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요
내 무릎을 베고 잠든 그대가
잠들지 않았다는 걸 몰랐습니다
창밖으론 맹그로브 숲이 보입니다
햇볕이 따가울까 봐 손채양으로
얼굴을 가려줍니다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그렇게 한식경이 지나도록
그대는 잠을 잤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때 그대가 잠들어있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잠든 척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 무릎을 좋아했다는 걸 비로소 알았습니다
기장의 목적지 도착 멘트가 흘러나올 때까지 나는
그대가 깰까 봐 내내 다리가 저려도
저리단 말을 못 했습니다
그대가 생각날 때면 지금도 가끔 그 다리가 저려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