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정원

by 시인 화가 김낙필

천국의 정원


스며드는 햇살을 어깨에 받으며 서 있었다

창가에 원고지 뭉치를 깔고앉아 담배를 피웠다

흘러가는 것들은 다 허망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막는것은 오직 그대의 세상뿐 이다

매혹적인 꽃의 색깔들 조차 세월 앞에서무력했다

작가들은 시간과 타협하지 않는다

지우고 또 지우고 다시쓰고 고치고

시공을 묶고 넘었다

맞은편의 푸른색 눈동자의 여자가 웃었다

긴 문장속의 글자들을 그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핏빛 노을이 피어났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길은 멀었다

누구도 그의 글에 관심이 없었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던지 포기하던지 선택해야 한다

영감은 늘 진부했고 새로운 색감은 떠오르않았다

천국의 정원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버번' 한잔으로 한강의 물은 취할리가 없었다

오 나의 탄식이여

내가 쓰는 똥같은 문장은 없으리니 '토마스 울프'는 천재다

자욱한 담배연기 째즈바에서 매춘부들의

둔부가 흐느적 거리고 울프의 글을 위로했다

악마의 정원에는 늘 장미꽃이 피어나고

뉴욕으로 가는 열차에는 겨울비가 내렸다

1929년 뉴욕에는 어떤 소설가가 살고 있었을까

오 이런 '흐르는것들은 색깔이 없다'

5판 인쇄를 마친 편집자는

처절하게 운명과 싸우다간 그를 '울프'라고 불렀다

묘비에는 천국의 정원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슬픈 바다에 노를저어 닿는곳은 달의 도시 '아트로테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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