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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Nov 04. 2024

우리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지지

따스한 빛인 나도 당신을 그렇게


우리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지지는 무엇일까? "지금-여기에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이 우리의 최대 '지지(support)'가 된다."

오늘 아침, 마스터코치 자격과정 수업에서 이 내용을 다루었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이론인데, 마스터코치로서도 아주 필수적인 신념이자 태도다.

머무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니다. 머무는 능력이다.

마스터코치는 고객을 '돕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먼저 그렇게 살아가고, 스스로 그렇게 존재한다. 지금-여기에 있다. 그것이 코치의 프레전스(presence)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최고의 지지이자 도움이다.

굳이 보여 주려 노력하거나 증명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느껴진다. 아우라라고도 한다. 하지만 더 잘 돕기 위해, 코치의 삶과 성찰을 공유할 수도 있다. 정해진 것은 없다.

어제 AMCC 과정에서 신경논리레벨 정렬 기법을 실습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알아차렸다.

나는 빛이다. 은은하고 따스한 빛.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사람은 덜컥 겁을 먹는다. 선택도 행동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주 작은 빛이라도 있다면, 그래서 뭐라도 보인다면 힘과 용기가 생긴다. 나는 그런 빛이다.

한때는 내가 빛이 아니라 생각했다. 빛나지 않는다고,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늘 빛나고 있었다. 먼지 폭풍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을 뿐, 늘 빛이었다. 상황이 어떻든 나는 나였다. 구름이 가득한 날이더라도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내가 만날 분들은 그럼 어떤 존재일지 무척 궁금해졌다. 오늘의 날씨는 어떨지, 그 안에서 나는 빛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기대된다. 나름의 다짐도 해보고.

일전에 기사에서 이런 대화를 본 게 생각났다. "로미 공주는 한 번 본 적도 없는 하츄핑을 왜 그렇게 사랑하게 됐을까?" 라고 한 엄마가 묻자, 아이는 "나는 이해가 되는데. 엄마가 날 처음 만났을 때 그랬잖아" 라고 답했다 한다.

따스한 빛인 나도 당신을 그렇게 만나고, 사랑하고, 최고의 지지를 해주고 싶다.









(c) 2024. 권노아.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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