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을 받아 3월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주3일 학교에 나간다. 작년에 주5일 학교에 가면서 권태로움을 종종 느꼈는데, 3일만 가니까 갈때마다 재미있다. 올해 만나는 학생들은 중-고등 학생들이라 대화도 더 통하고 리액션이 많아서 좋다.
고등학생때부터 실용음악과를 가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그 바람을 이루게 되었다. 그동안 목 말랐던 지식을 시원하게 채우고 있다. 시창/청음 수업에서는 악보를 읽고 쓰는 방법을 배운다. 한 달 사이 악보가 잘 읽히고, 리듬이 귀에 더 잘 들리게 되었다. 이게 참 신기하다. 음악교수법 시간에 배운 코다이 교수법을 수업시간에 활용해봤는데 학생들이 게임처럼 금방 몰입한다. 가르치면서 복습되니까 더 잘 익혀진다.
기타수업 시간에서 그동안 헷갈렸던 코드들을 좀 더 선명하게 짚어보고, 코드의 원리를 좀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것도 좋다. 생소했던 코드들이 익숙해지면서 마음에 드는 코드 진행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확실히 나는 기타연주 자체보다도 작곡에 필요한 기술을 알게되는 것에 더 흥미가 있다.
음악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고 부탁하는 걸 어려워했는데, 2월에 복지관 영업으로 단련된 덕인지 초면에 부탁도 잘 한다. 실력파 연주자분들이 손을 보태주셔서 곡에 생기가 더해졌고, 옆에서 보고 들으며 많이 배우고 있다.
멋진 분들과 작업을 기념하고 싶어서 영상을 찍어서 릴스로 작업기도 올리고 있는데 함께 작업해주는 아티스트분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나도 유머감각, 컨텐츠 제작 감각을 가다듬을 수 있어 좋다. 이렇게 릴스를 계속 남기다보면 팬도 생기고, 일도 들어오고, 이번에 낼 곡의 아이디어도 구체화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주일에 두개 올리는 걸 습관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이상하다 돈은 작년보다 적게 버는데 불안하지 않고 즐겁다. 왠지 일이 다 잘 풀릴 것만 같다. 마음가짐과 타이밍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진다. 살면서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이었던 적은 처음이다. 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밝은 빛을 많이 쬐고 있는 요즘. 로또 맞은 기분으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