 그런 편이에요. 많이 자야하고, 알맞은 시간에 자야하고, 잘 자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힘든 건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남들보다 훨씬 힘들어하는 편이어서요.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그래도 저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왜 깜냥 멤버가 되었나요? 이곳에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소모임은 같이 소모임을 하는 다온이가 먼저 권유를 받고, 그 옆에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같이 하자는 권유를 받아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따라 강남까지 와버렸죠. 저는 어떤 소설이든 꾸준히 이것저것 써오던 사람이었는데, 작년에 너무너무 바빠서 아무 글도 쓰지 못했어요. 그게 너무 싫고, 속상해서 다시 글을 쓰고자 했는데 마침 소모임이라는 아주 반가운 권유가 와서 당장 하겠다고 말했답니다. 이제 소모임을 하면서 꾸준히, 그리고 아주 열심히 다시 글을 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없지만, 이왕 글을 다시 쓰게 된 김에 그 전에 완성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마무리 짓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요. 제가 애정을 듬뿍 가지고 써내려왔던 이야기가 완성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는 것보다는 예쁘게 완성되어 있는 게 훨씬 뿌듯할 테니까요. 단순하게 적어둔 단어들이 꼭 글로 완성되어 이야기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당신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제가 올 해 초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받는 일도 아니지만 처음 월급을 받아서 그런지 저를 위해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저를 위해 투자했습니다! 처음 머리도 밝게 바꾸어보고, 사고 싶었던 옷도 이것저것 사보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의 관심사는 제 머리색과 다이어트인 것 같아요. 머리를 새로 했더니, 조금 더 다양한 색을 해보고 싶고, 또 저한테 잘 어울리는 색을 해보고 싶어요. 마찬가지로, 옷을 샀더니 조금 더 자유롭게 옷을 입고 싶어서 살을 조금 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고통스럽게 만들면서 살을 빼는 것은 나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 그렇지만 다이어트는 지금 당장 다른 일들이 너무 바빠서 생각만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여유 시간에는 무슨 생각을, 또는 무슨 행동을 하나요?
저는 여유 시간에 대부분 핸드폰을 보고 있어요. 어떠한 생각을 하냐고 물으신다면, 너무 많은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워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유 시간에는 핸드폰 외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답니다. 트위터를 보고,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고, 친구들과 카톡을 하고, 유튜브를 봐요. 여유 시간에도 조금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가끔 있는데, 너무 게으른 사람이라 그런지 매 번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건 그것대로 늘 새롭고 재밌어서 나름대로 만족 중이에요.
난생 처음 자의로 썼던 글은 어떤 글이었나요? 학교에서 썼던 독후감상문 같은 것은 빼고요!
제가 난생 처음 자의로 썼던 글은 그냥 엄청 흔한 팬픽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야기를 만들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어떤 이의 외모와 성격과 그 외의 것들을 정하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그렇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글보다는 그림을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글은 자신감은커녕 아예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사람이었어요. 아이돌을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여러 글을 접하고, 저의 취향이 생기면서 저는 제가 보고 싶은 게 잔뜩 생겼어요. 친구나 다른 사람이 써주었는데 어쩌면 당연하지만 제가 상상한 것과는 달라진 글을 읽게 되고, 제가 원하는 것을 설명하기에 한계가 생겨나기 시작하니 너무 답답해져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아마 제일 쉽게 제가 상상하고, 쓸 수 있던 글이고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팬픽이어서 그게 제일 먼저 쓴 글이 되지 않았을까요? 가끔 제가 제일 처음 쓴 글을 보곤 하는데 언제나, 늘 다시 쓰고 싶다고 생각해요.
당신을 향기로 표현하자면 어떤 향일까요? 당신의 글에서는 어떤 향이 날 것 같나요?
저는 저라는 사람을 향기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제 글에서는 넓은 바다, 새벽 혹은 밤의 시린 공기, 나풀나풀 흩날리는 꽃의 냄새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제 글은 바다도, 새벽도, 꽃도 아주 좋아해서 자주 묘사하려고 하는 것들이거든요. 글에서 많이 보이는 단어이니 글에서 그런 냄새도 조금이나마 나지 않을까요? 글을 쓴 건 꽤 오래되어서 여러 사람들이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글도 다 다르고, 이야기를 해주신 분들도 다 달라서 느끼는 점이 다들 다르시니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가장 좋아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그 색으로 한 문장을 만들어주세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흐린 남색, 보라색이에요. 조금 채도가 낮고 남색과 보라색의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색이요. 가장 좋아하는 색을 꼽자면 이렇게 어렵게 얘기하지만 푸른 빛, 보랏빛이 도는 색들은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한 문장을 만든다면,
‘새파란 하늘이 노니는 금붕어에 잠시 붉은 빛을 띄웠다가, 점점 보랏빛을 시작으로 하여 남색으로 까맣게 물드는 것을 나는 오랫동안 말없이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장이지 않을까요? 한 문장치고는 너무 길어서 꼭 한 문장이 아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