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by 시인 화가 김낙필





깊지 않은 호수만 같아라

소리 없이 흐르는 여울목만 같아라

지루하지 않은 길은

돌아갈 필요가 없으니 꽃길이다


모든 걸 다 소유하고도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우울이 주는 침묵이 때론 매력적인 것은

가장 추한 젊음의 시절을 보내고 돌아온 노년의 속이 아닐까 싶다

이런저런 괴변을 지껄일 수 있는 자유가 달콤하다


아, 멀어져 간 사람이여

억겁의 인연으로 만나

억겁의 인연으로 헤어져 가는구나

온 것처럼

갈 때도 고요하게


다만 우리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아무도 모르게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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