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다온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깜냥깜냥’에서 함께 글을 쓰게 된 ‘다온’이라고 해요. 제 이름은 ‘달처럼 따뜻한’이라는 뜻이에요. ‘즐거운’의 순우리말 ‘라온’에서 생각해냈어요. 사실 ‘다온’이라는 순우리말도 있긴 한데, 제 이름이라서 제 맘대로 해본 거예요.
통상적으로 달, 또는 밤이 갖는 이미지는 차가운 편이잖아요. 하지만 저는 달빛이 가득한 밤부터 새벽까지의 시간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하고, 다른 누군가와 가장 많은 이야길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러는 동안 저는 외롭기도 하고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어요. 그 무렵 밝게 빛나고 있는 달은 제 밤과 새벽을 다 알아주는 것 같았고, 제가 온전히 기댈 수 있는 상대가 되어주었어요. 그러다 보니 달은 저에게 따스하고 믿음직스러운 존재가 됐어요.
그래서 독자분들도 제 글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거나 위로를 받거나 편안함, 따스함을 느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달처럼 당신들께 따스하고 싶어서요.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유색효과, 어쿠스틱, 따스함.
유색(遊色)효과는 제 탄생석인 오팔에서 볼 수 있는 색변화예요. Play of color.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오팔을 움직이거나 다른 방향에서 보았을 때 색이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저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몸에 꽤 배어있는 사람이라서, 저를 마주하고 대하는 사람에 따라 제 빛깔도 다 다르게 느껴질 거란 생각을 했거든요. 게다가 오팔이 그런 빛을 띄워도 오팔 그 자체가 변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처럼 저 또한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본래의 나는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어쿠스틱은 음향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것, 즉 전자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순음을 의미해요. 지금도 막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이보다 훨씬 어릴 적에는 감정이나 마음을 숨기는 일이 많았어요. 솔직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다른 무언가나 누군가를 위해 참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여전히 서투르긴 하지만, 조금씩 저 자신을 위할 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적어도 저를 가공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제가 낼 순음을 잘 들어 주신다면 기쁠 거예요.
마지막으로 따스함은, 제 소중한 친구 하나가 그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나에게 누군가 ‘따스함’이 뭐야? 라고 묻는다면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 네 이름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 라고요. 왜 제 이름이 나오냐고 하면 너무 길어진다고 안 된다고 할 거래요. 그래서 저도 제 친구의 이야기를 인용하는 것만으로 이 설명을 그쳐 볼래요.
왜 깜냥 멤버가 되었나요? 이곳에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감사하게도 범쥬 씨가 권유를 해주셨어요. 원래도 글 쓰는 일을 너무나 좋아해 왔지만, 깜냥깜냥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범쥬 씨 덕분이죠. 너무나 근사한 기회를 주신 범쥬 씨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꼭 쓰고 싶은 이야기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저 제가 쓰고 싶어서 쓴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읽고 싶은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요.
당신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해야 하는 일들을 효과적으로 무사히 해낼 방법? 올해가 오기 전에 꽤 오랜 시간을 무력하게 지내왔는데, 요즘은 그 시간에 반하듯 한꺼번에 할 일이 몰려와서, 이걸 만족스럽게 잘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제가 하겠다고 선택했기에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저 제 앞에 주어진 일을 무리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 해보는 것. 그게 요즘 관심사예요.
그리고 요즘 관심사가 아니고 오래전부터 가진 관심이긴 하지만… 연극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왜 요즘 관심사에 이야기를 꺼내냐면, 할 일을 차근차근 잘 해내고 나서 저를 위한 선물로 연극을 보러 갈 생각이거든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여유 시간에는 무슨 생각을, 또는 무슨 행동을 하나요?
워낙에 생각을 많이 하는 성격(체질?)이라, 혼자 생각에 잠기면 걷잡을 수가 없어요. 여유 시간이 생기면 그때라도 조금 쉬고 싶어서, 생각을 멈추기 위한 방법으로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봐요. 노래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제 마음에 드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들어요. 영상은 일상 브이로그 같은 걸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영상 속 사람의 시간이 영상에 녹아 있어서 좋아요.
‘Two dots’라는 게임도 자주 해요. 점을 연결해서 레벨마다 요구하는 사항들을 해결해요. 약간은 머리를 써야 하는데, 이것도 잡생각 잊기에 좋아서 시작했어요.
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도 자주 들여다보는 것 같아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이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잔뜩 바라본답니다.
난생 처음 자의로 썼던 글은 어떤 글이었나요? 학교에서 썼던 독후감상문 같은 것은 빼고요!
희곡? 물론 그땐 그게 희곡인지 뭔지도 몰랐겠지만요. 너무 어릴 때라 그런 글을 썼던 이유도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 그렇지만 분명히 ‘이름 : (행동) 대사’의 방식으로 공책에 글을 막 적었어요. 무슨 내용인지도 역시 기억나지 않지만,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거의 없었거든요. 공책에라도 제 이야기를 써내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느껴요. 희미한 기억으로나마.
당신을 향기로 표현하자면 어떤 향일까요? 당신의 글에서는 어떤 향이 날 것 같나요?
저란 사람을 향기로 표현하자면, 햇살에 빛바랜 책 냄새? 종이가 햇살에 젖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마른, 그런 향이요.
그리고 제 글에서는… 겨울날의 새벽 공기 같은 향이 날 것 같아요. 모든 계절에는 그 계절마다의 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중 제가 겨울 내음이라고 느끼는 것은, 겨울이라는 계절을 따라 길어진 밤의 길이만큼 달빛이 가득한 이른 새벽, 그 차디차고 투명한 향이에요. 그 시간에 나는 그 향기만큼 사랑스러운 향이면 좋겠어요.
가장 좋아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그 색으로 한 문장을 만들어주세요!
검은색을 가장 좋아하지만, 회색과 흰색도 좋아해요. 무채색 정말 좋아합니다. 더하자면 연한 푸른빛 계열도 좋아하고요. 제가 좋아하는 색들을 보면 안정감이 느껴진달까. 색이 강하지 않아서 편안해요.
“선연한 검은색 선율이 나를 감싸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