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년쯤 된
오랜 사우들이 있다
지금도 술만 먹으면 늦은 저녁 얼콰한 목소리로 전화해서 안부를 묻는 그들
강 사장 임 사장 홍사장 최 사장
지금은 모두 사장님이다
세월이 흘렀어도 막내 시절들을 회상하며 변치 않고 늘 안부를 물어오는 그들이다
마산, 부산, 대구에서도 잊을만하면 전화 오는 장 사장 김 사장 유사장도 마찬가지로 오래된 직장 오비 들이다
잊지 않고 찾아주는 이유는 추억 때문일 게다
가장 혈기 왕성했던 나이에 함께 밤을 새워 일했던 전우 들이니까
그때는 정말 전쟁터 같았다
일 밖에 모르던 시절이다
지금은 자립해서 모두 사장들이 됐지만
그때는 올챙이 시절
야단도 맞고 위로도 받고 하며
일이 삶에 전부였던 시절이다
이제는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은 그들
지난밤에도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OO 님, 코로나 끝나면 찾아뵐 테니 술 한잔하며 뵙자고요. 사랑합니다"
"그래 고맙네들, 건강관리 잘하고 그때 보세ᆢ"
나의 오래된 OB들의 안부는 죽을 때까지 이어질 것 같다
삼십 년을 변치 않고 보내오는 오래된 우정의 안부 전화다
내 늘그막에 누리는 호사스러운 洪福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